작성일 : 18-01-19 15:55
글마루 2011년 10월 알러지성 비염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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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르륵 흐르는 콧물, 알러지성 비염

가을은 햇살이 눈부시고 날씨마저 좋으면 나들이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또,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리고 낙엽밟는 아스란 소리가 들리면 범부(凡夫)라도 시상(詩想)이 하나쯤 떠오르는 가을. 하지만, 이러한 가을에 더욱 고통받는 경우도 있으니, 바로 알러지성 비염이 그 원인이 된다.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은 아침에 일어나서 찬 공기를 쏘이면 갑자기 코가 간질간질하면서 재채기가 나고 콧물이 흐르면서, 코가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오늘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도 감기와는 다른 알러지성 비염에 대해 알아보자

알러지성 비염은 간단히 말하면 특정한 외부 물질(항원)에 대해 코 점막이 과민반응(항원-항체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알러지성 질환에서 항원이란 일반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무해한 물질이다. 하지만, 알러지의 소인(素因)이 있는 경우에는 비정상적인 과민반응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가을철의 찬 공기,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이 알러지의 항원이 되는 것이다. 음식으로 보면 복숭아나 고등어처럼 어떤 사람들은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같은 물질, 같은 음식을 접했을 때 예민한 반응을 일으켜 심한 경우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알러지성 비염을 비구(鼻鼽), 또는 비연(鼻淵)이라고 한다. 이는 코에서 맑은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라는 뜻이다. 동의보감에서 맑은 콧물이 나오는 이유는 폐(肺)가 차기 때문인데, 치료의 요점은 인체의 기운을 강화하고 따뜻한 약물로 폐와 몸을 데우는데 있다.

알러지성 비염의 증상은 주로 나타나는 주증상과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부증상, 오래 되었을 경우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주로 나타나는 주증상 3가지는, 재채기, 코막힘, 콧물이고,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코, 눈, 목구멍의 가려움증, 냄새 감지능력의 감퇴, 두통, 눈부심, 과도한 눈물 등이 있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로 나타나는 주 증상은 얼핏 보면 감기와 비슷하지만, 콧속이 갑자기 가렵고 아침에 일어날 때 나타나는 급작스런 재채기와, 물과 같은 콧물을 흘리기 때문에, 감기와는 구별이 가능하다. 또 일반적인 감기는 열이 나거나 전신에 근육통이 있고, 기침 나는 것이 알러지성 비염과 구별할 수 있다.

알러지성 비염 질환의 경우 생활환경이 상당히 중요하다. 알러지성 비염의 생활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은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이다. 꽃가루가 날리는 봄, 가을이나 공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알러지성 비염의 주된 원인 중의 하나인 집먼지진드기 번식을 막기 위해서 소파, 카펫, 담요, 커튼을 잘 세탁하고, 햇볕이 강한 오후 2~3시에 햇볕에 잘 말려주는 것이 좋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해서 구석구석 청소하고, 물걸레로 먼지를 제거하고, 또,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에어컨도 정기적으로 깨끗이 청소하고, 담배 연기 등을 피해야 한다. 또한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는 아침과 저녁에는 마스크, 목도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러지성 비염에는 신이(辛夷)차가 좋다. 신이는 목련 꽃봉오리로 코 점막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액 순환을 개선시켜서, 코막힘을 뚫어주는 효능이 있다. 의학적으로는, 소염 작용이 있는 시트롤, 시네올이 들어있어서 알러지성 비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신이 5~6g을 차로 끓여 하루 2~3회 마신다.

알러지성 비염 뿐 아니라 일반적인 알러지성 질환에 건포마찰이 좋다. 건포마찰은 우리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켜서, 감기, 알러지성 질환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알러지성 비염을 폐(肺)기능계로 배속시켜서 보고 있는데, 폐와 피부는 서로 연관된 표리(表裏) 관계라고 말한다. 따라서 피부를 강화시키는 건포마찰을 하면 폐와 기관지, 코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작용까지 있다. 건포마찰을 하는 방법은 손끝에서 심장을 향해서, 발끝에서 심장을 향해서 건포마찰을 한다.

알러지성 비염을 치료하고 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지압법을 알아보자. 재채기, 콧물이 날 때, 또는 예방을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