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7:33
토요경제 - 밤낮 기온차가 큰 환절기 - 한방으로 환절기 건강 지키기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5,715  

유난히 더웠던 여름도, 매서운 태풍도 지나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어느때보다 건강에 이상이 오기 쉬운데, 환절기 질환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한 사람도 환절기에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한 날에는 기침을 하기 마련이다.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라고 하고, 가래를 ()’라고 부르는데, 기침과 가래가 같이 다니니까 해수라고 한다. 기침과 가래를 치료, 예방하기 위한 일반 생활 습관 수칙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자신의 신체를 튼튼히 해서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지속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둘째, 생활환경이 적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기침과 가래가 많은 사람은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늘 가습기를 틀어주고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셋째,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금연을 해야 한다. 흡연으로 인해 기관지와 폐의 기능이 약해지게 되고, 기관지점막에 자극을 가해, 가래가 심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기침 가래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도라지가 있다. 한의학에서 길경(桔梗)이라 부르는 한약재가 바로 도라지이다. 동의보감에서 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했다. 도라지는 목 부위의 염증과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나고, 기관지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능도 있는데,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은,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이다. 이것은 도라지의 주성분으로서,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환절기에 면역력을 증강시키는데는 유자가 좋다 유자에는 구연산, 수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피로회복과 식욕증진, 소화촉진의 효능이 뛰어나다. 또한 유자의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은 뇌의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뇌출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환절기에 건강을 지키는 데 제격인 전통 한방 처방이 바로 쌍화탕이다. 쌍화탕이란 우리 몸의 음()과 양(), ()와 혈(), ()과 여()가 서로 조화를 이루게 해준다는 의미를 가진 처방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기운과 정신이 모두 고갈된 상태 또는 성생활을 한 뒤에 몹시 힘든 일을 하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중병을 앓고 나서 기력이 부족해 저절로 땀이 날 때 바로 이 쌍화탕을 가장 좋은 약으로 꼽는다. 쌍화탕은 환절기의 감기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피로의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잦은 음주나 과로 등으로 체력이 떨어졌거나 감기 몸살에 시달릴 경우 쌍화탕은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방안이 된다. 쌍화탕의 재료는 백작약, 숙지황, 황기, 당귀, 천궁, 계피, 감초, 생강, 대추다. 이 중에서도 당귀, 백작약, 숙지황, 천궁은 사물탕(四物湯)이라고 하여 한방의 대표적인 보혈제(補血劑)의 구성이다. 특히 당귀와 숙지황은 부족한 혈액을 채워주며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의 치료에 쓰이는 약재다. 또 몸을 많이 움직이는 이들에게 자주 생기는 근육통의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계피는 맵고 뜨거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나 독성이 없어 '시나몬'이라는 향신료로 쓰이기도 한다. 추위를 이겨내게 돕는 것은 물론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쉽게 손발이 저린 증상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쓰인다. 황기는 몸이 야윈 사람에게는 살을 찌우고, 기력이 약해 조금만 움직여도 비 오듯 땀이 나는 허약 체질인 사람에게 특히 좋은 약재라 할 만하다. 생강은 소화액 분비와 위장 기능을 정상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소화 기능을 높이고 심장박동을 촉진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밖에 감초는 여러 약재들의 성분을 잘 조화시켜주며 대추는 건조해진 몸의 수분을 보충해준다.

 

쌍화탕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백작약 10g, 숙지황·황기·당귀·천궁 각 4g, 계피·감초 각 3g, 생강 3, 대추 2개를 기호에 따라 물 1~1.5L와 함께 중간 불에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이면 된다. 이렇게 끓인 쌍화탕은 하루 마실 정도의 양이 되는데 하루 세 번씩 한 달가량 꾸준히 마시면 환절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한의학박사 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전 경희대의대 외래부교수

이광연한의원 원장 이광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