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6:39
글마루 2013년 4월 여드름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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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 글마루

 

성인이 되는 과정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얼굴에 나타나는 여드름이다. ‘청춘의 꽃’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여드름이 심해지면 대인 컴플렉스를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더이상 ‘청춘의 꽃’이 아니라 ‘청춘의 고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요즘은 과로, 스트레스와 공해 등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물질이 많아짐에 따라, 연령에 관계없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여드름이 이제는 더 이상 청춘의 상징만이 아니다. 오늘은 여드름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면포(面疱)’ 또는 ‘폐풍분자(肺風粉刺)’라고 하는데, 이러한 단어가 생긴것은 여드름 발생이 폐장(肺臟)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폐(肺)라는 장기는 피부와 상통하기 때문에 폐 또는 폐와 상응 장부인 대장(大腸)에 질환이 생기면 이상 징후가 피부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즉, 폐에 열이 가득 차거나, 변비 등으로 인해서 대장에 열이 뭉치고, 기혈(氣血)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어혈(瘀血)이 생겨서 혈(血)이 탁해지면, 그 열이 위로 떠올라서, 피부에 여드름으로 표출된다고 보는 것이다.

 

현대 의학적으로 보면 여드름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피지의 과다 분비와 피지가 배출될 구멍이 막힌 경우인데, 대개 두 가지가 혼합된 경우가 많다.

 

피지 과다 분비의 가장 큰 원인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이다. 사춘기가 되면 남녀 모두 안드로겐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이 안드로겐이 비정상적으로 피지선의 피지 생성을 촉진해서 모낭 속에 피지가 가득 차게 되고 여기서 세균이 증식하여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화장을 하거나 피부를 깨끗이 씻지 않으면 모공이 막혀 피지와 세균 배출이 안되니 속에서 곪아 고름이 형성되기도 한다. 거기다 스트레스, 과식, 변비, 위장장애, 잦은 인스턴트 식품 섭취 등은 여드름 생성을 더욱 촉진시킨다. 또, 여성의 배란 후~월경 기간, 임신 중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이 피지선 분비를 왕성하게 하여 여드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사상 체질별로 여드름의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고 본다. 태음인(太陰人)의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열이 뭉쳐지기가 쉽고, 열이 잘 발산되지 않는다. 그래서 여드름도 피부 밖으로 발생되기 보다는 진피층 안쪽으로 파고드는 경향이 있다. 또, 여드름이 외부로 나타나면 화농성 여드름, 또는 결절성 여드름의 발생 확률이 높다.

소양인(少陽人)의 경우 열이 잘 올라가기 때문에, 얼굴이 붉게 변하는 안면홍조(顔面紅潮) 현상이 자주 발생을 하며, 또 여드름이 잘 퍼지는 형태를 보인다.

소음인(少陰人) 여드름이 가장 난치성 여드름이다. 주로 기(氣)가 얼굴로 올라가지 않고 복부 아래 쪽에 기운이 뭉쳐있는 현상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주로 좁쌀과 같은 여드름의 발생 확률이 높다. 소음인 여성의 경우 화장할때 오돌토돌한 여드름이 쉽게 난다.

올바른 여드름 관리법을 알아보자.

1. 세안은 하루 두 번 정도가 적당하고, 자주 씻는 것보다는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따뜻한 물로 모공을 확장시킨 뒤, 손으로 구석구석 마사지하듯 비누칠을 한다. 그런 다음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헹궈서 비누 거품을 완전히 제거하고, 마지막에는 모공을 수축시키기 위해서 찬물로 정리를 한다.

 

2. 여드름을 함부로 짜거나 습관적으로 손을 대는 것은 여드름에 세균을 붙여주는 꼴이기 때문에 가급적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3. 화장은 안 하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할 경우에는 베이스 정도만 가볍게 하고, 색조화장은 삼간다.

 

4. 머리를 감을 때는 샴푸가 피부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헹구고, 무스나 젤, 스프레이 등은 사용을 피하여 피부를 오염시지 않도록 한다.

 

5. 스트레스와 피로감은 여드름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합니다.

 

6. 변비나 위염, 위궤양 등 내장 질환이 있으면 먼저 치료를 해야 한다. 여드름은 내장의 이상이 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변비는 여드름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으로, 섬유소와 물을 많이 먹어서 변비를 반드시 해소하도록 한다.

 

7. 하루 1.8ℓ이상의 물을 섭취한다. 물은 피부에 수분공급을 해주는 동시에, 내장과 혈관의 노폐물을 배설시켜주므로 깨끗한 피부를 위해서는 하루에 1.8ℓ이상 마시도록 한다.

 

여드름에는 한방팩이 좋다. 특히 녹두팩과 살구씨팩이 대표적이다.

 

녹두의 찬성질은 혈액순환, 미백, 살균, 소염작용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로, 예전부터 피부미용을 위해 식용과 팩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특히 녹두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균, 항바이러스, 항염증 작용이 있어서, 염증이 생겨 붉고 열이 나는 여드름에 특히 효과적이다.

 

♧ 녹두를 하루쯤 물에 불린 다음, 녹두의 껍질을 깐 뒤 물을 조금 붓고 믹서기로 갈아서, 요구르트나 우유에 개어 얼굴에 바르고 한시간 정도 지난 후, 마르면 미지근한 물로 헹궈낸다. 마른 녹두를 곱게 갈아두고, 세수할 때, 물과 약간 섞어서 비누 대신 사용해도 좋다.

 

살구씨는 한방에서 행인(杏仁)이라는 약재로 사용된다. 피부나 조직에 생긴 이물질을 제거하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여드름에도 효과가 좋다. 살구씨의 이러한 효능은 정유에 함유된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의 항염, 진정작용에서 나오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살구씨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어혈(瘀血)과 독소를 배출시키는 효능이 강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피부질환 뿐만 아니라 생리불순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 살구씨를 물에 불려서, 노란 겉껍질을 벗기고 가루 낸다. 살구씨 3큰 술에 달걀 1개의 흰자와 섞어서, 얼굴에 고루 바르고, 한시간 정도 지난 후 마르면, 미지근한 물에 헹궈낸다.

 

율무는 팩으로도 유명하지만, 차로 마시면 여드름을 치료,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율무는 피부에 여드름이나 사마귀 같은 이물질이 생겼을 때, 그것을 삭이는 효과가 강하다. 여드름이 오래되어서 피부가 울퉁불퉁 귤껍질 같이 된 경우에도 좋고,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피부를 매끄럽게 정리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율무는 미백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고운 피부를 원하는 사람들은 율무를 차로 마셔도 좋고, 피부에 팩으로 직접 발라도 좋다.

단, 율무는 성질이 차고 이뇨작용이 강하므로, 몸이 찬 사람 또는 월경 중이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팩으로만 이용하고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 율무가루에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부어 죽처럼 갠 후 꿀을 조금 섞어 얼굴에 고루 펴 바르고 30분 정도 지난 후 미지근한 물에 헹궈낸다.

여드름에 좋은 한방처방은 청상방풍탕(淸上防風湯)이 대표적이다. 청상(淸上)은 ‘얼굴을 시원하게 씻어준다’는 의미고, 방풍(防風)은 ‘풍열(風熱)을 막아준다’는 의미로, 청상방풍탕은 몸 안에 가득 찬 열이 원인이 되어서, 이 열이 얼굴로 올라가서 여드름을 형성시켰을 때, 이를 해결해주는 처방이다.

 

평소 땀이 많고, 몸에 열이 많고, 과식 또는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즐기며, 얼굴 색이 탁하고, 여드름은 붉고 화끈거리며 곪아서 농이 생길 때 복용하면 치료효과가 높다.

 

♧ 처방

 

방풍 4g, 백지, 연교, 길경, 황금, 천궁 각3g, 형개, 치자, 황련, 지각, 박하 각2g, 감초 1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