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6:30
CHIEF EXECUTIVE - 몸이 천근만근, 만성피로증후군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970  

CHIEF EXECUTIVE - 몸이 천근만근, 만성피로증후군

 

회사원 K(32세)씨는, 올해 봄부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전날 음주를 하거나 늦게 자지도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찌뿌둥하고 머리는 멍하고 속은 울렁거리고... 겨우 일어나 출근을 하지만 일에 대한 집중력은 떨어지고 해야 할 일도 곧 잘 잊어버린다.

 

여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이상이 없으니 충분히 쉬라’는 말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간 K씨는 한의사 친구를 만나 ‘만성피로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피로는 일을 너무나 과도하게 하여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치거나 탈지한 상태로 기운이 없고 쉽게 지치며, 기력이 없어지고, 다른 일에 무관한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인 사람이 운동이나 식사 후, 또는 바쁜 주말을 보내고 난 뒤에 오는 피로는, 건강한 사람도 느끼는, 정상적인 피로이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면, 피로가 자동적으로 풀리기 때문에 특별한 걱정을 안해도 된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며, 이 증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이를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두통, 목이 아프고, 목 주위 임파선이 커지거나, 근육통 및 관절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요즈음은 20대에서 40대에 있는 젊은 분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또 여자가 남자보다 다섯배가량 많다.

 

피로가 쌓이면 저항력이 떨어져서 잔병치레, 집중력과 판단력도 흐려지고, 기억력 또 위장 운동의 감소로 인해서, 소화불량이 일어나기 쉽고, 짜증도 잘 생기게 된다. 즉, 머리에서 발끝까지 정신적 육체적 증상 모두 나타나는 것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을 해소하는 생활요법을 알아보자. 우선 스트레칭과 심호흡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틈틈이 깍지를 끼고 기지개를 켜거나,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거나, 허리를 돌리기만 해도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피로 물질은 배설되고, 온몸으로 신선한 산소가 공급된다.

 

균형 있는 영양 식사를 하자.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 지방과 염분이 많은 인스턴트식품은 피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한다. 또한 물을 하루에 1,500cc이상 마셔서 몸 안의 노폐물과 피로 물질이 잘 배설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온욕을 하자. 미온욕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고, 혈액순환과 근육이완 작용으로 신체적인 피로를 해소시켜 준다. 물의 온도는 37~39℃가 적당하며, 욕조에 20~30분 동안 몸을 담그고 있으면 된다.

 

만성피로증후군 해소에 효과적인 음식으로는 우선 인삼을 들 수 있다. 보약의 대명사, 인삼은 혈액순화을 촉진시키고 원기를 회복시켜 피로를 풀어주는 효능이 아주 뛰어나다.

 

조선시대, 최장수 왕으로 기록을 남긴 영조는 83세까지 수명을 누렸는데, 평소에도 인삼을 아주 즐겼다. 특히 영조 41년, 즉 그의 나이 72세에는 한해 동안에 20근(12kg)이나 되는 인삼을 먹었다고 하며, 76세에는 흰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졌던 치아가 다시 났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또,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하자며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소설가였던 장자크 루소, 그도 인삼을 애용했다. 당시 매우 값비쌌던 블루본 섬의 원두커피 한포대를 선물로 받은 장자크 루소는 그에 대한 답례로 인삼 한뿌리를 보냈던 것이다.

 

인삼 12g과 대추 10개를 물1리터와 함께 1시간 30분 동안 달여서 하루 동안 수시로 나누어 마시면 된다.

 

참깨도 만성피로증후군을 이겨내는데 아주 좋다. 참깨는 질 좋은 단백질과 피로회복을 돕는 비타민 E, 비타민 B1, B2가 풍부하다. 또한 혈액의 성분인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을 해소시켜 준다.

 

참깨는 오래전부터 체력을 강하게 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고대 스파르타의 병사들은 식사에 의무적으로 참깨 음식을 넣었다고 하며, 그리스에서는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참깨 케이크를 결혼식 때 곁들였다고 한다.

 

아프리카 흑인 출신,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맨발의 아베베를 기억하는가? 그는 1960년 로마올림픽 마라톤에 골절상을 당한 선수를 대신하여 출전하였는데, 맞는 신발이 없어 평소 훈련하던 대로 맨발로 달렸으며, 당시 세계신기록을 수립,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그 후 4년 뒤, 일본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 세계 최초 마라톤 2연패를 하였다. 그는 도쿄 올림픽 6주 전 맹장제거 수술을 받았는데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우승을 한 것이다. 이후 1969년 빗길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베베는 그에 굴하지 않고, 노르웨이에서 열린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해 양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는 올림픽 우승 이후 스스로 참깨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평소 참깨로 만든 빵을 많이 먹어 체력보충을 했다는 뜻이다.

 

또, 참깨의 대량 생산국의 하나인 터키에서는 국가체육선수로 인정된 레슬링선수들에게 참깨를 먹여 체력을 키운다.

 

참깨를 프라이팬에 볶은 다음 믹서기로 갈아서 밀폐용기에 담아두고, 우유 한 잔에 2~3큰술씩 타서 마시면 좋다.

 

요즘 유행하는 식초 마시기도 좋다. 호박산·사과산·주석산 등 60종 이상의 유기산이 들어 있는데, 이들 유기산은 몸의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을 분해시켜 주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유기산은 장애 생성된 발암 물질이나 유해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해 암은 물론 각종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파괴를 막고 체내 흡수를 도와 곡류, 해조류, 콩류 등과 함께 섭취하면 상승효과가 나타난다. 때문에 식초로 초콩, 초란 등을 만들어먹으면 더욱 좋다.

 

옛날 서유럽의 탐험가들이 전 세계의 바다를 탐험할 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식초 덕분이었다. 식초에 절인 채소를 즐겨 먹어 비타민을 보충했던 것이다.

 

식초10~15g을 5~10배의 물로 희석해 음료수대신 마시거나 또는 요구르트에 식초 1큰술을 타서 먹으면 된다.

 

만성피로를 풀어주는, 간단하지만 효과가 뛰어난 지압법을 소개한다. 지압점은 용천(湧泉)과 노궁(勞宮)이다. 용천이란 인체의 기운이 샘솟는 곳이란 뜻으로, 여기를 지압하면 기운이 샘솟아 피로가 풀어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새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풍습도 바로 용천혈을 자극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용천혈을 자극하여 스테미너가 샘처럼 끝없이 용솟음치라는 뜻인 것이다. 용천은 발바닥 정중앙 5cm앞이다.

피로 회복에 가장 중효한 지압점이 바로 노궁이다. 노(勞)는 과로를, 궁(宮)은 궁전을 뜻하여 노궁은 과로의 반응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노궁은 육체적․정신적으로 과로했을 때 피로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주먹을 가볍게 쥐면 둘째와 셋째 손가락이 손바닥에 닿는 중간지점이 노궁이다.

 

만성피로를 풀어주는 가장 좋은 처방이 바로 쌍화탕(雙和湯)이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음과 양, 기와 혈이 모두 허약해지기 마련이므로, 이때 쌍화탕으로 보충해주면 체력과 정신력 회복에 그만이다. 과로와 긴장으로 어지럽고, 어깨와 팔 다리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 쉽게 피로해지며, 팔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에 효과적이다. 쌍화탕은 혈액과 진액을 보충해주는 보혈제인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에 기를 보해주는 황기와,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계피, 그리고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작약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