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6:36
글마루 2012년 10월 몸이 붓는 부종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034  

부종 - 글마루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붓는다, 그리고 저녁이면 다리가 붓는다고 부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은 질병과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위험한 질병일수도 있는 부종. 몸이 붓는 부종에 대해서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 몸의 65%는 수분이다. 몸무게가 60kg이면 수분이 거의 40kg이라고 볼 수 있는데, 부종은 혈관 안에 있어야 할 수분이 혈관 밖으로 새어나와서 불필요한 곳에 고여있는 것이다. 부종은, 눈꺼풀이나 발등과 같이, 피부가 얇고 근육이 적은 곳에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부종의 원인을 폐, 비, 신(脾․肺․腎) 세 장기의 기능저하로 분석한다. 흡수된 수분을 온몸으로 퍼지게 하는 비장(脾臟), 기(氣)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우리 몸의 물길을 터주는 폐장(肺臟), 몸을 데워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신장(腎臟). 이 세가지 모두가 제각각의 역할을 잘 해야 수분대사가 원활해지는데, 세 장기 중에서 하나라도 기능이 제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몸이 붓는 부종이 생기는 것이다.

 

질병에 의한 부종은 갑상선 기능저하, 신장, 심장, 간장의 질환이 많은데 특징적인 현상은 다음과 같다. 신장질환으로 인한 부종은 눈꺼풀에서 붓기 시작해서 점점 전신이 모두 붓는 것이 특징이고, 심장질환은 심장의 아랫부분, 즉 서있으면 다리, 누우면 등과 허리가 붓는 것이 특징적이다. 간장 질환으로 인한 부종은 복수가 차게 되고 그 다음에 다리가 붓는다.

 

여성들은 이러한 질병이 없어도 아침이 되면 얼굴이 퉁퉁 부어서 화장도 잘 안 받고, 손가락에 반지도 꽉 끼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봐도 별 이상이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특발성 부종’이라고 한다.

 

‘특발성 부종’이란 말 그대로 특별한 질환이나 이상 없는데도 붓는 것인데, 다른 이상 증상은 없고 단지 부종만 있다면 특발성 부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발성 부종은 여성의 10명 중 2명 정도가 가지고 있고, 부종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아주 흔한 부종이다.

 

보통 아침에는 수분이 얼굴에 몰려서 얼굴이 붓지만, 낮에 활동을 하면 얼굴의 부기는 빠지고, 오후나 저녁이 되면 수분이 하체로 몰려서 오히려 다리가 많이 붓는다.

 

이렇게 특발성 부종으로 부을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누워서 30분 이상 쉬는 것이 가장 좋다. 여건이 여의치 않다면, 다리 마사지나 무릎 굽혔다 펴기 운동, 또는 발목운동을 한 시간마다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종아리 마사지 방법

방법① 1.5리터 페트병에 따뜻한 물은 담은 뒤 발목 밑에서 부터 위쪽으로 서서히 밀어준다

방법② 발목에서부터 종아리 끝까지 손바닥으로 쓸어 올려준다.

 

 

자주 붓는 사람들이 걱정하는게, 부은게 오래되면 살이 되는지 아닌지 하는 것이다. 살이 찐다는 것은 지방이 늘어나는 것이고, 붓는 것은 물이 고인 것이니까 부종 자체가 살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종도 오래되면 살이 될 수 있다. 한 곳의 붓기가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있으면 그곳의 혈액순환과 림프순환이 나빠지고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서, 서서히 지방이 축적되어 살이 찌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운동과 마사지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서, 부종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살이 찐 사람들 역시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서 쉽게 부을 수 있기 때문에, 부종과 비만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종이 있는 사람들이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① 싱겁게 먹는다

② 저녁을 간소하게 먹는다

③ 잠자기 전 4시간 동안은 물을 삼가한다

④ 누워서 다리를 올리고 휴식을 가진다

⑤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

⑥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을 조절한다

 

부종이 있는 분들에게 좋은 음식을 알아보자.

 

우선 율무가 부종에 좋다. 율무는 ‘의이인(薏苡仁)’이라는 한약재로 소화기능 강화와 이뇨작용이 있어서 부종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식욕을 억제하고, 칼로리도 낮아서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 옥수수 수염은 이뇨효과가 매우 높아 소변이 잘 안나오고 아침에 얼굴이 잘 붓는 분들에게 효과 만점이다.

 

팥도 이뇨작용이 뛰어나서 부종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곡류 중 비타민 B1이 가장 많아서, 피로 회복이나 기억력, 집중력 증강에 도움이 되고, 섬유질이 풍부해서 배변을 돕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좋다.

 

호박도 부종에 좋은데, 호박은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서 이뇨 작용을 촉진시키고, 당질, 단백질, 비타민A, C 등 영양분 또한 풍부하기 때문에 병후 회복기에 있는 환자의 부종에 특히 좋다. 호박에 팥을 넣어서 호박죽을 끓여 먹어도 좋고, 이뇨작용이 강한 율무와 함께 죽을 쒀 먹으면 체중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의 식사대용으로 그만이다.

 

부종이 나타나는 부위별로 지압을 해서 부종을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 지압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눈두덩 부종

 

아침에 자고 일어나 눈두덩이 심하게 부을 때는 중간 손가락으로 눈 주위 경혈을 꾹꾹 눌러 지압해보자. 5분 정도 실시하면 눈두덩이 아주 가벼워질 것이다.

 

♧ 지압 방법 : 눈썹머리 찬죽(攢竹)→눈썹 중간 어요(魚腰)→눈썹꼬리 사죽공(糸竹空)→눈꼬리에서 1㎝ 떨어진 태양(太陽)→눈꼬리 동자료(瞳子髎)→눈동자 아래 승읍(承泣)→눈머리 정명(精明) 순서로 중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면서 지압합니다.

 

 

 

 

2. 종아리 부종

 

오후가 되면서 하지가 점점 부어오를 때에는 다리 마사지와 함께 하지 부종을 다스리는 삼음교(三陰交)와 태계(太溪)혈을 지압하도록 하자. 가급적 다리를 위로 올리고 하는 것이 효과적인 지압 포인트이다.

 

♧ 지압 방법 : 안쪽 복사뼈의 바로 뒤 움푹 들어간 곳인 태계(太谿)와 안쪽 복사뼈에서 손가락 세 마디 위인 삼음교(三陰交)를 10초간 천천히 눌러준다.

 

부종을 다스리는 대표적인 한방처방은 오령산(五苓散)이다. 인체 수분대사를 촉진시키는 다섯 가지 약재로 구성된 오령산은 체내에 수분이 한쪽에 편재된 상태를 개선하하여 부종을 개선시킨다. 사지말단과 체표에 저류된 수분을 혈관으로 끌어들이는 저령(豬苓), 위장관의 잉여 수분을 혈관으로 끌어들이는 복령(茯笭)과 백출(白朮), 복강과 같이 몸 속 깊은 곳에 고인 수분을 배출시키는 택사(澤瀉), 그리고 혈관을 확장시켜 비뇨기의 여과기능을 항진시키는 육계(肉桂)를 배합하여 수분대사를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처방이다.

 

♧ 오령산 ♧

택사 10g, 적복령, 백출, 저령 6g, 육계 2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