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老化)와 장수(長壽) - 글마루

예로부터 오래 살기위한 노력은 지속되어 왔고, 현대에 이르러 그 꿈은 많이 실현되었다. 약 100년 전에는 인류의 평균 수명은 30~40세 전후였으며, 조선시대에서도 최고의 의료진과 생활 환경을 가졌던 왕들의 평균 수명은 46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81.4세이며, 2095년의 기대수명은 95.5세에 달할 정도로 장수(長壽)의 꿈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바로 노화(老化)이다. 노화란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기능이 점차 약해지고 질병, 사망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과정이다. 노화는 자연 현상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장수(長壽)와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노화를 조금이라도 더디게 해야 한다.

세계의 장수촌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해 열국지의 연나라 왕은 귀한 약을 많이 먹었으나, 갑자기 몸이 검게 굳으며 사망했고, 구약성경의 다윗 왕은 늙지 않기 위해 젊은 여자들을 품고 잤다. 노화를 막기 위해 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받던 로마 교황 이노센트 8세는 수혈 도중 사망하기도 하였고, 오스트리아에서는 17세기에 남자의 고환을 묶어 노화를 막으려고도 했다.

과연 장수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옳은지 세계의 장수촌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장수촌의 기준은 80세 이상의 고령자가 단위지역 인구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 4대 장수촌은 러시아연방 코카서스(Kavkaz), 인도 북쪽 및 파키스탄 북동부 훈자(Hunza), 남미 에쿠아도르의 비루카밤바(Birkabamba), 중국 신장자치구 카스(喀什) 지역이다.

① 코카서스 장수촌

코카서스 장수촌 사람들은 가족과 좋은 친구를 많이 가지는 것을 장수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무차지’라는 옥수수 가루로 구운 빵, ‘마미루이가’라는 옥수수 가루 죽, 과일, 채소 등을 주식으로 한며, 코카서스 주민들은 주로 밤 10시에 잠들어 아침 5~6시에 일어나 농업에 종사하고, 열심히 일한다. 그들은 다함께 노래하고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며 떠들고 노는, 스트레스 없고 즐거운 삶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주장한다.

② 훈자 장수촌

인도의 북쪽과 파키스탄의 북동부에 위치한 훈자는 예로부터 유명한 장수촌이다. 훈자에서는 ‘챠파티’라는 밀기울째 빻아 만든 빵을 즐겨 먹으며, 과일, 채소 등으로 완전한 채식을 하는 주민들이 많다. 술은 금지되어 있으나 포도를 숙성시킨 음료인 ‘훈자파니’는 많이 마신다. 훈자 지방은 돈과 권력을 갖기 위한 스트레스가 없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③ 비루카밤바 장수촌

남미 에쿠아도르의 비루카밤바 장수촌은 ‘성스러운 골짜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옥수수와 푸른 콩, 바나나, 감자를 주식으로, ‘레페’라는 옥수수를 삶아 만든 수프를 매일 먹는다. 또, 농사를 하는 육체 노동과 더불어 최소량의 식사를 하고, 휴일에는 무조건 휴식을 취한다.

④ 카스(카슈카르) 장수촌

중국 신강자치구 내의 위구르 지방에 있는 카스(카슈카르) 장수촌은 옥수수와 정제하지 않은 밀가루를 주식으로 하며,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장수촌의 비결은 채식 위주의 간소하면서 기름기가 없는 식단,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육체적 노동, 그리고 낙천적인 생활습관이라고 볼 수 있다.

허리둘레를 줄여야 장수한다?

허리 둘레와 수명은 반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복부비만이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점을 경고하는 말이다.

복부비만의 큰 원인 중 하나인 내장 비만일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은 10배, 고콜레스테롤 혈증은 6.7배, 당뇨에 걸릴 확률은 4.6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대한 비만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뱃살 1인치를 줄이면 평균 수명 3년이 늘어나고, 신체 건강나이는 5년이 젋어진다. 미국의 건강 관리 클럽이 60여만명을 조사대상으로 한 연구논문을 분석하니 남성은 허리둘레가 109cm 이상인 사람은 89cm 이하인 사람에 비해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50%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여성은 허리둘레가 94cm 이상인 경우 68cm 미만일 때보다 조기사망 가능성이 무려 80%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지금 허리둘레가 길다고 생각되는 분들, 뱃살이 유난히 많이 나와있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뱃살을 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수의 방법

① 긍정적인 마음과 스트레스 해소

옛말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즉 ‘웃는 집안에 복이 깃든다’는 말과, 많이 웃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라는 황수관 박사의 ‘신바람 건강법’에서와 같이 많이 웃는 것처럼 장수에 좋은 것이 없다. 긍정적인 마음은 웃음을 불러오고, 건강을 회복시키며 장수의 근원이 된다.

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6년 가량 수명이 차이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원동력이 되고 의욕을 자극하지만, 지나치게 되면 질병을 일으키거나 자칫 죽음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며,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그것을 바로바로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② 운동

운동은 장수의 필수조건이다. 앞서 말한 장수촌들의 예를 보더라도, 몸을 움직이는 노동, 운동은 장수에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운동은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규칙적인 운동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돕고, 온 몸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면역세포가 전신으로 퍼질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혈관과 혈액의 건강과도 연관되어, 적절한 운동을 통해 심혈관계를 자극하여 인체의 신진대사 활동을 활성화시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③ 음식

음식은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을 보충하고 에너지를 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즉, 우리 몸이 노화된 세포는 제거하고 새로운 재탄생을 하는 순환에 섭취하는 음식이 모든 것을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해로운 음식을 먹게되면 몸에 질병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로운 음식을 먹으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게 되는 것이다.

④ 수면

적절한 수면은 하루 7~8시간이다. 서울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5시간 이하로 잠을 자는 사람은 7시간 잠을 자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21%나 높고, 10시간 잠을 자는 사람은 오히려 36% 높게 나타났다.

노화를 방지하는 음식

① 토마토

미국 <타임>지에서는 ‘몸에 좋은 10가지 식품’을 선정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첫 번째로 토마토를 꼽았다. 서양 속담에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수록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는 건강 효능이 탁월한 음식이다.

토마토는 대표적인 ‘항산화식품’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장수에 도움을 준다. 토마토의 비타민B군은 피부의 노화를 막고, 비타민C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또 토마토의 붉은색을 나타내는 라이코펜은 항산화기능이 있고, 카로티노이드와 함께 항암 효과와 면역력을 강화해준다.

② 양파

피라미드를 짓는 노동자들의 지친 몸을 회복시킨 것이 바로 양파이다. 피라미드를 짓는데 소비된 양파 값만 해도 1,600달란트, 우리나라 돈으로 41억 원 정도라고 한다.

양파는 체력을 보충하고 원기를 강하게 해주는 것 이외에도 심혈관질환에 좋다. 양파의 셀레늄 성분과 퀘르세틴 성분이 장수와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셀레늄은 항산화물질로 체내에서 글루타치온을 다량 생성하는 특수한 역할을 한다. 글루타치온은 세포가 호흡할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작용을 하는데 체내 셀레늄 함량이 높을수록 암 발병률이 낮아진다.

③ 당근

당근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해서 면역력을 키워주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

한의학에서는 붉은색은 양기(陽氣), 즉 인체의 에너지를 의미한다. 그래서 붉은색을 띄는 당근은 양기를 회복시켜주는 식품으로 생각하며, 일본에서는 당근을 인삼에 버금가는 귀한 음식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또,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당근의 뛰어난 해독작용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당근에 풍부한 비타민C, E, 카로틴 성분은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고, 피부 조직과 장기를 노화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비타민A는 점막을 보호하고 시력감퇴를 예방하기 때문에, 눈이 침침하고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 큰 도움을 준다. 또 식이섬유도 풍부해서 장을 건강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