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6:32
CHIEF EXECUTIVE - 과민성 대장증후군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571  

긴장 상황만 오면 뱃속이 부글부글 ‘과민성 대장증후군

 

일본의 전국시대를 평장하고, 통일의 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다케다 군대와의 싸움에서 참패하여 도망치다가, 너무 놀란 나머지 바지에 실수한채로 전장을 빠져나가 ,겨우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을 절대 부끄러워하지 않고, 냄새나는 바지를 걸어두고 ,그 날의 치욕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끝내는 다케다 군대를 전멸시켰다는 일화가 있다.

 

극도로 공포스럽거나, 긴장되고 두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갑자기 배가 사르르 아파오면서, 설사나 가스가 나오는 등 ,여러 가지 장 증세가 있을 경우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말 그대로 장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여 복통·복부팽만·가스·설사 또는 변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장 질환을 발견할 수 없어 흔히 ‘신경성’이라고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우리 몸의 각 기관 중에 감정에 가장 민감한 기관이 바로 대장이다. 정상적인 사람도 강한 스트레스나 감정의 변화가 있으면, 내장 운동을 조율하는 자율신경인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그로 인해서 정상적인 대장 운동 리듬이 깨져서 변비나 설사가 나타날 수 있는데,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아주 조그만 감정 변화에도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서, 정상적인 대장운동에 지장이 오기 쉽고, 그로 인해 갑자기 설사나 변비가 생기는 것이 ‘과민성 장증후군’인 것이다.

 

예를 들면,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배가 아파 도중에 하차하여 급히 화장실로 뛰어가는 사람, 면접이나 시험을 보기 전 긴장하여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락거리는 사람, 상사에게 결재서류를 제출해야할 때면 어김없이 배가 부글거리고, 가스가 새어 나오거나 배가 살살 아파 오기도 하는 사람들이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체질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열체질인 태양인이나 소양인보다는, 냉체질인 태음인이나 소음인에게 많이 나타나고, 평소에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또 몸이 비습한 태음인은, 무절제한 식생활로 인한 습관 때문에 과민성 장 증후군에 잘 걸릴 수 있다.

 

열체질인 태양인이나 소양인들이 과민성 장 증후군을 앓게 되면, 설사보다는 변비가 주로 많이 나타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식품으로는 우엉, 사과, 고구마, 양배추, 근대, 부추, 쑥갓, 연근 등이 있다. 설사가 잦을 때는 밤, 밤 껍질 달인 물, 연근, 감, 곶감, 매실 등 이 좋고, 변비가 잦을 때는 사과 매실, 호두, 참깨, 참기름, 참마, 고구마, 우엉, 근대가 좋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장에서 발효되기 쉬운 호박, 탄산음료, 육류(특히 닭 껍질), 크림, 치즈, 버터, 마가린, 식용유 등이 있고, 자극적인 커피, 홍차, 고추, 아이스크림, 초콜릿, 차가운 우유는 피해야 한다. 또,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밀가루 식품, 미역이나 다시마 등의 해조류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이성 섬유는 장에서 유산균과 같은 유익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도와 장을 튼튼하게 도와줌으로써, 설사나 변비 둘 다 예방할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지압점은 배에 있는 중완(中脘), 천추(天樞), 관원(關元)혈이 있다. 중완은 명치와 배꼽의 중간, 일반적으로 배꼽 위 5cm에 위치하여, 위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소화를 돕는다.

 

천추는 배꼽에서 양옆으로 5CM 정도 바깥에 있어 소장과 대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관원은 배꼽에서 5cm 아래에 있는 혈자리로, 원기가 부족하거나 아랫배가 차서 생기는 설사, 복통에 효과적이다. 이들 혈자리를 지압하시거나 뜸을 떠주시면 아주 좋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는 마가 아주 좋다, 마에 얽힌 이야기로는 백제 무왕의 서동요 이야기가 있는데. ‘서동요’는 신라시대 향가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마를 파는 아이의 노래라는 뜻이다. 결국 백제 무왕은 마를 파는 소년에서 나중에 백제 30대 왕이 되었는데, 마는 이렇게 우리 민족에게 친숙한 식재료였다.

 

마는 위장관의 운동을 조절하고 소화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장내 유익한 세균을 활성화시키고 해로운 병원성 대장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마에는 알로에의 4배 이상, 포도의 6배 이상의 식이 섬유가 들어있는데, 마에 함유된 풍부한 식이 섬유소는 소장의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대장에 있는 유익한 비피더스균과 락토바실루스균에 이용되어 장내 pH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며 장 유해균의 활동을 억제시켜주기 때문에 과민성대장에 아주 좋다

 

과민성 장 증후군에는 매실차도 아주 좋다.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체기나 소화불량을 개선시켜주고, 장을 깨끗하게 하는 정장작용이 있기 때문에 배탈로 인한 복통, 설사에도 좋다. 매실에는 구연산과 비타민 C가 아주 풍부해서 음료수처럼 꾸준하게 드시면, 과민성 대장 뿐만 아니라, 피로회복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