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29
토요경제 - 여름철 보양식(1)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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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건강하게! 여름철 보양식 - 토요경제

 

우리나라에는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해서 이 복날에는 여름철에 허약해진 몸을 추스려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보양음식을 챙겨먹는 풍습이 있다. 사실 보양식하면 다 같은 보양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체질에 맞지 않는 보양식은 효과가 적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보양식을 먹을 때는 체질을 감안해서 고르는 것이, 현명한 보양식을 먹는 방법이다. 여러가지 보양식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알아보자.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해 늘어지고 의욕이 떨어지며, 입맛도 없어진다. 더위로 기운을 소모하고, 땀이 나면서 체액의 손실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양()과 음(), 모두 약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는 균형있는 음식이 바로 보양식(補陽食)인데, 정확한 개념으로 쓴다면 보음양식(補陰陽食)이라고 해야한다. 다만, 음식을 먹고 기운이 나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양기(陽氣)의 회복으로 생각해서 일반적으로 보양식(補陽食)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또는, 정력을 강하게 하는, 양기(陽氣)를 북돋는 음식을 일컬어 보양식(補陽食)이라고도 한다. , 여름철 보양식(補陽食)은 여름철에 약해진 기력과 체력을 모두 보충하는, 음양(陰陽)이 조화로운 음식인 것이다.

 

예로부터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아주곤 했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보다도 육질이 가늘고 연하고 소화흡수가 빨라서, 먹고서 바로 힘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닭고기를 육류의 산삼이라고 한다. 또한 닭고기에는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질이 많아서 충분한 영양공급원이 되기 때문에, 기운이 빠지는 여름철에 더욱 각광받는 것이다. 한방적으로 닭은 열성(熱性) 식품으로, 여름철 냉해진 뱃속을 따뜻하게 데워줘서 떨어진 소화력과 입맛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은 땀으로 소진된 기운을 보()해주고, 대추는 땀으로 빠져나간 진액(津液)을 보충한다. , 찹쌀은 위장기능을 보호하고, 마늘은 피로회복과 원활한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만약 땀이 너무 많이 나는 사람이라면, 땀샘 기능을 조절하는 황기를 한줌 같이 넣어서 끓인 황기삼계탕을 먹어보자. 체력도 보충하고 땀도 줄어들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닭 날개에 많은 뮤신은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여름철 허해진 몸에 체력을 보충해주는데 최고이다. ,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체력을 강하게 하며, 중장년의 경우에도 체력과 운동기능 및 성기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뛰어나서, 옛말에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 난다는 속설도 있는 것이다.

 

입이 깔깔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여름철, 산초가루 뿌린 추어탕 한 그릇이면 입맛이 싹 돌게 된다. 미꾸라지에는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철분과 비타민 B2가 아주 풍부해서, 빈혈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 뼈 째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칼슘과 비타민D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아주 좋은 보양식이다. 추어탕에 꼭 들어가는 산초는 독을 해독하고 열성(熱性)이 강해서 여름철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추어탕과 찰떡궁합이다. 여름철 신경성 식욕부진과 열대야 불면증이 심한 분들에게는 미꾸리 두부탕을 권하고 싶다. 땀을 많이 흘리면 기가 허()해지면서, 전해질 손실이 많게 된다. 미꾸리 두부탕은 기를 보()하면서,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해준다.

 

오리고기는 단백질 중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고 다른 육류에 비해서 몸에 좋은 기름인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오리고기는 많이 먹어도 체내의 지방과다 축적에 의해서 유발되는 동맥경화,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리고기는 허한 것을 보하고, 오장(五臟)을 튼튼하게 하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중풍과 고혈압을 예방하고, 빈혈을 치료하며,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 사상 체질에서는 몸에 열이 많고, 성질이 급한 소양인에게 좋다.

 

한의학박사 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전 경희대의대 외래부교수

이광연한의원 원장 이광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