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6:30
글마루 2012년 3월 고혈압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7,270  

글마루 -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질서를 논의한 얄타회담의 세 주역,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 영국의 처칠 총리, 소련의 스탈린 최고인민위원은 모두 고혈압과 연관된 뇌졸중으로 생을 마감했고 또 최근 사망한 북한의 김정일도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특히 루스벨트는 1945년 얄타회담 두 달 뒤 세상을 떠났는데 숨지기 1년 전부터 그는 자주 숨이 차 괴로워했는데고혈압으로 심장 근육이 약해진 탓이었다. 병마 탓인지 회담에서 루스벨트는 스탈린에게 지나치리 만큼 많이 양보했고, 이 회담은 미국 외교사에 ‘굴욕’으로 기록된다.

 

고혈압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기때문에 환자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고 지내는 수가 흔하다. 또한 혈압이 상당히 높더라도 이렇다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명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불린다.

 

혈압이란 심장이 우리 몸의 각 부분에 혈액을 보내주기 위해 일정한 압력으로 수축하고 확장할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을 말한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여 피를 내뿜을 때 나타나는 수축기(최고)혈압과 심장이 확장하여 피를 받아들일 때 나타나는 확장기(최저)혈압 두 종류가 있다. 그래서 혈압표기는 수축기혈압/확장기혈압mmHg 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은 140/90mmHg 미만이며, 그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30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10명 중 3명 정도가 고혈압 증세를 가지고 있다. 60세 이상의 어르신은, 2명 중 1명꼴로 고혈압이 발생할 정도로 흔하고, 우리나라 성인병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다. 특히 고혈압은 처음에는 별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치료를 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장병, 신장병, 동맥경화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30세 이상의 성인들은,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해서 조기 진단과 조기치료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성격이 조급하고 화를 잘 내며, 얼굴빛이 붉고, 눈은 붉게 충혈 되어 있으며, 눈이 잘 피로하며, 입이 쓰고,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잘 생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간양상항증(肝陽上亢證)’이라 진단한다.

 

즉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아 화를 내면 오장(五臟) 중 간장(肝臟)의 양기(陽氣)가 머리 위로 치솟게 된다. 머리로 올라간 간양(肝陽)이 풍(風)을 일으키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이고, 화(火)를 일으키면 얼굴빛과 눈이 붉게 되고 입이 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간장(肝臟)의 양기(陽氣)를 진정시켜주는 한약과 침구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혈압관리와 함께 장기적으로 합병증 예방의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된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생활요법을 알아보자.

 

① 표준 체중을 유지하자.

비만은 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체중을 10Kg줄이면 수축기 혈압은 25mmHg 확장기 혈압은 10mmHg 정도 감소하고, 1기(경증) 고혈압 환자는, 체중 감소만으로도 혈압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

 

② 싱겁게 먹자.

1일 소금 섭취 권장량은 6g정도인데, 우리 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15~20g으로, 일본(12g)과 미국(8g)에 비해 훨씬 높다. 특히 우리 나라 고혈압 환자들이 하루에 소금을 평균 33g이나 섭취한다고 한다.

 

③ 술, 담배를 줄이자.

과음은 혈압을 올라가게 할 뿐 아니라, 고혈압 약물효과를 저해하며,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흡연 자체로도 혈압 상승의 큰 원인이 된다.

 

④ 운동을 꾸준히 하자.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 강하, 체중 감소,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 환자는, 걷기, 천천히 달리기(시속 6㎞),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을, 1일 30분~40분간, 일주일에 4일 이상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⑤ 추위를 조심하자.

겨울은 고혈압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서, 혈압이 올라가게 되는데,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 조절이 안되서 동맥과 심장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의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추위가 심할 때에는, 혈압약 복용과 함께 혈압 체크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새벽 운동은 가급적 삼가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고혈압에는 호박과 양파 사과 표고버섯이 아주 좋다. 호박과 양파 사과에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을 배설시키기 때문에, 혈압을 안정시키게 된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평소에 호박과 양파를 많이 드시는 것이 혈압을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양파는 고대 그리스 왕국 마케도니아의 왕이었던 알렉산더 대왕은 군사들에게 양파를 먹여 체력을 보강했다는 기록도 있고, 그리스 시대의 올림픽 선수들은 양파주스를 먹고 체력을 강화하였다고 한다.

 

또, 조지워싱턴은 감기에 걸렸을 때나, 평소 잠자기 전에 양파를 구워 먹어 병을 예방했다고 할정도다.

 

또 사과도 좋은데 사과는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삼총사인 고혈압, 동맥경화,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또한, 사과의 섬유소는 콜레스테롤에 들러붙어서 혈압을 낮추고 , 혈관에 지방이 끼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비만,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표고버섯의,독특한 향기를 내는 성분인 구아닐산은, 혈 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서, 고혈압과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 표고버섯을 반찬으로 드시거나 , 가루를내어 꾸준히 드시면 더욱 좋다.

 

네로 황제 ,진시황, 나폴레옹의 공통점? 셋 다 버섯광이었다! ‘폭군’ 네로버섯을 따오는 사람에게 그 무게만큼의 황금을 주었기 때문에 폭정과는 어울리지 않게 ‘버섯 황제’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진시황 영지버섯불로초로 여겼는데. 그래서 영지의 다른 이름이 ‘신선 불로초’이다.

 

나폴레옹은 서너 시간만 자고도 낮에는 활력이 넘치는 인물이었는데 그는 스태미나의 비결로 버섯을 꼽았다.

 

로마의 줄리엣 시저가 53세의 나이에, 23세의 클레오파트라와 사랑에 빠질수 있었던 비결이 돼지고기에 표고버섯을 넣은 요리를 즐겨 먹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이는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돼지고기의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에는 항진되어 있는 간양(肝陽)의 기운을 진정시켜 기혈(氣血)의 부조화를 조정해주는 것을 목표로 지압을 한다. 주요 경혈점으로는 백회(百會), 풍지(風池)가 있다.

 

백회(百會)는 머리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경혈점으로 머리 중앙부위의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있을 때 지압을 해주어도 좋고, 한번에 5장씩 매일 뜸을 떠주면 혈압 강하의 효과도 볼 수 있다. 또한 갑자기 혈압이 올라 쓰러졌을 때 백회(百會)를 소독된 바늘로 찔러 피를 몇 방울 빼면 응급상황을 지연시키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풍지(風池)는 뒷목의 승모근 긴장을 풀어주고 머리로 혈압이 치솟는 것을 막아주는 경혈점으로, 아침 기상 시 뒷목이 뻣뻣하고 두통이 있을 경우 지압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

 

고혈압에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처방이 조등산(釣藤散)이다. 조등산(釣藤散)은 혈압 강하작용이 뛰어난 조구등(釣鉤藤)을 주재로 한 처방으로, 아침 기상 시 두통과 뒷목 뻣뻣함, 이명증, 현기증이 있는 경우에 쓸 수 있다.

 

♧ 조등산 ♧

석고 6g, 조구등, 진피, 반하, 맥문동, 복령 4g, 인삼, 감국, 방풍 3g, 감초, 생강 2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