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6:28
글마루 2012년 1월 당뇨병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884  

글마루 - 당뇨병

 

최근 드라마로 더욱 주목을 받는 세종대왕은 당뇨병으로 고통을 많이 받았다. 생전에 18남 4녀를 둘 정도의 정력가였던 세종대왕은 나이 30세 전후로 소갈(당뇨)에 걸려 갈증, 종기, 각종 피부질환에 만성적인 안질(눈병) 등 평생을 당뇨 증세로 고생했다고 하니. 결국 훈민정음을 발표할 무렵에는 곁에 있는 사람조차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안질이 악화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또한 당뇨 합병증 때문이었다고 추측된다.

 

임금님 건강이야 조선 최고의 명의가 책임지고 있는데도 이처럼 세종대왕이 병마의 고통에서 헤어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기름진 음식과 운동부족, 그리고 지나친 성생활 때문이다. 개인의 섭생 노력 없이는 명의도 명약도 무효하다는 것은 당뇨뿐만이 아닌 모든 질병에 있어서 만고의 진리다.

 

당뇨병에 대해 개괄적으로 알아보자. 사람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은 바로 포도당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관에서 탄수화물을 잘게 분해하여 최종적으로 포도당이 만들어지는데, 이 포도당은 혈관으로 흡수되어 ‘혈당’이 된다. 이 혈관에 있는 포도당은 피를 따라서 전신의 모든 세포로 공급이 되는데, 이때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슐린의 도움이 필요하다.

 

인슐린은 췌장이라는 장기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여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여 혈관에 있는 포도당을 세포로 들어가게 하므로 혈당이 떨어지게 되고, 그러다가 혈관에 있는 포도당 양이 점차 줄어들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또한 줄어들어 일정한 농도의 혈당을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혈당은 식후에는 최고로 높아지고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어 공복에는 최저 수치가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인슐린 분비가 잘 안되거나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제 역할을 못하면 포도당이 필요한 곳에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넘쳐나 혈당이 높아지고, 넘쳐나는 포도당은 결국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이를 당뇨라고 한다.

 

당뇨병의 발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인슐린 장애가 있는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여러 가지 후천적 유발인자에 영향을 받아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인자의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기여도를 비교하면 대략 6:4 정도로, 유전적 인자가 더 좀 큰 영향을 미치지만 환경적 인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조사에 의하면 부모님 모두 당뇨병인 경우 자녀의 58%가, 부모 중 한 명이 당뇨병이면 자녀의 27%가, 부모 모두 정상일 때는 자녀의 0.87%가 당뇨병이 발생된다고 하니, 당뇨병 발병에 유전적 영향이 크게 작용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에 나쁜 습관의 합작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더라도 자신이 생활습관을 철저히 개선한다면 당뇨병의 화살을 100% 피해갈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만, 연령, 임신, 감염, 약물복용, 외상, 수술, 스트레스 등이 있다.

 

당뇨병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유전과 비만이다. 조사에 의하면 40세 이후에 당뇨병이 발병한 환자의 80%에서는 당뇨병이 발생하기 전에 비만증이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비만인 사람은 성인이 되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아주 높다고 볼 수 있으므로, 가급적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당뇨병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당뇨병은 일반적으로 중년 이후에 발생하기 쉽다. 나이가 들수록 장기의 기능이 약화되고 동시에 스트레스, 비만증, 운동결핍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당대사 장애가 오기 쉽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소질이 있는 여성은 임신을 하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것은 임신 시 분비되는 태반락토젠, 황체호르몬, 난포호르몬 등이 인슐린의 작용을 억제하고 또한 태반에서는 인슐린을 분해하는 효소가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4㎏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하거나, 사산, 반복적인 유산, 조산, 임신중독증, 양수과다증이 있는 여성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교통사고, 화상, 큰 수술 후에는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는 이를 이겨내기 위해 부신피질에서 코티졸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인슐린과는 정반대로 혈당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주증상은 다뇨(多尿), 다음(多飮), 다갈(多渴), 다식(多食), 피로감, 체중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다뇨(多尿)란 소변량의 증가를 말한다. 당이 소변으로 빠져 나올 때 물을 같이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량이 증가하게 되고, 또한 갈증으로 인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소변량도 자연히 증가하게 된다. 다음(多飮), 다갈(多渴)이란 물을 많이 마시고, 갈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 속에 당분의 농도가 높은 상태이므로,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인체는 많은 양의 수분을 필요로 하게 된다. 따라서 갈증이 많이 나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다식(多食)이란 쉽게 배가 고프고 많이 먹게되는 증상을 일컫는다. 당뇨병은 포도당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세포 내로 들어가지 못한 채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소모적인 병이므로, 세포들은 항상 에너지가 부족한 기아상태에 있는 입장이다. 따라서 몸에서는 부족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음식을 요구하게 되므로 쉽게 배가 고프고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또, 당뇨병 환자는 몸에서 필요한 에너지들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므로 늘 피로하고 쇠약감이 들게 된다. 이처럼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그 대신 우리 몸은 근육과 살에 있는 지방과 단백질을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고, 그 결과 근육과 살이 점차 마르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도 몸무게는 오히려 감소하고 야위는 증세가 나타난다. 이 외에도 시력장애, 손발이 저리거나 신경통과 같은 통증, 피부 부스럼, 가려움증, 재발되는 피부나 방광의 염증, 상처가 잘 낫지 않는 등의 증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은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의 관리․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 때문이다. 합병증은 당대사 장애로 인한 급성합병증과 시간이 지난 후 생기는 만성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합병증으로는 체내에 산성을 띈 케톤체가 많아지는 케토산증, 혈당이 50mg/㎗ 이하로 낮아지는 저혈당 혼수, 오히려 혈당이 높아져, 소변, 구토, 설사를 반복하여 탈수가 되는 고혈당성 혼수 등이 있으며, 이는 빠른 처치가 필요하고 생명의 위험도 뒤따른다.

 

만성합병증은 당뇨병을 오랫동안 잘 조절하지 않고 지내면 혈관과 신경의 변화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되는데, 3대 만성합병증은 망막증, 신증, 신경증이 있으며, 그 외에도 심근경색, 동맥경화증, 피부감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병원과 한의원에서 물리요법으로 핫팩을 사용하는 곳이 많으며, 일반 가정에서도 핫팩을 구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는 가급적 핫팩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피부가 약해서 약간 뜨거운 온도에도 수포가 생기기 쉬우며, 특히 감각이 둔해서 온도가 높아도 뜨겁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합병증 가운데 발기부전이 있다. 발기부전은 본인에게는 너무나 괴로우면서도 누구에게도 말못할 고민이다. 당뇨환자가 발기부전이 잘 생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발기는 신경계를 타고 전달된 성적 자극이 음경의 혈관으로 혈액을 유입시켜 팽창하게 하는 것이며, 그 팽창력을 통해 정맥을 압박하여 혈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성기의 단단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발기가 이뤄지려면 신경과 혈관이 온전해야 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동맥경화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자율신경 기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성적 자극 전달이 미약해질 뿐 아니라 음경 혈관의 팽창력이 떨어지고 유지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가 발기부전을 피하려면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당 조절을 소홀히 하면 발기부전은 물론 다른 합병증도 빨리 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 운동과 식이요법도 발기부전 예방 효과가 있다. 국내 한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가 주3회 이상 하루 30분~1시간 걷기나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하루 소주나 와인 한잔 정도의 술을 하면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다만 심한 음주는 오히려 발기부전 발생위험을 높이므로 과음은 절대 금물이다.

 

당뇨병 치료의 3대 요소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으로서 이 세 가지를 통해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관리하면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절대 완치를 목표로 해서는 안되며, 평생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여 건강인과 다름없는 삶을 영위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초기 당뇨병의 경우 식사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할 정도로 당뇨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다. 따라서 당뇨병은 다른 질병에 비해 유난히 환자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질환인 것이다. 특히 치료 도중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약물의 양을 조절해서도 안되며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르도록 한다.

 

당뇨병 관리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 바로 식사요법으로, 당뇨병 치료의 성패가 식사요법의 실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비만은 당뇨병 유발인자 중 하나로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해 표준체중을 유지한다면 당뇨병 증상이 크게 호전이 되며 합병증도 예방이 가능하다. 식사요법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환자의 나이, 체중, 성별, 활동량에 따라 하루 섭취해야 할 적절한 총 열량을 결정하고, 음식 섭취량을 꼭 필요한 양으로 제한한다.

② 하루에 필요한 총 열량을 탄수화물 60%, 지방 20%, 단백질로 20%로 배분하고, 그 외 나머지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③ 하루 3끼와 간식을 감안하여 칼로리를 배분한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 주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설탕과 소금은 모두 줄여야 한다. 설탕을 혈당을 올리고, 소금은 당뇨병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줄이는 것이 좋고, 대신 식초나 레몬즙을 사용하도록 한다. 고기는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선택하며, 기름기가 많은 튀김과 부침은 적게 먹을수록 좋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동물의 내장, 계란, 메추리알, 오징어 등)은 적게 먹으며, 1주에 2~3회 미만으로 줄인다. 외식할 때는 단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중국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담배와 술은 금하는 것이 좋다. 배가 고플 때는 열량이 적으면서 부피가 큰 식품(보리차, 잎채소, 해조류 등)을 섭취한다.

 

당뇨병 관리에 있어서 운동요법은 식사요법 다음으로 중요한 것으로서,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첫째,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당분을 사용하게 되므로 혈당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으며, 또한 그만큼 인슐린 요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 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둘째, 체중감량의 효과가 있어서, 당뇨병의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셋째,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므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당뇨병에 좋은 식품은 잡곡을 들 수 있다. 흰쌀밥은 당분이 주요 성분이라서 식후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지만, 잡곡밥은 섬유질이 풍부하여 식후에도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므로 고혈당을 방지하고 인슐린 요구량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

 

콩도 좋다. 정상적으로 식후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혈중 당분을 간으로 들어가게 하여 글리코겐을 합성한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는 당분이 간으로 잘 들어가지 않으므로 글리코겐의 합성이 줄어들고, 또한 부족한 당분 대신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극심한 피로감이 들게 된다. 콩은 이러한 글리코겐을 합성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당뇨병 환자의 피로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하여 혈당 상승을 막아주며 불포화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비만과 고지혈증 예방에 좋다. 콩은 날 것보다는 삶은 콩, 된장, 청국장, 두부 등이 소화흡수가 잘 되므로 가능한 한 익힌 것을 먹는 것이 좋다.

 

녹두는 동의보감에서도 소갈, 즉 당뇨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녹두는 성질이 서늘하여 당뇨병 환자의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며, 해독작용이 있어서 당뇨병성 케톤산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호박과 두릅도 당뇨에 좋은데, 호박은 당분이 풍부한 반면, 췌장을 자극하여 인슐린을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에너지가 부족하여 피로한 당뇨병 환자의 에너지 공급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인슐린의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두릅에는 혈당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있으며, 고혈압에도 좋으므로 성인병 예방에 두루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다. 봄에 두릅순을 쪄서 반찬으로 먹거나, 두릅뿌리의 껍질을 말려 30g을 물 700ℓ로 달여 반으로 줄면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셔도 좋다.

 

당뇨병에 좋은 차로는 우선 뽕나무 차가 좋다. 동의보감에서 ‘뽕나무 가지차는 소갈로 입이 가르는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고, ‘뽕나무 뿌리는 소갈로 갈증이 나는 것을 주로 치료한다. 오디를 짓찧어 조청처럼 만들어 한번에 2~3숟가락씩 끓는 물로 마시면 갈증이 멎는다.’고 하였다. 실제로 뽕나무에는 혈당을 내려주는 성분이 있어서 뿌리, 줄기, 잎, 열매 모두 버릴 것 없이 당뇨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뽕나무 뿌리는 겉껍질은 벗겨내고 속의 흰 껍질을 벗겨 말려서 쓰고, 가지는 봄에 잎이 돋지 않았을 때 베어서 불에 살짝 볶아서 쓰고, 잎은 가을에 서리 내린 후 따서 말려서 쓰는 것이 좋다. 뿌리나 줄기, 잎 30g을 물 700ℓ로 달여 반으로 줄면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시면 된다.

 

오가피차도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에 좋은데, 특히 발기부전을 개선하는데 특효다. 또한 고혈압, 동맥 경화, 고지혈증에도 좋으므로 장기 복용하면 성인병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가피는 뿌리, 줄기, 잎, 열매 모두 약효가 뛰어나므로 이들을 차로 달여 마시거나, 뿌리․줄기․열매로 술을 담가 하루 한잔 정도 마셔도 좋다.

 

맥문동으로 만든 차는 당뇨의 갈증을 줄여준다. 맥문동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고, 보음작용이 있어 몸에 진액을 공급해주므로 당뇨병 환자의 갈증을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여름이 되면 갈증과 피로로 더욱 고통스러워하는데, 이때 맥문동과 오미자를 같이 달여 먹으면 아주 좋다. 맥문동 20g과 물700ℓ를 달여 반으로 줄면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시도록 하며, 맥문동 달인 물에 깨끗이 씻은 오미자를 반나절 정도 담가두었다 건져내고 마시면 더욱 좋다.

 

고삼과 과루근이라는 약재도 차로 마실 때 당뇨에 좋다. 고삼은 혈당 강하 작용이 있으며,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당뇨병으로 인한 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당뇨병이 오래되어 발이 썩어 들어가는 환자들이 복용하면 상처의 재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 고삼을 가루 내어 한번에 차 스푼으로 한 스푼씩 공복에 복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과루근이란 하늘타리의 열매로서, 예로부터 당뇨병 치료에 많이 쓰여온 약재이다. 혈당을 내려주고 갈증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과루근 20g을 물700ℓ로 달여 반으로 줄면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시도록 하자.

 

동의보감에서는 당뇨병을 소갈(消渴)이라고 하였다. 소(消)라는 것은 소모한다․태운다는 뜻으로, 내장에 열이 몰려 있어서 무엇이나 삶거나 태운다는 뜻한다. 갈(渴)이란 내장의 열로 인해 체액이 소모되어 발생하는 갈증을 뜻한다. 즉 소갈이란 체내에 축적된 열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소모성질환인 것이다. 소갈은 열기가 축적된 위치에 따라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로 나뉜다.

 

상소(上消)란 열기가 상승하는 것을 심장이 허(虛)하여 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다갈(多渴)과 다음(多飮)이 특징이다. 갈증이 심하여 물을 많이 마시며, 가슴이 번거롭고 혀와 입술이 붉어지며 소변을 자주 누는데 양은 적다. 대표 처방으로는 인삼백호탕, 맥문동음자, 청심연자음이 있다.

 

중소(中消)란 중초(中焦)에 몰려있는 열기가 위(胃)를 훈증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다식(多食)이 특징이다. 음식이 빨리 소화되어 금방 배가 고프고 그래서 음식을 평상시보다 많이 먹게 되지만 살이 찌지 않는다. 갈증이 나고 소변을 자주보고 대변이 굳는다. 생진감로탕, 순기산, 인삼산 등으로 치료한다.

 

하소(下消)란 하초(下焦)에 몰려있는 열을 신(腎)이 허(虛)하여 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다뇨(多尿)가 특징이다. 다리와 무릎이 가늘어지고 뼈마디가 시큰거리며 물을 마시는 즉시 소변이 나오는데 양이 많고 기름처럼 뿌옇다. 가감신기환, 보신지황원, 녹용환 등으로 치료한다.

 

당뇨병의 성약으로 옥천산(玉泉散)이 있다. 옥천산의 구성약물 중 천화분, 맥문동, 오지자는 실제로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체내에 진액을 공급하여 맺힌 열기가 풀어주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천화분8g, 갈근, 맥문동, 생지황, 오미자, 감초 각4g을 찹쌀1홉과 달여먹는다.

 

당뇨병 환자는 특히 발의 감염이 가장 위험하다. 당뇨병에 걸리면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아 발끝까지 혈액공급이 잘 안 되는 데다 감각이 둔해서 상처가 나는지 모르고 있다가 상처를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발에 작은 상처라도 생기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세균에 쉽게 감염되며, 상처의 재생이 잘 되지 않아서 발끝이 점차 썩어 들어가 결국 절단해야할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특별한 발 관리가 필요하다.

 

발에 있는 태충(太衝), 삼음교(三陰交), 용천(湧泉)의 세 혈자리를 자주 지압하여 발의 기혈(氣血)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당뇨발을 예방하자. 태충은 태충은 엄지와 둘째 발가락사이를 발등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뼈에 걸리는 곳이며, 삼음교는 안쪽 복사뼈에서 손가락 세 마디 위의 점이다. 용천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발바닥을 오므려서 ‘ㅅ’자가 생길 때, 두 선이 만나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