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01
글마루 2013년 12월 두통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5,881  

글마루 - 두통

 

사람이라면 한두번은 두통으로 골치를 앓게 된다. 머리를 많이 쓰면 두통이 더 많을까? 역사 속의 인물로는 삼국지의 간웅(奸雄), 조조(曹操)가 두통으로 고생하다가 화타(華陀)를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머리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면 뇌종양이나 뇌졸중 같은 큰 병이 있는 건 아닐까하고 걱정을 하게 된다. 인체 기능을 총괄하는 것이 바로 뇌이기 때문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을 검사해보면 뇌에 실제로 이상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처럼 두개골 내외에 특별한 질병이 없으면서 발생하는 두통을 비기질성 두통, 일차적 두통이라 한다. 그와는 반대로 뇌종양이나 뇌출혈, 축농증 등 두개골 내외의 질병에 의해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기질성 두통(이차적 두통)이라 한다.

 

일반인들이 겪는 두통은 대부분 비기질성 두통으로 전체 두통 환자의 90%를 넘는다. 비기질성 두통과 기질성 두통을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두통의 양상이다. 즉 뇌질환에 의한 기질성 두통의 경우 통증이 매우 극심하면서 구역질과 메스꺼움 등을 동반하는 아주 급성적인 양상을 보이는 반면, 비기질성 두통은 증세가 완만하면서 만성적인 특성을 보인다.

 

또, 특별한 질병이 없이 발생하는 두통의 가장 흔한 경우가 긴장성 두통으로,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긴장성 두통은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둘러싸고 조이는 듯이 아픈 것이다. 또, 머리가 둔하게 지속적으로 아파 오거나 뒷머리가 당기듯이 아프다가는 나중에는 앞머리까지 전체가 쑤시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와 과로, 감정의 변화가 주원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경험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오전보다는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오후에 통증이 심하며,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머리는 모든 양기(陽氣)가 모이는 곳이고, 인체에서 발생한 열기(熱氣)는 상승하는 성질이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두통은, 머리에 모인 양기와 상승된 열기가 머리에서 중첩되면서 발생한다고 본다. 그래서, 머리는 쉽게 뜨거워져서 , 열로 인한 병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머리를 항상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전해진다. 그러니까 한의학에서는 ‘두무냉통(頭無冷痛)’이라 해서 머리는 ‘차가움’으로 인한 두통은 없다고 본다.

 

뇌를 검사해보아야 하는 두통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는 뇌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까, 바로 병원을 찾아서 정밀진단을 받는게 좋다.

 

① 시간이 경과하면서 두통이 심해지고,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할 때

② 급작스럽게 격심한 두통이 생기고, 의식에 변화가 있을 때

③ 잠에서 깰 정도로 두통이 심하고, 아침에 일어날 때 두통이 심할 때

④ 두통과 함께 눈꺼풀이 내려앉거나 시야가 좁아지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있을 때

⑤ 몸의 한쪽이 마비된다거나 보행장애, 언어장애, 등이 동반될 때

 

 

두통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요법

 

머리에 열이 오르고 터질 듯이 아플 때는 차가운 찜질이 효과적이다. 두통이 심한 것은 뇌혈관이 확장되었다는 증거이므로, 차가운 찜질로 혈관을 수축시켜주는게 좋다.

 

옆머리가 박동이 뛰는 것처럼 욱씬욱씬하면서 아플 때는, 수건을 찬물에 적셔서 꼭 짠 후 가로로 길게 접어 이마에서 관자놀이까지 덮고선 조용히 어두운 방에 누워 있도록 한다.

 

또, 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커피, 초콜릿, 햄, 핫도그, 베이컨, 소시지, 치즈, 합성조미료나 식품첨가제 등이 가장 많이 알려진 두통 유발 식품이다.

 

두통에 도움이 되는 차요법

 

① 천궁차

 

한의학에서 천궁(川芎)은 ‘두통의 명약’이라는 별명이 있으며, 《동의보감》에서도 ‘천궁은 두통을 치료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며, 그러므로 정수리와 뇌가 아플 때에는 모름지기 천궁을 써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천궁의 냄새를 뱀이 싫어해서 사피초(巳避草)라는 이름을 가지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장독대에 심어 뱀의 피해를 막기도 했다.

 

천궁은 혈관을 확장하고 혈액 응고를 막아주어 혈액순환을 정상화시킴으로써 두통을 예방한다. 따라서 비만, 동맥경화증과 고지혈증 등 성인병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을 막아주기도 한다. 그리고 생리 때가 되면 머리가 아프다는 여성들에게 아주 좋다. 천궁은 자궁으로 들어가 혈액이 뭉쳐있는 것을 풀어주며, 혈액을 보(補)하는 작용도 있어서 생리 때 혈액 손실로 인한 뇌빈혈을 보충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용법은 천궁을 가루 내어, 천궁과 꿀을 4:6의 비율로 재워두고 1주쯤 지나 하루 3번 1큰 술씩 복용합니다. 또는 천궁 12g, 감초 4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 하루동안 나누어 차처럼 마신다.

 

② 칡차

 

하루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서 컴퓨터를 하거나, 긴장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은 어깨와 뒷목이 뻣뻣해서 고개를 돌릴 수도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은 뒷목에서부터 뒷머리, 앞머리, 심하면 눈뿌리까지 아프다고 한다. 이럴 때 칡차를 마셔보자. 칡은 한방에서 ‘갈근(葛根)’이라고 한다. 여기서 칡을 의미하는 한자 갈(葛)은 ‘막을 알(遏)’에서 유래했다. 칡덩굴은 빠르게 자라나서 산길을 쉽게 막아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우리가 흔히 쓰는 갈등(葛藤)이라는 단어는 칡과 등나무를 말한다. 칡은 나무를 오른쪽으로 감아나가고, 등나무는 나무를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기 때문에, 칡과 등나무가 만나면 서로 먼저 오르려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 사이의 다툼으로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가지 않고, 불화가 일어나는 것을 칡과 등나무에 비유하여 갈등(葛藤)이라고 하는 것이다.

 

갈근은 뒷목과 어깨 주변 근육에 수분을 공급하여 부드럽게 풀어주는 장점이 있다. 뒷목이 뻑뻑한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그리고 갈근은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것을 도와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술 마신 다음날 머리가 아프고 설사한다는 분들에게도 아주 좋다.

 

복용법은 칡 20g을 물 1ℓ와 함께 1시간 30분간 달여 하루동안 나누어 차처럼 마신다. 음주 후에는 꿀을 타서 마시면 더욱 좋다.

 

③ 국화차

 

사군자(四君子)의 하나인 국화는 늦가을에 추위와 서리에도 꽃이 늦게까지 피어나는 특성을 가져서 상하걸(霜下傑-서리 아래의 걸물)이라고도 부르며, 굳은 지조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추위를 이겨내는 국화는 성질이 서늘하여 머리의 열을 내려주고 눈의 피로를 풀어 주며, 혈압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은 고혈압과 두통을 늘 호소하기 마련인데, 이때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뇌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국화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머리가 늘 맑지 못하다, 눈이 뻑뻑하고 충혈이 된다, 고혈압이 있다고 하는 분들에게는 국화차가 적격입니다. 말린 국화 6g을 망이 있는 찻잔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노란 색이 우러나오면 마신다. 생국화를 쓸 때는 20g정도를 한 잔 분량으로 해서 마신다. 국화는 오래 끓이면 약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끓이지 않도록 한다.

 

두통에 좋은 지압법

 

머리에 있는 지압점인 백회(百會), 사신총(四神總), 태양(太陽), 각손(角孫), 머리와 목이 연결되는 풍지(風池), 풍부(風府) 등의 경혈을 지압하여 두통을 치료한다. 머리에 있는 경혈을 지압하여 경락과 두피, 신경을 자극하여 머리가 숨을 쉬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목과 어깨의 경혈을 지압하여 머리로 올라가는 기운과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두통이 자연스럽게 풀어진다.

 

머리 꼭대기에 있는 백회(百會)란 백가지 경맥(經脈)이 모두 집합되는 곳이라는 뜻으로, 인체 에너지의 최고점으로서 정신력 강화와 신경 안정의 효능이 뛰어나다. 후두동적맥과 대후두신경이 지나는 부위로, 인체의 급소이기도 한 백회는 숨구멍으로도 불린다. 이 백회를 지압하면 두피가 자극되면서 머리가 숨을 쉬게 되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 뇌졸중, 어지럼증, 화병, 우울증, 공황장애 등 두통 뿐 아니라 여러 질병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지압점이다. 양쪽 귀에서 머리 꼭대기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교차하는 점이 바로 백회이다.

 

백회의 전후좌우로 3cm씩 나간 4개의 점은 사신총(四神總)이라고 부른다. 머리 전체의 두피를 자극하여 두통을 해소하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증진시켜 수험생이나 치매가 걱정인 어르신들에게 좋은 지압점이다.

 

그리고 편두통에는 눈꼬리과 귀 사이에 움푹 들어간 관자놀이 부분에 있는 태양혈(太陽穴)을 지압해주면 아주 효과가 좋다. 편두통이 심한 사람의 관자놀이를 보면 파란 혈관이 튀어나온 것이 보이는데, 그 부분을 지압해주면 혈압이 내려가면서 머리가 시원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