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00
글마루 2013년 9월 환절기 건강관리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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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강관리 - 글마루

 

요즈음 낮과 밤의 일교차가 무려 10도 이상 차이가 나고 날씨도 많이 건조한 환절기다. 이런 환절기에는 평소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들은 건강관리에 아주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환절기 건강관리에 대해서 한의학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환절기(換節期)란 말 그대로 계절이 바뀐다는 의미이고, 하루에도 날씨 변화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건강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인체를 소우주(小宇宙), 즉 작은 우주라고 한다. 이 말은 우리 인체도 자연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좋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환절기에는 외부 환경의 변화 자체가 크기 때문에, 우리 인체가 이러한 외부 변화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해서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증세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환절기에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증상

 

환절기 증상으로는 육체적인 증상과 정신적인 증상이 모두 나타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 나타난다. 가장 크게 느끼는 증상은 피로이다. 충분히 자도 몸이 무겁고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고 무기력해져서 주부들 같은 경우에는 집안일 하는 자체가 부담스럽고, 직장인들은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탓으로 호흡기 질환인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잘 걸리고 피부질환인 아토피나 피부건조증이 다른 시기보다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기온변화로 인해 관절질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현기증이 생기는가 하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하고, 가슴 두근거림, 정신적 불안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환절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환절기 증상은 평소에 만성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 저혈압, 빈혈, 소화기가 허약한 사람들이 많이 느끼고,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나 어린아이들 또, 여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체질별로 다른 환절기 증상 - 소음인과 소양인

 

소화기능이 약하고 몸이 찬 소음인(少陰人)은 체력도 약해서 환절기에 조금만 무리를 해도 바로 감기에 걸리는 체질입니다. 또 한 번 감기에 걸리면 감기가 떨어질 것 같으면서도 잘 안 떨어지고 아주 오래가는 체질이다. 가급적 따뜻한 음식인 삼계탕을 먹자. 차도 커피보다는 기운을 보충해주는 인삼차나 생강, 계피, 대추차를 권한다.

 

체질상 머리 쪽으로 열이 많이 오르고 신장(腎臟)이 약한 소양인(少陽人)은 주로 목감기에 많이 걸리는데, 편도선이 잘 붓기 때문에 환절기에는 편도선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 음식도 시원한 음식 냉면, 과일을 먹는 것이 열도 내리고 면역력도 키우는 방법이다.

 

체질별로 다른 환절기 증상 - 태음인과 태양인

 

태음인(太陰人)은 외모적으로 보면 건장하고 식사도 잘해서 환절기를 잘 이겨낼 것 같지만, 폐와 기관지가 약하기 때문에 환절기가 되면 호흡기에 문제가 많이 생긴다. 그럴 때는 운동, 목욕, 사우나로 땀을 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과식은 금물이며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인 생선 종류, 소고기 그리고 폐와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 잣, 호두 오미자차가 태음인이 환절기를 이겨낼 수 있는 음식들이다.

 

태양인(太陽人)은 열이 머리쪽으로 많이 오르기 때문에,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음식도 담백한 해산물이 좋고 모과차를 권한다.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질 때 좋은 오과차

 

오과차(五果茶)는 호두, 밤, 은행, 대추, 생강을 잘 섞어서 끓인 것으로, 피로회복과 기관지 면역기능을 강화해 주는데 좋은 차이다. 그야말로 환절기의 명약이라 할 수 있다.

 

오과차의 재료 중 호두는 뇌의 기능을 강화해 머리를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원기를 회복시킨다. 또 피로를 풀어주며 가래를 삭여주는 효과가 뛰어난 과실이기도 하다. 이밖에 노화 방지와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신장(腎臟)의 정기(精氣)를 강화해 남성의 정력을 높여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밤은 먹을 게 없던 시절 배를 채우던 구황음식으로 쓰였을 정도로 5대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돼있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 좋다. 또 소화 기능을 향상시켜 겨울철 입맛이 떨어졌을 때 도움이 된다.

 

폐를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은행은 기관지와 방광의 기능을 강화하고 폐에 쌓인 불필요한 열을 내려준다. 이를 통해 잔기침을 없애주는 것은 물론 소변을 참기 힘들어하는 요실금 환자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가래를 없애는 약재로 사용하는데 천식 환자가 은행을 오랫동안 복용하면 기침과 가래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환절기의 보약’이다. ‘동의보감’에 ‘대추를 오랫동안 먹으면 얼굴빛이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늙지 않는다’고 적혀 있을 정도로 피로 회복과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을 준다.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에서 그 신선들이 먹던 간식이 바로 대추라고 한다. 대추에는 건조한 겨울철에 몸을 촉촉이 적셔주는 진액(津液)이 풍부하다. 또 대추씨에는 신경을 이완시켜주고 겨울에 햇빛이 부족해서 생기기 쉬운 불면증을 치료하는 성분이 있다.

 

생강은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gingerol)’과 ‘시네올(cineole)’ 성분이 몸의 찬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 기침, 감기, 몸살, 목의 통증 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혈액순환을 도와 겨울철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手足冷症)에도 효과가 좋다. 생강은 이밖에도 소화액 분비를 자극하고 위장 운동을 촉진해 식욕을 좋게 하며 소화 흡수를 돕는다.

 

오과차를 만들려면, 은행 20개, 호두 10개, 대추 10개, 생강 한 톨, 속 껍질째 생밤 10개를 준비해서 깨끗이 씻은 뒤. 4리터 정도의 물에 함께 넣고, 1시간 정도 끓여서 그 양이 반으로 줄면, 건더기는 버리고 물을 드시는데 기호에 따라서는 꿀을 타서 마셔도 좋다.

 

오과차는 조선시대 경우 궁중에서 임금도 드셨을 정도로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대개 성질들이 평하고 무난한 약재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특별하게 체질에 상관없이 온 가족이 드셔도 아주 무방한 차이다.

환절기에 건강을 지키는 생활요법

 

피로를 느끼는 심한 활동은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기상과 취침을 일정시간에 하시고, 낮에 졸음이 심하게 온다면, 10~20분 정도의 낮잠은 좋지만 긴 시간을 자게 되면, 저녁의 숙면에 방해를 줄 수 있다.

 

점심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고, 또 직장에서도 1시간 간격으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며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쾌적한 실내 환경도 중요하다. 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자주 환기 시켜주는 것이 좋다. 방안에 젖은 수건을 널어 두거나 가습기를 틀어서 습도 50~60%, 온도 20~24℃를 유지하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한다. 양치질 후, 물을 머금고 입 속까지 여러 번 가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하고,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을 충분히, 고루 섭취한다. 평소에 감기 예방을 위해 귤, 오렌지, 유자, 레몬, 감, 배, 무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 기관지 점막의 건조는 감기 바이러스 침투를 용이하게 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섭취를 한다.

 

환절기 건강을 지켜주는 지압요법

 

① 용천(湧泉)

용천이란 인체의 기운이 샘솟는 곳이란 뜻으로, 여기를 지압하면 기운이 샘솟아 피로가 풀어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용천은 발바닥 정가운데서 발가락쪽3CM으로 위치한다.

 

② 백회(百會)

백회는 ‘모든 것이 모이는 곳’ 이라는 뜻이 있는 혈이며, 용천과 대응하는 곳이다. 이곳을 지압해주면 두뇌를 자극하여 얼굴과 머리쪽 피로가 풀어지면서 정신을 맑게 하는 역할을 한다.

 

③ 견정(肩井)

견정은 ‘어깨에 있는 우물’ 이라는 뜻이며, 목덜미와 어깨뼈 뒤쪽을 잇는 선의 중앙점에 해당하는 자리이다. 온몸이 피로할 때 지압을 해주면 좋고, 특히 목과 어깨쪽이 뭉치고 피로가 누적될때 지압해주면 좋은 자리이다.

 

환절기 건강을 지키면서 피로를 풀어 주는 십전대보탕

 

귀에 익숙한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 환절기 건강에 아주 좋다. 십전대보탕은 몸을 보(補)하는 효과가 뛰어난 10가지 약재로 구성되어있는데, 기혈(氣血)과 오장육부가 모두 허약해진 일체의 증상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가장 기본적인 한약처방이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다, 입이 깔깔해서 밥맛이 없다, 앉기만 하면 꾸벅꾸벅 존다, 앉았다 일어날 때 눈앞이 어질어질하다, 팔다리에 힘이 없다고 하면 십전대보탕으로 피로도 풀고 몸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 처방 -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각5g, 황기, 육계 각4g, 대추 2개, 생강 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