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02
강서구청 강서꿈동산 - 12월 건강한 겨울나기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5,943  

강서꿈동산 - 건강한 겨울나기

 

올해 겨울은 평년보다 빨리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감기에 걸리고, 낫고 나서도 잔기침이나 가래로 고생하며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자칫하면 어린이들은 감기로부터 폐렴, 중이염, 축농증, 기관지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까지 앓을 수 있으니 예로부터 감기를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합니다.

 

감기란 갑자기 찬 공기를 접하는 순간 미처 우리의 몸이 적응을 못해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서 감기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여러 가지 상기도(코, 기관지 등)감염 증세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감모(感冒), 상한(傷寒), 상풍(傷風)이라고 해서 인체의 방어능력인 정기(正氣)가 약해진 틈을 타서 외부의 나쁜 기운인 사기(邪氣)가 침범해서 감기가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즉, 감기에 걸린 사람들은 인체의 방어능력인 정기(正氣)가 약한 사람들이고, 상대적으로 감기에 안걸린 사람들은 인체의 방어능력인 정기(正氣)가 강한 사람들인 것이죠.

 

감기는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1) 생활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과로를 피하고, 편하게 몸을 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 초기에 몸이 으슬으슬 춥고 근육통이 심할 때는 잠잘 때 따뜻한 방에서 가볍게 땀을 내는 것도 좋습니다.

 

2) 쾌적한 실내 환경

깨끗한 환경이 감기를 예방하고 이겨내는데 중요합니다.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하루에 한두 번 환기 시켜 바이러스가 번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습기를 이용해서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외출 후

감기가 유행할 때는 외출 후에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합니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 만으로도 감기 예방의 절반은 한 것입니다.

 

4) 식이요법

평소에 감기 예방을 위해 귤, 오렌지, 유자, 레몬, 감, 배, 무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을 위해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피로 회복과 기관지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오과차(五果茶)입니다.오과차는 몸에 좋은 다섯 가지 과실인 호두, 밤, 은행, 대추, 생강을 잘 섞어서 우려낸 차를 말합니다.

 

오과차의 재료 중 호두는 뇌의 기능을 강화해 머리를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원기를 회복시킵니다. 밤은 먹을 게 없던 시절 배를 채우던 구황음식으로 쓰였을 정도로 5대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 좋습니다. 폐를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은행은 기관지와 방광의 기능을 강화하고 폐에 쌓인 불필요한 열을 내려줍니다. 대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겨울의 보약’입니다. ‘동의보감’에 ‘대추를 오랫동안 먹으면 얼굴빛이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늙지 않는다’고 적혀 있을 정도로 피로 회복과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을 줍니다. 또 대추씨에는 신경을 이완시켜주고 겨울에 햇빛이 부족해서 생기기 쉬운 불면증을 치료하는 성분이 있습니다. 생강은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gingerol)’과 ‘시네올(cineole)’ 성분이 몸의 찬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 기침, 감기, 몸살, 목의 통증 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오과차를 만들려면 은행 20개, 호두 10개, 대추 10개, 생강 세 톨, 속껍질째의 생밤 10개를 준비해 깨끗이 씻은 뒤 4리터 정도의 물에 함께 넣고 1시간 정도 끓입니다. 이때 물의 양이 반으로 줄어들면 건더기는 버리고 남은 물을 마시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꿀을 타서 마셔도 좋습니다.

 

감기를 예방․치료하는 지압요법을 알아봅시다. 감기를 지압으로 예방하고 치료한다니 신기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감기를 예방․치료하는 경혈은 주로 목 뒷부분에 있으므로, 목 뒷부분을 헤어 드라이기로 따뜻하게 해주거나, 뒷목에 뜨거운 찜질을 해주는 것도 감기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풍부(風府)

[위치]

뒷머리 정중선에서 위로 올라가면 뼈에 부딪치는 오목한 부분

[특성]

바람을 주관하는 관청 혹은 바람이 머무는 곳간이라는 뜻의 풍부혈은 독맥(督脈)의 경혈입니다. 풍(風)이라는 것은 한의학에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으로, 병의 원인을 말합니다. 후두동맥, 제삼후두동맥이 지나며, 두통, 항강증, 코피, 반신불수 등에 효력이 있으며, 감기와 같이 풍사(風邪) 즉 바람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질병에 효과가 뛰어납니다.

 

주의! 풍부혈은 뜸을 뜨면 안되는 경혈입니다.

 

풍지(風池)

[위치]

뒷목 머리카락 나는 부분에 승모근이라는 2개의 굵은 근육 양바깥쪽에서 약간 떨어져서 오목하게 들어간 점

[특성]

바람이 머무는 연못이라는 뜻의 풍지혈은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의 경혈입니다. 앞에서 말 한 것처럼, 풍(風)이라는 나쁜 기운이 모여 깊은 연못을 이룰 정도로 모이는 곳이 바로 이 지압점입니다. 따라서, 두통, 어지러움, 중풍, 항강증, 불면증 등에 효력이 있으며, 감기로 인해 열이 날 때도 지압을 하면 열을 내려줍니다.

 

 

풍문(風門)

[위치]

목을 앞으로 숙였을 때 가장 튀어나온 뼈의 바로 아래 지점이 ‘대추(大椎)’라는 경혈인데 대추에서 척추뼈 두 개만큼 내려와서 바깥쪽으로 3cm 정도 나간 부분

[특성]

바람이 드나드는 문이라는 뜻의 풍문혈은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의 경혈입니다. 이 지압점을 풀어주면 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좋습니다. 또,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이 혈자리를 따뜻하게 해주면 빨리 낫게 됩니다. 감기로 인한 인후염, 기관지염, 백일해에 특히 효과가 뛰어나고, 어깨결림, 뒷목의 뻐근한 통증이 있을 때 지압을 해주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