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31
토요경제 - 몸이 나른하고 무거운 기허증상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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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나른하고 무거운 기허(氣虛)증상 - 토요경제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유난히 나른하기도 하고, 몸이 무겁기도 하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분들이 많다. 몸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병원에서 혈액검사 등 진단을 받아봐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몸이 허한가 해서 한의원에 가보면 기가 허하다, 기허(氣虛)”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한자의 기()를 좀 더 살펴보자, 를 분리해보면 로 나눌 수 있다. 초기 한자의 가 없는 로 쓰였다. 이 모양은 하늘의 구름이 흐르는 것을 뜻한다. ,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높은 하늘의 구름도 움직이게 하는 어떠한 힘, 자연계에 꽉 차있어서 어디에도 닿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을 라고 표현한 것이다. 거기에 인간이 먹는 쌀()을 더하여,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힘, 에너지를 라고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 통합되어 만 쓰이게 되었다.

 

기허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육체적인 증상과 정신적인 증상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다 나타난다. 쉽게 피로하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온 몸이 무기력해지고, 나른해지며, 항상 졸리고 의욕이 저하된다. 내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적어짐으로 인해서, 식욕이 저하되고, 소화도 안되고, 설사가 나기도 하고 속이 불쾌하고 더부룩하다. 말도 하기가 싫고, 말소리에 힘도 없으며, 가슴이 뛰고, 안정이 안되면서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은 평소에 신경이 예민한 사람, 소화기가 약하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 저혈압, 빈혈을 가진 사람들과 만성적인 질환이나, 선천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기허증상을 치료하는 음식 중에서 우선 식초를 권하고 싶다. 15세기에 서유럽 탐험가들이 신항로를 개척하기 위서 오랫동안 바다를 항해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식초에 절인 채소를 즐겨 먹은 까닭이다. 식초의 유기산은 몸의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을 분해시켜주기 때문에, 피로를 풀어주는데 큰 도움이 되고, 위와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식욕을 증진시킨다. 인간이 만든 최초의 조미료로, 다른 음식이 가진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도록 도우며, 소화흡수를 도와 기력을 회복시키는 아주 좋은 식품이다.

 

, 기허(氣虛)에는 참깨가 좋다.동의보감에서는 참깨를 과로가 심한 경우에 먹으면, 오장을 보하고 기력을 도우며,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뇌를 충실히 한다.’고 했고, 중국에서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묘약으로 칭했다. 참깨에는 질 좋은 단백질과 피로회복을 돕는 토코페롤이라고 불리는 비타민 E가 풍부하며, 비타민B1, B2, 미네랄 등으로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 참깨의 리그난이라는 지방산은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뇌를 활성시킨다.

 

땀을 많이 흘려 기가 약해지는 여름철에 많이 먹는 황기 삼계탕도 기허(氣虛)를 치료하는 음식이다. 황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몸이 허약해서 기운이 약해진 데 많이 사용하는 약재로서, 약해진 기를 보충하고, 피부에 작용해서, 땀이 저절로 나는 자한(自汗), 밤에 식은땀이 나는 도한(盜汗)을 모두 치료하는 약재다.

 

황기삼계탕에서 닭고기는 다른 육류보다도 육질이 가늘고 연하고 소화흡수가 빨라서, 먹고서 바로 힘을 쓸 수 있다. 그래서 닭고기를 육류의 산삼이라고 했다. 또한 닭고기에는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질이 많아서 충분한 영양공급원이 되기 때문에, 더욱더 각광받는 것이다. 특히 닭 날개에 많은 뮤신은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여주게 되어 허해진 몸에 체력을 보충해주는데 최고이고,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체력을 보해주고, 청장년의 경우에도 체력과 함께 운동기능 및 성기능을 증진시키니까, 옛말에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 난다는 속설마저 생길 정도이다.

 

한의학박사 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전 경희대의대 외래부교수

이광연한의원 원장 이광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