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20
토요경제 - 일자목과 항강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478  

항강증과 일자목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아픈 항강증과 일자목

 

뒷목이 뻣뻣한 증상을 항강증(項强症)증이고 하는데 이런 증세가 있으면 아 내가 혈압이 오르는 것이 아니가하고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렇지만 뒷목이 뻣뻣한 항강증은 혈압과 큰 관련이 없고 중풍하고도 상관없는 경우가 많은데, 목과 어깨가 천근만근인 항강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항강증은 인체에서 발생한 병목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체의 구조를 살펴보면, 정상적인 기혈(氣血)의 흐름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잘 순환이 되어야 정상인데, 그 중에서 목부위는 가장 좁고, 머리는 많은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목에서 항상 기혈(氣血)의 정체가 일어나기 쉽다. 더구나 일자목이나 거북목인 경우에는,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서 기혈의 흐름이 더욱 막힐 수밖에 없다.

 

가벼운 일자목과 항강증인 경우에는, 2~3달 정도 꾸준히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을 해준다면, 빈번하게 발생하는 항강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앉을 때는 의자에 엉덩이를 바싹 당겨 앉고, 등과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붙이고 귀-어깨-엉덩이는 일직선으로 한다. 서있을 때는 귀-어깨 중앙-고관절-무릎-발목뼈가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항상 턱을 자연스럽게 당겨서 고개를 곧추 세우고, 시선은 정면의 약간 위를 향하도록 한다. 책을 볼 때는 독서대에 책을 얹어서 시선이 15~20도 정도 아래로 향하도록 한다. 베개는 낮은 것이 좋고, 베개를 뒤통수가 아니라 목뒤에 고여 목에 곡선이 생기도록 한다.

 

한방에서 갈근(葛根)이라고 부르는 칡은 뒷목과 어깨가 뻣뻣하게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칡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인 푸에라린(Puerarin)은 말초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전을 용해해서 근육에 혈액이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유기산과 당류가 풍부해서 근육 세포에 영양을 고급해서 긴장과 경련을 완화시켜준다. 특히 다이드제인(Daidzein) 성분은 근육의 경련을 억제하는 진경(鎭痙)작용이 있기 때문에 어깨와 뒷목이 뻐근할 때 칡뿌리를 달여서 마시면 효과가 뛰어나다. 이외에도 칡의 카테킨 성분은 과산화지질이 간에 생기는 것을 막고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완화시켜서 간기능을 회복시킨다. , 칡의 다이드제인 성분은 이소플라본의 한 종류로,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척추가 안좋을 때 추나요법을 받으면 좋은데, 추나요법은 목에 일정한 압력을 가해서 정상 배열을 벗어난 목뼈를 재배열함으로써, 정상적인 곡선이 만들어지도록 도와주고, 또한 목 주위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뒷목의 통증을 덜어줄 수 있다. , 동의보감에는, 항강증에 처방으로 회수산(回首散)’이 유명하다. 회수산(回首散)이란 머리를 돌리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 처방으로, 뒷목이 뻣뻣하고 아플 때 목 주위 경락을 소통시켜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쾌적한 수면뿐만 아니라 건강한 목을 위해서는 베개의 선택이 중요하다. 베개는 머리를 편안히 받쳐줘서 수면 중 뒷목의 긴장을 풀어주고 낮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미 베개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닫고 건강 베개를 만들었다. 동의보감에서는 신침(神枕)이라는 베개를 백일간 사용하면 얼굴빛이 광택이 나고, 일년을 쓰면 온갖 질병이 치료되어 전신이 향기로워지고, 4년을 쓰면 백발이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며 귀와 눈이 밝아진다.’고 했다. 이것은 오늘날의 아로마 요법과 같은 원리로 조상들은 잠자는 동안 베개로부터 새어나오는 약초의 기운을 얻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서 이를 실천해왔던 것이다. 신침(神枕)이라는 베개는 120개의 구멍을 낸 잣나무 속에 8가지 독초를 밑에 깔고 그 위에 24가지 약재를 알맞게 섞은 베갯속을 넣어 만든 것이다.

 

한의학박사 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전 경희대의대 외래부교수

이광연한의원 원장 이광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