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6:29
CHIEF EXECUTIVE -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手足冷症)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7,309  

CHIEF EXECUTIVE -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手足冷症)

 

날씨가 추워지면 몸이나 아랫배가 차갑고, 손발이 얼음장처럼 시려운 분들이 많다. 특히 손발이 차가운 것을 수족냉증(手足冷症)이라고 한다. 손이 차가우니 악수를 하면 상대방이 깜짝 놀라기도 하고, 여름철에도 발이 차가워서 양말을 신고 주무시는 분들도 있다.

 

한의학에서 손, 발이 시리고 차가운 것은, 외부의 찬 기운으로 인해서 생기는 것보다는 우리 인체에 있는 뜨거운 양의 기운(陽氣)이 쇠약해지고, 상대적으로 차가운 음의 기운(陰氣)이 비정상적으로 왕성해져서, 손발의 끝이 차고 시려운 증상이 생긴다고 본다.

 

수족냉증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조깅, 등산, 걷기, 자전거타기와 같은 꾸준한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강화 시켜주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기혈의 소통이 잘되기 때문에 수족냉증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러한 운동은, 규칙적으로 하되, 최소 30분 이상, 일주일에 4, 5일 이상 해야 수족냉증에 도움이 된다.

 

수족냉증에 대표적으로 좋은 음식은 우선 부추를 꼽을 수 있다. 부추는 따뜻한 성질로, 본초강목에서 보면, 부추는 인체 에너지의 근원인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정기를 갈무리해 준다고 기록이 되어있다. 부추의 이런 작용은, 매운 맛을 내는 유화알릴 성분 때문인데, 이것은 자율신경을 자극해서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주고, 혈맥을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손과 발이 따뜻하게 된다.

 

계피도 수족냉증에 좋다. 계피의 정유성분인 시나몬 오일은 심장의 관상동맥과 말초혈관을 확장시켜서 많은 혈액이 손끝 발끝까지 뻗어갈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한다.

 

생강은 약으로도 쓰일 뿐 아니라 차요법으로 많이 이용하는 식품인데. 생강은 성질이 굉장히 따뜻하다. 생강의 주요 성분인 zingiberol은 심장의 수축력을 강화시켜서, 말초혈관까지 혈액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인삼은 보약의 대명사로서 성질이 따뜻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워주며, 진액을 생성시켜 주므로 전신이 쇠약하고 피로할 때, 큰 병 후 원기 회복에, 빈혈이 있을 때 빠지지 않고 쓰이는 약재이다. 특히 위장하수나 위무력증 등으로 소화가 잘 안되고 식욕이 없을 때 인삼 사포닌은 비위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한방적으로 비기(脾氣)가 허약한 사람은 사지가 영양을 받지 못해 사지가 무력하고 냉하게 되는 것이므로, 이때 인삼을 먹으면 비기가 강화되면서 손발이 따뜻해지는 것이다.

 

여성의 수족냉증에는 익모초고가 좋다. 익모초(益母草)는 ‘어머니, 즉 여성을 유익하게 하는 약초’라는 이름처럼 여성에게 두루 유익한 약재이다. 여성들의 냉증은 주로 자궁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경우가 많아 대개 생리통과 생리불순, 물 같은 냉대하를 함께 호소한다. 익모초는 자궁과 모세혈관의 혈류를 개선하는 효능이 있어서 꾸준히 장복하면 이 모든 증상들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 익모초가 이처럼 여성들을 위한 약재이지만 수족냉증이나 저림이 있는 남성들이 이용해도 아주 좋다. 익모초를 다음과 같이 조청으로 만들어두면 복용하기 쉽다.

 

♧ 익모초고 만들기

잘게 썬 익모초 600g에 물 5ℓ를 넣고 끓여 반으로 줄면 약물만 걸러서 냄비에 부어 주걱으로 저어가면서 약한 불에서 곤다. 조청처럼 걸쭉해지면 익모초고 완성. 익모초고를 냉장보관하고 하루 2~3회 한 스푼씩 온수에 타서 마신다. 입맛에 따라 꿀을 타서 마셔도 좋다.

 

 

 

 

아래는 남는 내용 입니다.

 

 

또, 쑥 조청도 좋다. 쑥은 성질이 따뜻하여 아랫배를 데워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므로 예로부터 여성들의 손발과 아랫배 냉증, 생리질환, 복통에 많이 애용되었으며, 또한 지혈효과가 커 허한성(虛寒性)의 자궁출혈이나 유산기가 있을 때에도 치료용으로 많이 쓰였다. 쑥은 5월 단오 때 것이 가장 약효가 좋으므로, 그때 많이 구해서 조청을 만들어 놓으면 일년 내내 손쉽게 먹을 수 있다. 쑥 조청은 익모초고 만드는 법과 동일하다.

 

몸이 전체적으로 차가운 냉증에는 뜸이 좋다. 얼음을 녹이는 것은 바로 뜨거운 열기운이다, 그런 의미에서 냉증에는 뜸이 아주 효과적이다. 특히 배꼽은 인체의 난로인 신장과 연결되는 통로로서, 배꼽에 뜸을 뜨면 신장에 열기가 전달되어서 온몸으로 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구멍이 여러 개 난 뜸관을 이용해서 뜸을 뜨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매일 꾸준히 실시해야 효과가 난다. 손가락 발가락이 접해지는 부위를 팔풍 팔사혈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부위에 간접뜸을 뜨는 것도 좋다.

 

뜸 냄새가 싫은 분들은 후라이팬에 굵은 소금을 볶은 뒤, 광목에 싸서 배꼽에 얹어두는 것도 좋다. 단, 중요한 것은 매일 꾸준히 실시해야 효과가 난다는 점이다. 겨울 내 얼어있던 강물이 한번의 쌀랑이는 봄바람에 녹지 않듯, 우리 몸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수족 냉증에 좋은 지압점은 아랫배에 있는 관원과 서혜부에 있는 기충, 충문, 또 허리에 있는 상료, 차료, 중료, 하료가 있다.

 

아랫배의 관원(關元)은 인체 기운이 집중되어 있는 하단전으로 특히 아랫배가 냉한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지압점이다. 그리고 서혜부에 있는 기충(氣衝)과 충문(衝門)은 아랫배에서 다리로 통하는 관문으로 하지 냉증에 필수 지압점이다.

 

이를테면 서울 톨게이트가 막히면 지방까지 물류 배달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과 같이, 기충과 충문이 막히면 다리로 혈액과 기운이 잘 흐르지 못하여 냉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니, 하지냉증에는 기충과 충문을 반드시 뚫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엉덩이 넓적한 뼈의 위아래로 오목하게 들어간 상료(上髎), 차료(次髎), 중료(中髎), 하료(下髎)도 좋다. 좌우 네 쌍 총 8개이므로 팔료혈(八髎穴)이라 불리는데, 자궁과 방광을 비롯한 골반내 장기를 따뜻하게 데워주므로 허리와 아랫배가 시리면서 사지가 찬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이 경혈은 위에서 아래로 위치하고 있으므로, 정확히 찾기 어렵다면 엉덩이의 중심선 바깥을 위아래로 주먹을 쥐고 두드려주는 것도 좋다.

 

 관원 : 배꼽 아래에서 손가락 3마디만큼 내려간 점이다.

 충문, 기충 : 사타구니 서혜부 중앙에 대퇴동맥의 박동이 느껴지는 곳이 충문이며, 이 충문과 성기의 중간지점이 기충이다.

 팔료혈 : 엉덩이의 편편한 뼈 위쪽 끝에서 좌우로 비스듬하게 내려가면 오목하게 들어간 점이 나오는데, 위에서부터 상료, 차료, 중료, 하료이다.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찬 경우 민간에서 부자나 천오, 초오같은 약재를 닭에다가 넣어서 고아가지고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심장박동을 늘리고 말초혈관을 확장시켜주기 때문에 수족냉증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런 약재는 간에 부담을 주는 아코니틴성분들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를 하셔야되고 민간에서 하는 방식대로 하면 안된다.

 

부자라는 약은 옛날에는 사약으로도 쓰였다. 영화 서편제에보면, 주인공의 아버지가 주인공이 소리에만 전념하게 하기 위해서 눈을 멀게 하는데, 그때 사용된 약이 부자이다. 그래서 이러한 약들은 수족냉증에는 도움이 되지만 독성이 매우 강한 약들이기 때문에 항상 신중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