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32
글마루 - 가을철 건강관리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5,725  

가을철 건강관리 - 글마루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시원한 바람과 맑고 푸른 하늘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이지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면서 오히려 피로와 무기력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이번 시간에는 가을철 건강관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의학에서 보는 가을의 특성

 

한의학에서는 각 계절마다 다른 특징에 따라, 생활습관이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한의학적으로 가을은 여름에 번성했던 자연이 갈무리되는 시기이다. 한 여름 무성했던 식물들은 잎과 꽃에 퍼진 에너지를 모아서 가을에 열매로 맺는 것이 이와 같은 이치이다. , 한의학에서는 가을 세 달은 용평(容平)’이라고 하는데, 용평이란 의미는 만물을 거두어들이고 다시는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제는 갈무리할 때가 됐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봄과 여름에 밖으로 발산했던 기운을 가을이 되면서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한의학의 최고 고서인 황제내경에 보면, “우리 인체는 소우주인데, 계절의 변화에 적응을 잘하면 건강하고, 잘 적응을 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긴다라고 했습니다, 가을에는 천기(天氣)는 쌀쌀해지고 지기(地氣)가 깨끗해지기 때문에, 건강하기 위해서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라고 한다.

 

가을에 더 느껴지는 피로감

 

가을은 하늘도 맑고 날씨도 선선하고, 사람들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데, 왜 이렇게 나는 기운이 없는 건지 모르겠어! 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가을철에는 심신의 피로가 점차 회복되면서, 인체의 자율적인 조정에 의해서 정상적인 신체리듬을 찾게 되지만, 평소에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 사람들이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로가 지나친 사람들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새로운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이상 증상이 생겨서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다.

 

가을철 감기 이겨내기

 

가을, 특히 9~10월은 일교차 심해져서 환절기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와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날이 계속되면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 기능이 부실하면, 감기를 비롯한 천식·기침 등 호흡기 계통의 질환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가을에 기관지를 강화 시켜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건포마찰이다.

 

마른 수건으로 매일 아침, 10분씩 피부를 마사지하는 방법으로, 피부가 단련되면 폐의 기능도 함께 강화돼서 환절기의 반갑지 않은 손님인 감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에는 도라지가 좋다. 길경(桔梗)이라는 한약재가 바로 도라지다. 동의보감에서 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은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으로,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따라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애연가들이 기침 가래가 잦을 때는 도라지 반찬과 도라지 달인 차를 애용하는 것도 아주 좋다. 얇게 썰어 말린 도라지를, 꿀이나 황설탕에 재어두고, 기침이 날 때마다 따뜻한 물 1컵에 재어둔 도라지를 타서 마시면 좋다.

 

가을철 체중 관리하기

 

가을은 식욕이 좋아지고 여러 가지 행사가 많아지는 계절이기 때문에, 성인병을 가진 사람들은 비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 가을은 말만 살찌는 계절이 아니라 사람도 살찌는 계절이다.

 

식욕이 좋아져서 과식하기 쉬운데, 특히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이 있는 경우에는 지나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지금까지 시행해 오던 운동, 식이, 약물요법 등을 계속해서 성인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최근에는 천고마비가 우스갯말로, 혈압은 높아지고 체중이 늘어나니까, 비만한 사람들은 가을철 건강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담고 있는 것이다.

 

가을에 심해지는 알러지성 비염

 

가을철은 알러지성 비염이 많은 계절이다. 여름동안에 잠시 잠복했던 코 간지러움증, 콧물, 재채기 등이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에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사람들은 가을철에 많이 생기는 꽃가루나 나뭇잎의 부스러기 등에 의해서 각종 알러지성의 비염, 결막염, 피부염, 기관지염, 천식 등이 많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알러지성 비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비듬과 털을 잘 제거하고, 찬 공기나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연기, 방향제, 스프레이 등을 피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재채기나 콧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 요법도 도움이 된다.

 

가을에 심해지는 피부건조증

 

가을철에 습도가 낮고 건조해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돼서 지방분비가 적어지고, 수분 증발로 인해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건조증이 나타나기 쉽다. 이러한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해서 습도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

 

피로회복 차원에서 매일하는 뜨거운 온탕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것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고, 또 목욕횟수는 1주일에 12회가 적당하고 가벼운 샤워가 좋으며, 거친 때밀이 수건은 사용하지 말고 보습비누나 오일 등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다.

 

가을과 궁합이 잘 맞는 약차

 

가을에는 오미자차, 모과차, 국화차가 좋다. 오미자차는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하며, 각종 유기산이 풍부해서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고,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서 기침을 멎게 해주면서, 갈증을 해소시키고 진액을 생성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모과차는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해서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근육경련이나, 오랜 기침을 해서 목이 아픈 데도 효과가 있다.

 

국화차는 노랗고 작은 산국화를 쓰는 것이 좋다. 맛이 쓰고 성질이 서늘하면서, 향이 강합니다.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에, 눈의 충혈, 두통에 좋고 혈압을 내리며, 구내염, 불면증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가을철 건강관리에 가장 좋은 오과차(五果茶)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나 감기에 유난히 자주 걸리는 분들에게는 오과차가 좋다. 오과차는 호두, , 은행, 대추, 생강을 잘 섞어서 끓인 것으로 환절기 피로회복과 기관지 면역기능을 강화해 주는데 아주 좋은 차이다. 그야말로 건조한 겨울철의 명약이라 할 수 있다.

 

오과차의 재료 중에 호두는 원기를 회복시키고, 피로를 풀어주며, 뇌를 건강하게 해 주고 가래를 삭여 준다. 밤은 호흡기를 보강해 주고, 체내 에너지를 증강시키며, 소화 기능도 향상시킨다. 은행은 기관지와 방광의 기능을 강화시켜 폐의 열을 내려 주며, 요실금에도 효과적이다. 대추는 가을보약이라 불릴 만큼 정신을 안정시켜주면서 소화기능에 좋고 몸에 힘을 불어넣어준다.

 

오과차를 만들려면 은행 20, 호두 10, 대추 10, 생강 한 톨, 속 껍질째 생밤 10개를 준비해서 깨끗이 씻은 뒤. 6리터 정도의 물에 함께 넣고, 1시간 정도 끓여서 그 양이 반으로 줄면, 건더기는 버리고 물을 드시는데 기호에 따라서는 꿀을 타서 마셔도 좋다.

 

가을에 조심해야 할 우울증

 

해가 짧아지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그 이유는 햇볕이 줄어들게 되면 멜라토닌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무기력한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우울증은 가을, 겨울에 더하고 봄, 여름이면 회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이런 경우에는 대추차가 좋다.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한 대추에는 옛날부터 정신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능이 뛰어나 화병이나 우울증 스트레스 등에 아주 많이 써 왔다 .

 

대추는 신경을 안정시켜줄 뿐만 아니라 소화기계통에 작용해서, 속을 편하게 하고 우리 몸에 진액을 생산하게 해준다. 대추와 멥쌀로 죽을 쑤어 수시로 먹으면, 아이들 간식이나, 빈혈이 있는 분들에게 효과가 좋다.

 

우울증은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기분전환 이나 자가치료도 좋지만,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을철에 맞는 생활관리

 

감기에 걸린 사람은 아침과 저녁에 선선할 때는, 약간 두툼한 덧옷을 입어서 체온 저하를 막는 것이 좋다.

 

장염을 앓고있는 경우에는 몇 일 동안 설사를 하고 나면 자연히 치유되지만,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 탄 물을, 145회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가을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영양섭취, 운동을 통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을의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수면인데, 평소보다 빨리 잠자리에 들어서 수면시간을 충분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목이 아픈 경우에는 미음, , 과일 등을 섭취하고, 탈수방지를 위해서 따뜻한 물을 자주 드시고, 약한 소금물로 양치질하시면 좋다.

 

기온저하는 환경적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단백질인 육류나 어류, 우유, 콩 제품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젓갈류와 짠음식의 섭취빈도를 줄이고, 조리용 소금도 줄이는 게 좋고, 대신 식초, 레몬, 향신료를 활용해서 음식 맛을 내는 것이 좋다.

 

감기나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려면 단백질과 체내 면역기능을 높여 주는 비타민 A, C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감, 사과, , , 대추 등 제철 과일, 시금치, 파슬리 등의 신선한 채소, 버섯류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