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22
토요경제 - 불면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5,148  

잠들지 못하는 고통...불면증

 

일반적으로 불면증은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20대 후반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층에서도 불면증이 빈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면증을 심각한 질병이라기보다 일시적으로 왔다가는 감기 정도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실제 불면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만나보면 '불면증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할 정도로 불면증은 사람을 황폐하게 만들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잠의 여러 가지 효능을 생각해 볼 때, 불면증은 크나큰 후유증을 남긴다.

첫째, 불면증은 다음 날 졸음과 피로감을 생기게 하여 업무효율을 떨어뜨린다.

둘째,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 잠자는 동안 필요한 정보들이 제자리를 찾아 저장되어 기억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 성장부진과 근력저하를 유발한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새벽 2시 사이 숙면을 취할 때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성장호르몬은 아이들의 성장뿐만 아이라 근육의 탄력을 강화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성인의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가 잘 되지 않으면 근육의 양이 줄어들어 근력이 떨어지고 대신 지방이 늘어나게 된다.

넷째, 정서불안과 의욕상실, 우울증, 환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잠자는 동안 뇌신경과 말초신경 시냅스가 정비되면서 불쾌하고 불안한 감정들이 정화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면역력 약화를 비롯한 건강이 전체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와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1. 칼슘 함유 식품

칼슘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만약 칼슘이 부족할 경우 정신이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불면증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이 많이 함유된 우유, 치즈, , 멸치 등을 많이 먹도록 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우유나 두유를 한 잔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2. 호두

중국 청나라의 여걸 서태후가 잠 못 이루는 밤에는 호도죽을 먹고서 잠자리에 들었다는 일화가 있으며, 같은 시대 이홍장이 프랑스 공사의 불면증에 호도죽을 권유해서 불면을 치료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호도는 불면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호도에는 신경안정 효능이 있는 칼슘과 뇌의 피로물질을 배출시켜주는 토코페롤 즉, 비타민 E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호도는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옛날에 과거 응시자들이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호도를 남몰래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호도에 뇌세포의 성분인 레시틴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기 때문으로, 노인의 치매나 건망증 예방, 학생들의 기억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 호두는 노란 속껍질 째 먹는 것이 영양가 면에서 더욱 좋다.

3. 상추

상추가 수면촉진효과가 있다는 것은 예로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상추 줄기에서 나오는 우윳빛 즙액에 락투세린과 락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진통과 최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4. 멜라토닌이 풍부히 함유된 식품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정상적인 수면과 생체리듬을 안정화시켜주고 촉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즉 밤이 되어 빛이 줄어들면 멜라토닌이 혈중으로 분비되어 잠이 오고, 아침이 되어 빛이 들어오면 혈중 멜라토닌의 양이 줄어들어 잠이 깨는 것이다. 이런 원리를 이용하여 병원에서는 멜라토닌을 불면증 환자의 치료제로 많이 쓰고 있다. 마찬가지로 멜라토닌이 풍부한 음식이나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으로 수면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멜라토닌 함량이 높은 음식은 귀리··생강·토마토·바나나 등이며,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은 콩·견과류·치즈·칠면조·우유·두부·호박씨 등이 있다.

 

한의학박사 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전 경희대의대 외래부교수

이광연한의원 원장 이광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