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6:40
강서구청 강서꿈동산 -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는 법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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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를 이기는 법

 

(열대야를 이기고 숙면을 취하는 방법 / 냉방병에 걸리지 않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도와주는 법)

 

무더운 여름에는 많은 분들이 ‘여름이 되니까 기운도 없고, 나른하고, 입맛도 없고, 머리도 무거운데다가 밤에 잠도 잘 안옵니다.’ 라며 한의원을 많이 찾아오십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주하병(注夏病)’이라고 합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사계절 중에 여름철 건강관리가 가장 어렵다』고 할 정도로 잔병치레가 많은 계절이 바로 여름인데요. 더위를 이기고 건강히 여름을 날 수 있는 ‘여름철 건강법’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여름이 되면 기운이 없고, 너무 힘들어요!

 

여름이 되면 우리 몸은 높은 외부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서 피부 쪽에 혈액을 많이 보내게 됩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내장의 혈액이 부족해져, 위장, 대소장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도 안되고, 설사가 잦아지면서 속이 더부룩하고 불쾌하게 되는 것이죠. 또, 기온이 높으면 인체 대사기능이 활발해져서 체력소모도 많아지고, 그로 인해 쉽게 피로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원기부족(元氣不足)’입니다.

 

또, 체온이 높아지면 인체는 땀을 내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낮추게 되는데, 여름에 과도하게 땀을 많이 나게 되서, 몸의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면 열이 나고, 갈증이 생기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럽고 피곤을 쉽게 느끼게 됩니다. 땀이란 인체의 진액(津液), 즉 음의 기운(陰氣)이 빠져나가는 것이므로, 그것이 과도해지면 한방에서는 이를 ‘음허증(陰虛證)’이 생긴다고 봅니다.

 

따라서 여름을 탈 때에는 부족한 원기와 음기를 보충해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균형 있는 식사로 입맛을 돋구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름을 이겨내는 제철과일

 

여름철은 무더위로 몸도 마음도 지치는 시기입니다. 그렇지만 대자연은 더운 여름의 뙤약볕을 이겨내고,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에 시원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름 과일을 선물로 준비했답니다. 뜨거운 태양볕을 받고 자란 과일은 여름의 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자연의 선물인 것이죠.

 

여름철 과일이 좋은 이유는 대부분 알칼리성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면 우리 몸은 산성화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여름철 과일을 먹게되면 우리 몸이 중화되어 원래의 pH7.4 정도의 약알칼리성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죠. 또, 유기산 성분들은 피로물질을 배출시켜주고, 전해질 불균형도 해결해주기 때문에 여름철 과일이 여름의 무더위를 이겨내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여름철 과일의 대표적인 것은 바로 수박이죠. 수박은 해열, 해독작용이 있어서 일사병이나 더위를 먹었을 때 특히 좋습니다. 몸 속의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시켜주고, 부기도 가라앉혀주며, 과육과 껍질의 비타민B는 피부 미용 효과도 뛰어납니다.

 

토마토도 여름을 이겨내는데 아주 좋은데요.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는 서양속담처럼, 붉게 익은 토마토는 영양분과 질병예방 차원에서 최고의 과일입니다. 토마토에 풍부한 비타민A와 C는 항산화효과가 뛰어나고,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색소인 라이코펜은 탁월한 항암효과를 가진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노랗게 익은 참외도 여름철에 즐겨먹는데요. 참외는 수분함량이 90% 정도로, 여름철 갈증과 열을 내려주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또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에 강력한 이뇨작용이 있어서, 신장염, 방광염, 부종에 효과가 있답니다. 참외에 함유된 포도당과 과당은 체내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여름철 피로회복에 큰 도움을 줍니다.

 

포도와 복숭아에도 포도당, 유기산 성분이 풍부하여 피로를 풀어주고 식욕을 돋구어 여름의 무더위를 이겨내게 해줍니다.

 

한여름 밤의 열대야 불면증!

 

한여름에 더위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현상을 열대야 불면증이라 합니다. 한여름 뜨겁게 달구어진 지표가 밤이 되면 대기 중으로 다시 열을 발산시켜야 하는데, 이때 많은 수증기가 이 열을 흡수해 열이 높은 곳으로 퍼지지 못하기 때문에 열대야가 발생합니다. 열대야는 대체적으로 낮의 기온이 30℃ 이상인 상황에서 밤과 낮의 기온차이가 5℃이내의 경우를 말하며 여름철 밤 기온이 25℃이상이면 보통 열대야로 정의합니다.

 

잠자기에 가장 적당한 온도는 18℃~20℃ 사이인데 25℃가 넘게 되면 체내의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이 되어 각성상태가 유지됩니다. 이렇게 되면 수면이 부족하게 일상생활의 리듬을 깨뜨리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게 되죠. 열대야 불면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몸속에 들어 있는 생체 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의 생활습관을 유지하세요.

 

첫째, 늦게 자든 일찍 자든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활동을 합니다. 밤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잤다가는 불멸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둘째, 졸릴 때만 잠을 청하고 격렬하지 않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과식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잠자기 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여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도 좋습니다. 또, 덥다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켜 놓으면 여름 감기에 걸리기가 쉽기 때문에 주의합니다.

 

열대야 불면증에 좋은 대추-산조인-호도죽

 

여름밤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쉽게 잠을 들지 못한다면 대추-산조인-호도죽을 만들어 먹어보세요. 호도의 칼슘은 진정작용이 있으며 토코페롤은 피로물질 배설을 촉진시키므로, 호도는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수면 중 피로가 충분히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산조인(酸棗仁)은 멧대추 씨로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탁월한 효능이 있어서 불면증 처방에 빠지지 않는 약재입니다. 단, 산조인은 날것으로 쓰면 정신을 더욱 맑게 하고, 볶으면 잠이 잘 오게 하는 양면(兩面)의 효과가 있으므로 숙면을 위해서는 반드시 볶아서 쓰도록 해야 합니다.

 

산조인과 비슷한 약재인 대추 또한 머리를 가볍게 해주고 진정 작용이 있어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데 이처럼 불면증에 효과적인 호도, 대추, 산조인으로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맛과 영양가 그리고 약효 면에서 탁월한 효능을 볼 수 있습니다.

 

♧ 재료 - 볶은 산조인, 씨를 뺀 대추, 호도 각 15g, 불린 쌀 100cc

♧ 만드는 방법

① 볶은 산조인을 물 800cc과 함께 반으로 줄 때까지 끓인다.

② 대추, 호도, 불린 쌀을 믹서기로 갈아서 산조인 끓인 물을 붓고 저어가면서 죽을 쑨다.

 

한여름의 불청객 '냉방병'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한여름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구가 쉴새없이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한여름 무더위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냉방병’인데요. 오랫동안 환기하지 않고 냉방기구를 사용하게 되면 실내외 온도차가 5~8도 이상 계속되면 냉방병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냉방병이 생기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체온조절 기능과 호르몬과 같은 내분비 계통,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기침, 콧물, 가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증상, 피로감, 어지럼증, 두통, 나른함 등의 전신증상, 소화불량, 식욕감퇴, 설사와 같은 위장장애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온도가 23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1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합니다. 또, 냉방기구의 찬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긴 옷을 입는다거나,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섭취합니다. 땀에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마른 수건으로 팔과 다리, 몸통을 비벼주는 건포마찰을 실시하여 면역력을 길러주어 냉방병과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더위를 이겨내는 음료, 생맥산(生脈散)!

 

여름철 한방 음료로 ‘생맥산(生脈散)’만한 음료가 없습니다. ‘맥을 살린다.’는 이름처럼 여름철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이 심하고, 기운이 없을 때 진액(津液)을 보강하고 또 심장기능을 강화시켜서 생기를 되찾도록 도와주는 처방입니다.

 

맥문동은 우리 몸의 진액(津液)이 부족할 때 쓰이는 대표적인 약재로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서 우리 몸의 체액이 산성화 되었을 때 체액을 중화시키고, 폐의 진액을 보충해줍니다. 인삼은 예로부터 보약의 대명사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강화와 원기회복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인삼에 많이 들어있는 사포닌은 피로회복 효과,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작용을 합니다. 오미자는 향기로운 향이 있으면서 다양한 약용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름철 열로 인해 소모된 기를 보충해줄 뿐만 아니라, 유기산 성분은 피로를 풀어주고 장을 튼튼하게 하며, 몸 안에 열이 올라오는 것을 막고 갈증을 풀어줍니다.

 

맥문동 8g, 인삼, 4g을 물 1000cc로 1시간 끓인 후, 뜨거운 상태에서 오미자 4g을 넣은 뒤 오미자물이 우려나오면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시원하게 마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