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0:46
글마루 - 골다공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660  

골다공증 - 글마루

 

침대에 누워 여생을 보내야 하는 원인 중 1위가 중풍, 그 다음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들 수 있을 정도로 골다공증은 심각한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골다공증으로 대퇴골(넙적다리뼈)이 부러져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어르신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다공증으로 대퇴골 골절이 생기면 6개월 이내 사망할 확률이 20%나 된다. 그 이유는 골절 자체보다는 치료를 위해 장기간 누워 있으면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과 심장마비, 폐렴과 욕창 등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시간에는 ‘소리없이 찾아오는 뼈도둑’ 골다공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골다공증은 뼈의 주성분인 칼슘성분이 빠져나가서 뼈가 푸석푸석해진 모습이 마치 구멍이 숭숭 뚫린 스펀지나 바람 든 무처럼 되는 병이다. 이렇게 되면 뼈가 부러질 확률이 건강한 사람의 7배 가량 높아지는데, 작은 충격이나 넘어짐에도 손목이나 허리, 대퇴골, 다리, 손가락, 발가락이 쉽게 부러지고, 또 부러진 뼈가 빨리 잘 낫지도 않는다. 더욱 심해지면 심장과 폐를 감싸고 있는,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속의 장기를 다칠 수도 있다.

 

한의학적으로 골다공증은 신장(腎臟) 기능의 쇠약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신장은 해부학적인 콩팥을 가리키기보다는 인체 생활의 원동력이 되는 장부로 골수의 생성과 뼈의 성장, 발육 그리고 이차 성징을 주관하는 성호르몬 기능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이다.

 

현대의학적으로 보는 골다공증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나이

사춘기까지는 뼈의 형성이 활발하고, 30대 중반까지는 생성작용이 파괴과정보다 활발히 진행되기 때문에 뼈가 단단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30대 후반부터는 파괴과정이 생성과정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뼈의 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② 성별

여성이 남성보다 골다공증이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은데, 남성은 여성보다 선천적으로 골격이 튼튼히 형성되어 있고, 활동량도 여성보다 많은 편이어서 뼈의 강도가 여성에 비해 10%정도 강하기 때문이다.

③ 폐경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 생성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골다공증 발생이 시작된다.

④ 키와 몸무게

키가 작고 마른 경우, 성장기에 뼈가 적은 무게를 지탱하면 되기 때문에, 뼈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성장하게 된다. 때문에 나이 들어서는 뼈가 더 빨리 약해질 수 있다.

⑤ 질병

소화 장애나 설사 등의 위장 질환, 신장 질환, 간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부신 질환이 있는 경우 골다공증이 잘 생긴다.

⑥ 생활 습관

운동을 안 하거나 활동량이 적은 직업인 경우에서 골다공증이 더 흔하다.

 

골다공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골밀도 검사가 중요하다.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면 골 손실률을 알 수 있고, 골밀도 감소의 정도를 알아서 조기진단 후 조기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치료를 한 뒤에 검사를 하면 치료의 효과도 알 수 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무게를 싣는 운동이 효과적인데 에어로빅, 산책, 조깅, 줄넘기, 등산,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정상적인 사람도 일주일간을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골밀도가 5~8%정도 줄어들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수영은 부력을 이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효과적이지는 않다.

 

또, 칼슘섭취가 중요하다. 1일 칼슘요구량은 1000~1500㎎인데 반해, 우리나라 여성은 1일 평균 600㎎ 섭취하기 때문에 칼슘섭취가 부족하다. 우유 200㏄에 약 300㎎이 있기 때문에 하루 두 잔은 마셔야 충분한 칼슘을 섭취할 수가 있고, 나머지는 요구르트, 치즈, 멸치, 미역, 김, 두유, 두부 등으로 섭취하시면 된다. 짠 음식은 칼슘을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하기 때문에 소금 사용을 줄여야한다. 또,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탄산음료와 커피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남성이라고 골다공증을 피해가는 건 아니다. 남성의 노화로 인한 골다공증은, 70~80대나 되어야 나타나고, 그 정도 또한 경미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은 여성만의 질병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에 대한 노출로 남성들 사이에서도 골다공증이 증가하고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와 흡연, 운동부족 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를 초래해서 결국엔 ‘뼈가 약한 남자’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남성들도 골다공증의 위험을 각성을 하고, 골다공증 예방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간혹 뉴스에 보면, 골다공증이 어르신들 뿐 아니라 젊은 여성에게도 올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다.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하는 것을 보면,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생기는 직접적 위험뿐만 아니라, 먹는 양이 줄어드는데 따른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때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된 질환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섭취하는 칼슘이 부족해서, 칼슘의 혈중 농도가 떨어지면 뼈에 있는 칼슘을 동원하게 되는데, 이것이 뼈를 약화시키는 근본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뼈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서, 골다공증과 생리불순을 초래하고, 조기 폐경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마른 여성이나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여성은 적어도, 1~2년에 한번은 골밀도 검사를 받고 미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할 때는, 탄수화물과 지방의 양을 줄이는 대신 과일과 채소 등을 늘이는 식이요법과, 먹는 것 이상의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한약재 중에 녹각은 신장을 보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녹각이 주약재인 반룡환이라는 처방에서 쓰인다. ‘반룡’은 사슴의 일명, 사슴이 5백년 장수하면 백록(白鹿)이 되고, 1천년을 살면 푸르러 진다하여 청록(靑鹿)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상서로운 동물이기 때문에 사슴을 ‘반룡’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처방에서는 사슴의 뿔 중 이미 각질화가 다 이루어진 녹각을 이용했기 때문에 비싸지 않으면서도 녹용보다 칼슘 함량이 더 높아서 효과가 크다.

 

반룡환은 주로 어르신들의 정력감퇴, 이명, 청력과 시력 감퇴, 어지러움, 기억력 감퇴, 허리와 팔다리 시림 등의 증상에 쓰이며,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도 아주 효과가 좋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평소에 칼슘을 많이 섭취해야한다고 권장하지만, 사실 더욱 중요한 것은 섭취한 칼슘의 흡수이다.

 

칼슘을 단독으로 섭취하였을 때는 체내 흡수율이 10~15%에 불과하다. 하지만 비타민D와 동시에 섭취를 했을 때는 칼슘의 섭취율이 40%에 이른다. 비타민D의 10~20%는 식사를 통해서 섭취가 되고, 나머지 80~90%의 비타민D는 햇볕의 자외선을 쬐면 피부 밑의 콜레스테롤이 변해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하루에 20분의 햇볕을 쬐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지 않고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비타민D가 많은 음식은 표고버섯과 무말랭이, 등푸른 생선, 계란 노른자, 간 등이 있다.

 

표고버섯은 조선 왕실에서 궁중의 연회에 요리로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성생활로 인해 왕의 심장에 부담이 생기는 것을 막기위해서 표고버섯을 이용한 만두국을 먹고 침전에 들었다는 기록도 있다. 표고버섯의 갓에는 에르고스테롤이 풍부해서, 햇볕을 받으면 비타민D를 생성하게 된다. 따라서, 표고버섯은 햇볕에 잘 말려 먹는 것이 좋다.

 

무는 ‘밭에서 나는 인삼’이라고 할 만큼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무에는 아밀라아제, 카탈라아제 등과 같은 소화효소가 풍부해서 천연 소화제라고도 불린다. 무말랭이는 원래 김장을 한 이후 남은 무 조각을 말려 먹었던 음식이다. 무말랭이에는 식물이면서도 칼슘이 아주 풍부하고,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도 함유하고 있어서 골다공증에 아주 좋은 식품이다.

 

사자가 사냥을 성공하면 가장 먼저 먹는 부위가 간(肝)이라고 한다. 간은 훌륭한 보양식으로, 살코기에 비해 영양소가 풍부하다. 단백질과 철분, 칼슘, 칼륨, 비타민A, 비타민B군 이외에 앞서 말한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도 풍부해서 골다공증에 큰 도움을 준다. 다만, 날 것으로 너무 많이 먹으면 비타민A의 과잉섭취로 두통, 현기증 등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