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24
토요경제 - 두통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5,721  

머리가 욱신욱신, 현대인의 고질병 - 두통

 

사람이라면 한두번은 두통으로 골치를 앓게 된다. 머리를 많이 쓰면 두통이 더 많을까? 역사 속의 인물로는 삼국지의 간웅(奸雄), 조조(曹操)가 두통으로 고생하다가 화타(華陀)를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한의학에서 보는 머리는 모든 양기(陽氣)가 모이는 곳이고, 인체에서 발생한 열기(熱氣)는 상승하는 성질이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두통은, 머리에 모인 양기와 상승된 열기가 머리에서 중첩되면서 발생한다고 본다. 그래서, 머리는 쉽게 뜨거워져서 , 열로 인한 병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머리를 항상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전해진다. 그러니까 한의학에서는 두무냉통(頭無冷痛)’이라 해서 머리는 차가움으로 인한 두통은 없다고 본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요법은 다음과 같다. 머리에 열이 오르고 터질 듯이 아플 때는 차가운 찜질이 효과적이다. 두통이 심한 것은 뇌혈관이 확장되었다는 증거이므로, 차가운 찜질로 혈관을 수축시켜주는게 좋다. 옆머리가 박동이 뛰는 것처럼 욱씬욱씬하면서 아플 때는, 수건을 찬물에 적셔서 꼭 짠 후 가로로 길게 접어 이마에서 관자놀이까지 덮고선 조용히 어두운 방에 누워 있도록 한다. , 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커피, 초콜릿, , 핫도그, 베이컨, 소시지, 치즈, 합성조미료나 식품첨가제 등이 가장 많이 알려진 두통 유발 식품이다.

 

두통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로는 천궁차, 칡차, 국화차가 있다. 한의학에서 천궁(川芎)두통의 명약이라는 별명이 있으며, 동의보감에서도 천궁은 두통을 치료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며, 그러므로 정수리와 뇌가 아플 때에는 모름지기 천궁을 써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천궁의 냄새를 뱀이 싫어해서 사피초(巳避草)라는 이름을 가지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장독대에 심어 뱀의 피해를 막기도 했다. 천궁은 혈관을 확장하고 혈액 응고를 막아주어 혈액순환을 정상화시킴으로써 두통을 예방한다. 따라서 비만, 동맥경화증과 고지혈증 등 성인병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을 막아주기도 한다. 천궁을 가루 내어, 천궁과 꿀을 4:6의 비율로 재워두고 1주쯤 지나 하루 31큰 술씩 복용한다..

 

하루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서 컴퓨터를 하거나, 긴장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은 어깨와 뒷목이 뻣뻣해서 고개를 돌릴 수도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은 뒷목에서부터 뒷머리, 앞머리, 심하면 눈뿌리까지 아프다고 한다. 이럴 때 칡차를 마셔보자. 칡은 한방에서 갈근(葛根)’이라고 한다. 여기서 칡을 의미하는 한자 갈()막을 알()’에서 유래했다. 칡덩굴은 빠르게 자라나서 산길을 쉽게 막아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 우리가 흔히 쓰는 갈등(葛藤)이라는 단어는 칡과 등나무를 말한다. 칡은 나무를 오른쪽으로 감아나가고, 등나무는 나무를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기 때문에, 칡과 등나무가 만나면 서로 먼저 오르려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 사이의 다툼으로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가지 않고, 불화가 일어나는 것을 칡과 등나무에 비유하여 갈등(葛藤)이라고 하는 것이다. 갈근은 뒷목과 어깨 주변 근육에 수분을 공급하여 부드럽게 풀어주는 장점이 있다. 뒷목이 뻑뻑한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그리고 갈근은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것을 도와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술 마신 다음날 머리가 아프고 설사한다는 분들에게도 아주 좋다. 복용법은 칡 20g을 물 1와 함께 1시간 30분간 달여 하루동안 나누어 차처럼 마신다. 음주 후에는 꿀을 타서 마시면 더욱 좋다.

 

사군자(四君子)의 하나인 국화는 늦가을에 추위와 서리에도 꽃이 늦게까지 피어나는 특성을 가져서 상하걸(霜下傑-서리 아래의 걸물)이라고도 부르며, 굳은 지조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추위를 이겨내는 국화는 성질이 서늘하여 머리의 열을 내려주고 눈의 피로를 풀어 주며, 혈압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은 고혈압과 두통을 늘 호소하기 마련인데, 이때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뇌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국화이다. 말린 국화 6g을 망이 있는 찻잔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노란 색이 우러나오면 마신다. 국화는 오래 끓이면 약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끓이지 않도록 한다.

 

한의학박사 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전 경희대의대 외래부교수

이광연한의원 원장 이광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