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5:58
천지일보 - 과민성 장 증후군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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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장증후군 - 천지일보

 

일본의 전국시대를 평장하고 통일의 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는 매우 냉철하고 대범한 인물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적인 허점도 지녔다고 한다. 한 예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다케다 군대와의 싸움에서 참패하여 도망치다 너무 놀란 나머지 바지에 똥을 싼 채로 전장을 빠져나가 겨우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을 절대 부끄러워하지 않고 냄새나는 바지를 부하들 앞에 항상 걸어두고는 그 날의 치욕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끝내는 다케다 군대를 전멸시켰다는 일화가 있다.

 

극도로 공포스럽거나 두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갑자기 배가 사르르 아파오면서 설사나 가스가 나오는 등 여러 가지 장 증세가 있을 경우 ‘과민성 장증후군’이라고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이란 말 그대로 장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여 복통·복부팽만·가스·설사 또는 변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장 질환을 발견할 수 없어 흔히 ‘신경성’이라고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과민성 장에는 세가지 유형이 있는데 첫째는 설사형으로, 평소에는 정상적이다가 감정적 자극이나 스트레스가 있으면 ,장의 운동이 빨라져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는 유형이다. 둘째는, 변비형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예 장운동이 둔해져서 변비가 생기는 유형이고,

셋째는 이 두 가지가 혼합된 변비 설사 교대형이다.

 

한의학에서 보는 과민성 장증후군은 칠정상(七情傷)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칠정(七情)이란 사람의 喜, 怒, 憂, 思, 悲, 恐, 驚 7가지의 감정을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감정이 원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병증 중에 장에 나타나는 경우가 과민성 장증후군이다. 또 불규칙적인 식습관, 육식과 지방위주의 식습관, 과식과음 등으로 인해서 우리 몸에 담음(痰飮)이 많이 쌓이게 되면 장에 영향을 미쳐서 과민성 장이 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체질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열성인 태양인이나 소양인보다는 태음인이나 소음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체질적으로 본다면, 평소에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체질적으로 몸이 차고, 속이 냉하기 때문에, 차가운 음식이 들어갔을 경우, 다른 체질보다 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과민성 장 뿐만아니라 배앓이를 쉽게 앓는다. 흔히들 평소에 과민성 장 증후군이나 배앓이를 달고산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소음인일 가능성이 많다.

 

몸이 비습한 태음인은, 무절제한 식생활로 인한 습관 때문에 과민성 장 증후군에 잘 걸릴 수 있다. 복통은 주로 배꼽주위와 아랫배에 잘 나타나고, 배가 살살 아프면서 설사가 나기도 하고, 설사를 하고 나면 그나마 통증이 누그러지는 게 특징적인 타입이다.

 

열체질인 태양인이나 소양인들이 과민성 장 증후군을 앓게 되면, 설사보다는 변비가 주로 많이 나타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식품으로는 우엉, 사과, 고구마, 양배추, 근대, 부추, 쑥갓, 연근 등이 있다. 설사가 잦을 때는 밤, 밤 껍질 달인 물, 연근, 감, 곶감, 매실 등 이 좋고, 변비가 잦을 때는 사과 매실, 호두, 참깨, 참기름, 참마, 고구마, 우엉, 근대가 좋다.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장에서 발효되기 쉬운 호박, 탄산음료, 육류(특히 닭 껍질), 크림, 치즈, 버터, 마가린, 식용유 등이 있고, 자극적인 커피, 홍차, 고추, 아이스크림, 초콜릿, 차가운 우유는 피해야 한다. 또,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밀가루 식품, 미역이나 다시마 등의 해조류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이성 섬유는 장에서 유산균과 같은 유익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도와 장을 튼튼하게 도와줌으로써, 설사나 변비 둘 다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 고구마, 현미 등을 많이 먹도록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지압점은 배에 있는 중완(中脘), 천추(天樞), 관원(關 元)혈이 있다. 중완은 명치와 배꼽의 중간, 일반적으로 배꼽 위 5cm에 위치하여, 위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소화를 돕는다. 천추는 배꼽에서 양옆으로 5CM 정도 바깥에 있어 소장과 대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관원은 배꼽에서 5cm 아래에 있는 혈자리로, 원기가 부족하거나 아랫배가 차서 생기는 설사, 복통에 효과적이다. 이들 혈자리를 지압하시거나 뜸을 떠주시면 아주 좋다.

 

 

 

과민성 장 증후군에는 매실차가 아주 좋다.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체기나 소화불량을 개선시켜주고, 장을 깨끗하게 하는 정장작용이 있기 때문에 배탈로 인한 복통, 설사에도 좋다. 또 내장 평활근 이완작용이 있기때문에, 복통을 진정시키는 데에도 아주 효과적이다. 매실에는 구연산과 비타민 C가 아주 풍부해서 음료수처럼 꾸준하게 드시면, 배앓이 뿐만 아니라, 피로회복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