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8 11:57
[남부신문] 324호 - 대상포진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4,462  

대상포진

 

 

며칠 동안을 계속해서 야근을 한 후, 갑자기 허리와 오른쪽 옆구리가 콕콕 쑤시고 아파서 정형외과를 찾았다는 K씨. 의사선생님이 ‘디스크가 의심된다’고 하여, 물리치료를 받고 진통제를 복용했으나 날이 갈수록 호전은 커녕 통증이 더욱 심해졌답니다.

 

 

3~5일쯤 지나자 옆구리에 좁쌀 같은 물집이 빨갛게 다닥다닥 돋아오르자, 걱정되어 피부과로 가보았더니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답니다.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이란, 이름 그대로 한쪽 얼굴, 한쪽 옆구리, 한쪽 허리둘레를 따라 띠 모양으로 수포가 생기는 피부질환입니다.

 

 

이처럼 대상포진의 증세가 띠처럼 나타나는 것은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절을 감염시킨 결과, 그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을 따라서만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대상포진이 허리 둘레로 수포가 구슬처럼 이어져 있는 것이 마치 새끼줄과 같다고 하여 ‘전요화단’이라고도 부릅니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배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로 어린이의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것입니다. 어릴 때 수두를 한 번 앓고 나면 면역이 되어 다시는 수두에 걸리지 않지만, 대상포진에는 걸릴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수두에 걸린 적이 있던 경우 수두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 내에 잠복해 있다가는, 성인이 되어 인체의 면역력이 약화되면 다시 활동을 시작해서 수포성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 병의 주된 환자층은 면역력이 떨어진 50~60대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피로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으로 나타나는 증세

 

 

1. 통증기(병의 초기에서 3~5일)

 

 

대상포진은 피부 증세보다 바늘이나 칼끝으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먼저 시작됩니다. 초기에는 마치 감기에 걸린 것처럼 열이 나면서 피곤하기도 하며, 몸의 좌우 중 한쪽의 일부가 화끈거리거나 따갑거나 아니면 흉통이나 요통, 옆구리 결림과 같은 막연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대상포진을 조기 진단하기가 어려운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담결림, 허리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수포기(발병 3~5일째에서 2~4주까지)

 

 

발병 3~5일 후에는 아픈 부위가 빨개지면서 작은 물집들이 띠를 두른 것같이 나타납니다. 작은 물집은 점차 확대·융합하여 커지고, 내용물은 처음에는 투명하나 차차 고름이 잡히다가 터지거나 또는 그대로 흡수되어 흑갈색의 딱지가 생깁니다. 보통 발병 2~4주 후면 딱지가 떨어지면서 깨끗이 낫게 되지만, 간혹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포가 생기는 시기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통증은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아주 극심합니다.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침범하기 때문에 통증이 너무가 격심하고, 때로는 남의 살처럼 느껴지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며 가끔은 마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부분 한 달 이내에 물집이 없어지면서 통증도 없어집니다. 그러나 환자의 약 10~20% 정도는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