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0:45
토요경제 - 손발이 뜨거워서 견딜수가 없는 수족 번열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7,031  

손발이 뜨거워서 견딜수가 없는 수족 번열증-토요경제

 

날씨가 추운 요즘 같은 때도, 손발에서 열이 화끈 달아오른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불 밖으로 발을 내 놓고 주무시거나 찬물에 손발을 담가야 시원해 진다고 하니, 한방에서는 이런 증상을 수족번열증이라고 한다. 수족번열증이 나타날 때 한방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보자.

 

손바닥, 발바닥이 더워지면서 달아오르는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수족번열(手足煩熱), 또는 오심번열(五心煩熱)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오심(五心)이란 손바닥 양쪽, 발바닥 양쪽과 심장이 있는 가슴부위를 합쳐서 다섯군데를 말한다. 손발이 화끈거리고 답답하고, 손발에 무언가 닿는 것도 불쾌하게 느껴질 정도라서, 양말을 신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는 손, 발에 열이 나서 겨울철에도 손발을 내놓고 자거나, 손바닥 발바닥이 뜨거워서 찬물에 손발을 담그거나 심지어는 얼음을 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진짜열, 즉 실열(實熱)의 경우에는 체온이 오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수족번열증은 차가운 음기 부족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열이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체온은 올라가지 않으면서도 가슴이나 손발이 뜨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제로 본인만이 느끼는 자각 증상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를 한의학에서는 가짜열, 즉 허열(虛熱)이라고 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도, 몸과 손발이 더워질 수 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도 수족번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몸에 열이 나면서 심장이 1분에 100번 이상 뛰고, 살이 빠지고, 심하면 눈이 돌출 되고, 목부위가 커진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병원에서 검사를 한뒤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손바닥에 열이 날 때는 노궁(勞宮), 발바닥에 열이 날 때는 용천(湧泉)이라는 혈자리가 좋다. 노궁은 손가락을 가볍게 쥐었을 때 셋째손가락이 손바닥에 닿는 점이다. ‘피로가 모여있는 궁궐이라는 뜻으로, 과로와 스트레스로 몸이 쇠약해져서 손바닥에 땀이 나면서 화끈거리는 경우, 피로를 풀어주는 동시에 뭉친 열기도 풀어주는 경혈이다. 스트레스나 화병으로 가슴과 손발바닥이 뜨거운 경우에 효과가 좋다. 발바닥 중앙에서 발가락 쪽으로 3cm에 있는 용천(湧泉)물이 샘솟는 근원이라는 이름과 같이, 열기를 꺼줄 만큼의 차가운 음기를 보충해줄 수 있는 경혈이기 때문에 수족번열증에 효과가 있다.

 

수족번열증에 좋은 음식으로는 연근이 있다. 연근은 한방에서는 우절(藕節)’이라고 하는데, 열을 내려주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진정작용이 뛰어나다. 수족번열 뿐 아니라 코피가 잦을 때, 설사, 출혈성 위궤양, 위염 등에 효과가 좋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도 좋다.

 

, 수족번열증에 배가 좋다. 배가 소화기나 기관지에 좋은 것은 다들 알고 있는 배는 성질이 서늘하면서 몸에 부족한 수분을 보충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족번열에서도 불필요한 열을 꺼주고, 말라버린 몸의 수분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족번열에 배는 대단히 좋은 음식 중의 하나이다.

 

수족번열은 빨리,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인체 전반적인 상태를 보고, 부조화된 상태를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 때문에 믿음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한의학박사 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전 경희대의대 외래부교수

이광연한의원 원장 이광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