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30
토요경제 - 장마철 관절염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434  

팔다리 관절이 쑤시는 장마철 관절염 - 토요경제

 

어깨나 다리가 쑤시기 시작하면 이제 곧 비가 오겠구나하면서 일기예보를 해주는 분들이 많다. 특히나 장마철은 관절염이 있는 분들에게는 더욱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장마철에 관절염이 왜 심해지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한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 완충역할을 하는 연골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한방에서 보는 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인대를 주관하는 간장(肝臟), 골수를 주관하는 신장(腎臟) 기능이 쇠약해지기 때문에, 관절에 충분한 영양분 공급이 안되고, 그러한 틈을 타서 질병 유발인자인 풍, , (風寒濕), 어혈(瘀血)의 나쁜 기운이 관절에 침범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보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흐린 날씨거나 장마가 되면, 평소에 관절염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은 그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장마철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대기압이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관절내의 압력은 올라가기 때문에 관절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서 관절의 통증이 증가하는 것이다.

 

, 일반적으로 장마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완충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져서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그리고, 장마철에는 체온을 보호하기위해 우리 몸의 혈류가 몸통으로 모이면서 사지관절로 혈액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염 증상이 더 심해진다.

 

장마철 기후의 특징을 한의학에서는 높은 습도로 본다. 습도가 우리 몸에 병적으로 작용했을 때 그것을 습사(濕邪)라고 하는데, 이 습사는 우리 몸의 양기(陽氣)를 소모시키고, 기의 순환을 방해해서 순환장애를 일으킨다. 관절은 부드러워야 정상인데, 장마철이 되면 습사(濕邪)로 인해서 관절이 무거워져서,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장마철, 집중 호우 기간에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운동이다.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관절염에 좋은 운동은 가볍게 걷기, 가벼운 등산,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 요가 등이 있다.

 

장마철에는 율무차, 모과차가 좋다. 그 중에 율무차부터 살펴보자. 한방에서는 의이인이라고 부르는 율무는 우리 몸의 관절부위로 가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염증물질을 몸밖으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 관절염 중에서도 염증이 원인이 되어서 쑤시고 아프면서 관절이 부었을 때 효과가 좋다. 율무는 소염, 진통 작용과 함께 영양가가 높아서 체력보충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지방의 함유량이 높아서,영양 보충식으로도 그만이다. 율무를 씻어서 물기를 뺀 뒤에 프라이팬에 볶아서 120g씩을 물 1리터에 넣고 한시간 반가량 끓여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시면 됩니다.

 

모과는 근육과 골격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 철분 등이 아주 풍부하다. 동의보감에서 모과는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될 정도로 근골격계에 좋다. 모과를 깨끗이 씻어서 씨를 뺀 후, 얇게 썰어서 용기에 황설탕과 함께 넣고 밀봉한 뒤, 30일 정도 상온에 보관했다가 시럽을 떠서,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

 

한의학박사 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전 경희대의대 외래부교수

이광연한의원 원장 이광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