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나무들이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싹을 틔우고, 푸른 잎을 키워내는 봄이 왔습니다. 한자로 봄은 春(봄 춘)은 식물의 모양을 나타내는 人이 태양의 모양을 나타내는 日의 힘을 받아 땅, 혹은 차가움을 나타내는 三을 뚫고 올라오는 것을 뜻합니다. 즉, 겨울에 땅 속에 움츠려있던 것들이 태양의 열기를 받아 추위를 뚫고 올라온다는 것이죠. 영어의 봄은 spring 이죠. spring은 봄이라는 뜻과 함께 껑충 뛰어오르다, 용수철이란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추위를 이겨내고 뛰놀 수 있는 계절이 바로 봄이랍니다.

우리 강서 어린이들, 겨울에 밖에서 많이 놀았나요? 눈이 내리면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얼음이 얼면 스케이트, 썰매 등 겨울철에도 밖에서 많이 놀거리가 있지만, 날씨가 춥고 해가 빨리 지다보니 다른 계절에 비해 집이나 학원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방학으로 학교에 가지 않다보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도 했을 거예요. 이제 다시 새학기, 새학년이 되었으니 마음을 다잡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합니다.

컴퓨터도 해야 하고, TV도 봐야하는데 왜 일찍 자야 할까요? 그것은 성장호르몬이 바로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에요. 또, 하루 7~8시간은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을 잘 때 두뇌의 피로 회복과 각종 호르몬 분비가 이뤄지며 우리 몸의 생리적 기능이 정상적으로 조절되기 때문입니다.

또, 아침식사도 아주 중요합니다. 아침을 거르는 일은 사고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보면 사람의 성장은 가지고 타고난 ‘선천지기(先天之氣)’와 태어나서 얻는 ‘후천지기(後天之氣)’로 좌우됩니다. 그 중에서 ‘후천지기’는 곧 음식을 먹고 소화를 시켜 에너지를 얻는 것을 말합니다. 규칙적인 식사, 특히 아침식사는 바로 소화기 능력을 기르는 습관입니다. 성장 뿐 아니라 두뇌에도 아침식사가 중요한데요. 몸에서 가장 열량을 많이 사용하는 곳이 바로 뇌입니다. 아침식사를 거르게 되면, 저녁식사 이후 점심을 먹을 때까지 13~14시간가량 몸은 공복상태가 되고, 두뇌에 필요한 열량이 공급되지 않아 공부를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자는 것, 먹는 것 다음으로 성장과 건강을 위해 중요한 것이 바로 운동입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집안에서 놀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24시간 방송되는 TV, 마우스만 움직이면 되는 컴퓨터게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핸드폰, 휴대용 게임기 등등. 거기다가 학교가 끝나도 학원수업에 숙제까지 하다보면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할 시간도 없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운동을 하면 적절한 자극이 되어 뼈를 강하고 튼튼하게 해 줍니다. 어쩌다 한 번 운동을 했다고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에 세 번 밥을 먹듯, 습관처름 운동을 하는 것이 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량도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운동이 성장에 좋은 운동일까요?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중에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바로 줄넘기입니다. 줄넘기는 뜀뛰기의 대표적인 운동으로 각 관절의 성장판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며, 골밀도를 높이고 뼈의 길이성장을 촉진시킵니다. 그러나 체중이 과도하게 나가는 청소년이나 딱딱한 바닥, 충격흡수가 되지 않는 신발과 같은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운동이기도 합니다.

또, 여럿이서 함께 할 수 있는 축구, 농구도 좋습니다. 협동심과 승부근성을 키울 수 있으며, 민첩성, 순발력, 지구력이 발달하게 되어 건강까지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야외 운동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스트레칭이 좋습니다. 몸의 유연성을 기르고 관절과 근육을 신전, 이완시키며, 어린아이의 경우에도 운동 강도가 높지 않아 쉽게 접할 수 있고, 부모와 함께 할 수 있어 성장에 아주 좋은 운동이 바로 스트레칭입니다.

어린이의 성장을 돕고, 머리를 맑게하여 키도 쑥쑥, 성적도 쑥쑥 오를 수 있는 지압법을 알아봅시다. 등줄기 누르기는 성장과 건강에 가장 중요한 지압방법입니다. 양 손의 엄지손가락 바닥으로 허리에서 목 밑부분까지 척추뼈 양측, 한의학에서 방광경(膀胱經)이라고 부르는 부위를 가볍게 눌러줍니다. 이곳은 오장육부(五臟六腑)를 튼튼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척추의 연골을 자극해 키를 크게 해줍니다.

또, 행간(行間), 족삼리(足三里)혈이 성장에 좋습니다. 행간혈은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를 죽 더듬어 조금 올라가면 약간 움푹 들어간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행간혈은 간(肝)의 기운이 잘 자라나게 하는 경혈로, 한의학에서는 간(肝)의 기운은 나무가 자라나는 형상처럼 쭉쭉 뻗어나는 것으로 보아,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시킵니다. 족삼리혈은 정강이뼈의 앞쪽을 더듬어 올라가다가 무릎 아래 부위에서 뼈가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약간 바깥쪽으로 오목한 부위입니다. 족삼리혈은 전신의 기운을 조절하고 경락을 소통시키는 대표적인 경혈입니다. 다리길이 성장, 성장통 등에도 효과적이며, 소화기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경혈입니다.

두뇌를 깨우고, 머리를 맑게하는 지압점으로는 백회(百會), 사신총(四神聰), 풍부(風府), 풍지(風池)혈이 대표적입니다. 백회와 사신총은 두피와 함께 대뇌피질이 자극되어 기억력 상승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뒷머리의 풍부와 풍지혈은 머리로 올라가는 경락을 자극, 풀어주어 머리를 맑게하고, 장시간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공부하는 어린이의 목과 어깨 통증을 해소시켜 줍니다.

백회혈은 양쪽 귀에서 머리 꼭대기로 올라간 선과 미간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교차하는 곳이며, 백회의 전후 좌우로 3cm 가량 나간 4개의 점이 사신총입니다.

풍부와 풍지혈은 뒷목 정중선에서 위로 올라가면 머리뼈에 걸리는 오목한 점이 풍부이며, 풍부의 양쪽에 세로로 굵게 나있는 근육 바로 바깥에 오목하게 들어간 점이 풍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