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01
글마루 2013년 10월 중풍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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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루 - 중풍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가장 걱정하는 질환을 꼽으라면 중풍이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중풍은 치료가 빠르지도 않고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에게도 부담이 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중풍으로 유명(幽明)을 달리한 역사속 인물들도 많은데, 한반도를 38도선으로 분할 통치하고자 얄타회담에서 밀약을 맺은 미국의 루즈벨트, 영국의 처칠, 소련의 스탈린 모두 중풍으로 사망했다. 또, G선상의 아리아를 작곡한 요한 세바스찬 바흐,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 결혼행진곡을 작곡한 멘델스존 등이 모두 중풍으로 사망한 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질병이 바로 중풍이다.

 

중풍(中風)은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언어장애․의식장애․반신마비 등을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을 총칭하는데,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중풍은 나이 들어 생기는 병’이라는 기존의 인식과는 달리 최근에는 과도한 업무와 끊임없는 스트레스로 인해 30~40대 젊은 층의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또한 정상 혈압이거나 저혈압인 사람에게서도 발병하는 등 그야말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중풍의 분류

 

뇌졸중은 크게 출혈성 뇌졸중과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은 고혈압 등으로 인해 뇌혈관이 터져 피가 뇌 속에 모여 뇌 조직을 압박하고 손상을 입혀 심할 경우 의식을 잃고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흔히 뇌출혈이라고 하는 경우이다. 출혈성 뇌졸중은 출혈 부위에 따라 지주막하출혈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허혈성 뇌졸중이란 뇌경색이란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뇌의 동맥이 좁아지고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 공급이 중단됨으로써 뇌 기능이 상실되는 것으로, 흔히 뇌경색이라고 하는 경우이다. 뇌경색은 경색의 원인에 따라 일과성 뇌허혈 발작, 뇌색전, 뇌혈전으로 나눌 수 있다.

 

중풍의 원인

 

중풍의 원인이 되는 위험인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고혈압과 심장병, 나이, 당뇨병, 흡연, 비만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그 중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인자로,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이 5배가량 더 많이 발생한다. 또, 심근경색증, 울혈성심부전, 심장판막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병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색전 위험률이 2배 가량 높다.

 

나이는 많아질수록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뇌졸중 환자의 2/3이 65세 이상으로, 55세가 넘으면 10년이 지날 때마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2배씩 높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이 탄력을 잃고 찌꺼기가 끼어 동맥경화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담배도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데, 담배를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면 비흡연자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은 10배, 지주막하출혈은 4배정도 많이 발생한다. 흡연이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혈전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중풍의 증상

 

뇌는 인간의 모든 기능을 지휘하는 수뇌 사령부로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의 일부가 죽게 되면 이 부위에서 담당하던 신체기능에 장애가 온다. 특히 좌우 대뇌반구에서 출발한 신경은 뇌간 아래부위에서 교차하여 반대쪽 얼굴․팔․다리를 지배하므로, 만약 좌측 뇌에 이상이 생기면 몸의 우측에 증상이 나타나고 우측 뇌에 이상이 생기면 몸의 좌측에 증상이 나타난다. 비교적 흔히 보는 뇌졸중의 증세는 다음과 같다.

 

좌우 균형 상실

뇌졸중 초기에 일어서거나 걸으려고 하면 자꾸 한쪽으로 쏠리거나 넘어진다. 이는 반신마비가 오기 시작할 때 몸의 한쪽에 힘이 떨어지고 운동신경이 둔해져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반신마비

좌측 뇌에 이상이 생기면 우측 몸의 마비, 우측 뇌에 이상이 생기면 좌측 몸의 마비가 온다. 그러나, 좌우 뇌신경이 모여 교차하는 부위인 뇌간에 뇌졸중이 오면 사지 모두 마비되는 경우가 많다.

 

반신 감각장애

손상된 뇌의 반대측 얼굴, 팔, 다리에 감각장애가 생기며 이는 대개 반신마비와 함께 생긴다.

 

언어장애

문법에 맞게 올바로 말을 못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 못하며, 글을 쓰거나 읽지 못한다. 사람들의 90%이상에서 언어중추는 좌측 대뇌에 있으므로, 좌측 뇌에 뇌졸중이 오면 우측 반신마비와 함께 언어장애 증세가 나타난다.

 

발음장애

언어 이해력과 문장 구사력은 정확하나 혀․목구멍․입술 등의 근육이 마비되어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없다. 구강 근육 마비로 인해 음식을 흘리기도 하고,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지 못한다.

 

시력․시야장애

뇌졸중이 후두엽에 생기면 반대쪽 시야의 한 귀퉁이가 어둡고 캄캄해지며, 한쪽 눈이 갑자기 안보인다.

 

복시현상

뇌간에 뇌졸중이 생기면 물체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두 개로 겹쳐 보이며, 그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긴다.

 

두통

두통은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에서 많이 나타나며, 특히 지주막하 출혈 시는 아주 극심한 두통으로 인해 의식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만성 두통에 시달리던 사람이라면 평소에 비해 두통의 강도와 양상이 달라졌을 경우에는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어지럼증

어지럼증은 뇌간, 소뇌에 뇌졸중이 생겼을 때 흔히 나타난다.

 

 

중풍의 한방치료

 

한의학에서는 중풍이란 ‘나쁜 기운이 몸에 들어와 오장의 기능이 균형을 잃고 기혈(氣血)이 역란(逆亂 :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 마음대로 흐르는 것) 또는 폐색(閉塞 : 막힘)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이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파괴된다는 현대의학의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풍의 발생 원인은 몸에 화(火), 어혈(瘀血), 담음(痰飮)이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거나, 놀라운 충격을 받거나, 갑자기 찬바람을 쐬었을 때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이 체질적으로 몸에 화(火)․어혈(瘀血)․담음(痰飮)이 많으므로 가족 중 이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풍 예방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의 침구․지압법

 

뇌졸중 환자는 일상생활로 빠른 복구를 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그리고 꾸준한 재활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마비된 신경을 회복시키기 위한 세 요소는 바로 침구치료와 물리치료, 재활운동이다. ‘중풍 7처혈’은 고래로부터 중풍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7개의 경혈로서, 평소 이 경혈들에 지압을 하거나 뜸을 떠주면 중풍을 예방할 수 있으며 중풍이 발생하고 나서도 꾸준히 지압해주면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 7개의 경혈은 백회(百會), 곡빈(曲鬢), 견정(肩井), 곡지(曲池), 풍시(風市), 족삼리(足三里), 현종(懸鍾)이다.

 

① 백회 : 양쪽 귀에서 머리 꼭대기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교차하는 점이 백회이다.

② 곡빈 : 귀의 꼭대기를 통과하는 수평선과 귀 전방을 지나는 수직선을 그었을 때, 두 선이 만나는 교차점이 곡빈이다.

③ 견정 : 목을 앞으로 숙였을 때 가장 튀어나오는 뼈와 어깨 최고점을 이은 가상의 선을 그었을 때, 그 선의 중점이 견정이다.

④ 곡지 : 팔을 구부렸을 때 생기는 가로선이 끝나는 점이 곡지이다.

⑤ 풍시 : 팔을 자연스럽게 내렸을 때 중간손가락이 허벅지에 닿는 점이 풍시이다.

⑥ 족삼리 : 슬개골 바로 바깥쪽 아래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서 손가락 세 마디만큼 내려간 점이 족삼리이다.

⑦ 현종 : 바깥 복사뼈에서 손가락 세 마디 위로 올라간 점이 현종이다.

 

뇌졸중에 좋은 식품

 

① 연근

율곡선생은 16세 때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의고 실의에 빠져 지내다가 건강이 몹시 악화되었다. 그 때 건강을 추스리고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연근죽이다. 연근은 체력이 떨어지고 혈압조절이 잘 되지 않아 중풍이 생길 가능성이 높을 때 특히 유용한 음식이다. 연근의 칼륨은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고, 그 이외에도 소화기를 강화시키고, 예민한 신경을 누그러뜨려, 예로부터 사찰음식이나 건강을 위한 약선(藥膳)요리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2. 양파

일상에서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는 양파가 뇌졸중 예방에 가장 좋은 식품이다. 양파는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의 건설 노동자들이 먹어 체력을 보강했고, 알렉산더 대왕은 군사들에게 양파를 먹여 세계를 재패했다. 또, 고대 그리스 올림픽 선수들의 체력 강화음식이기도 했고, 조지 워싱턴의 감기약이기도 했던 양파는 특히 겉껍질에 많은 ‘퀘르세틴’성분으로 유명하다. 이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 벽의 손상을 막아주고, 혈관 속에 낀 나쁜 콜레스테롤을 녹여주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그럼으로써 뇌졸중이 자연적으로 예방된다.

 

하루에 한 개의 양파 껍질을 30분 정도 달여 그 물을 꾸준히 마시도록 하며, 꿀을 타서 마시면 양파가 꿀의 당분이 몸에 흡수되는 시간을 단축시켜주므로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제로도 그만이다.

 

3. 고등어

고등어는 ‘바다의 보리’라고 불릴만큼 값이 싸고 영양가도 좋은 음식이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로마의 줄리어스 시저가 사랑을 나눌 때 먹었던 것이 바로 고등어로 만든 케밥 요리였다. 등푸른 생선, 특히 고등어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혈소판의 응고를 막고 혈관을 확장해준다. 이것은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며, 뇌세포막을 형성하고 신경조직의 발육과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뇌경색이나 혈전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뇌졸중에 좋은 한약재와 약차

 

1. 산사

산에 가면 나무에 사과처럼 생긴 작은 아가위 열매가 매달려있는데, 한약명으로 산사(山楂)라고 한다. 산사는 혈관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가 아주 뛰어나고, 또한 산사의 떫은 성분이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출혈을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다. 하루에 산사 2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 여러 번 나누어 마시도록 한다.

 

2. 율무

목이 짧고 굵으며 비만하고 얼굴이 붉은 태음인이 다른 체질에 비해 중풍에 잘 걸린다. 따라서 태음인은 항상 뇌졸중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때 좋은 것이 바로 율무이다. 율무는 태음인 몸에 쌓인 불필요한 체액을 배설시키며, 포만감을 형성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태음인 건강식으로 권장되고 있는 식품이다. 율무밥이나 율무죽, 율무 미숫가루를 만들어 먹거나 율무 3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 여러 번 나누어 마시도록 한다.

 

3. 오미자

 

오미자는 다섯가지 맛을 낸다고 해서 오미자(五味子)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미자의 19%에 달하는 주성분인 리그난은 혈압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뇌혈류량을 증가시켜서 뇌졸중, 치매를 예방한다. 또, 피로회복에 아주 좋은데, 같은 기록을 가진 두 달리기 선수 중 한 명에게 1천미터 달리기 한시간 반 전에 오미자씨 6그램을 먹였더니, 먹지 않은 선수보다 더 빨리 달렸고, 몸의 상태도 더욱 좋았을만큼 오미자는 스테미너와 피로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오미자는 오래 끓이게 되면 타닌 성분 때문에 신맛과 떫은 맛이 강해져 먹기 힘들다. 따라서, 찬물에 하루 정도 우려, 설탕이나 꿀을 첨가하여 마시면 좋다.

 

4. 녹차

 

신라 27대 왕인 선덕여왕은 김춘추와 김유신 등 인재를 등용하여 삼국통일의 기틀을 세웠다. 이 선덕여왕이 녹차를 불교와 함께 들여왔는데, 후대에도 제사나 종교 행사에 녹차가 빠지지 않게 되었다.

 

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은 혈중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또, 콜레스테롤, 중금속과 니코틴을 체외로 배출하고, 항노화 항암 작용이 뛰어나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중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