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0:46
토요경제 - 남성의 기능이 떨어지는 남성갱년기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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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기능이 떨어지는 남성갱년기-토요경제

 

언제나 마음은 청춘이지만,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40~50대 남성들. 늙지 않고 젊음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간절한 바람이다. 그러나 남성들도 불혹(不惑)의 나이, 40대를 지나면서 갱년기가 오게 되며, 몸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남성갱년기는 관심을 많이 받지 않았다. 그리고 남성갱년기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심약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남성갱년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남성 갱년기에 대해서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공자는 40은 불혹(不惑)의 나이라고 했다. 세상일에 혹하지 아니한다는 말인데, 불혹은커녕 사춘기 청소년이 된 것처럼, 부쩍 마음도 나약해지고, 몸도 예전 같지 않다면 남성 갱년기를 한번정도 의심할 수 있다. 남자들의 갱년기는 여자들과 어떤 차이를 보일까? 여성 갱년기는 폐경 전후에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증상이 확연하게 나타나지만, 반면에 남성들은 여성과는 달리 남성호르몬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증상을 확연하게 느끼지 못한다.

 

한의학 고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보면, 남자는 ‘40세에 신기(腎氣)가 쇠약해져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고, 치아가 약해지고, 48세에는 양기(陽氣)가 쇠약해져서 얼굴이 초췌해지고 새치가 생기고, 56세에는 간기(肝氣)가 쇠약해져서 근력이 떨어지고, 천계(天癸)가 고갈되어서 정액이 줄어들고, 신장이 쇠약해져서 형체가 수척해진다.’고 하였다. 남성은 40살부터 신기(腎氣)와 양기(陽氣)의 쇠약으로 점차 노화가 진행됨을 설명하고 있는데.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기(腎氣)와 양기(陽氣)는 서양의학의 남성 호르몬과 고환의 기능과 유사한 의미로, 결국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서 남성갱년기가 온다는 서양의학의 분석과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남성갱년기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남성갱년기의 신호탄은 바로 성(性) 기능 저하가 가장 먼저 나타난다. 남성의 80% 이상이 경험할 정도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데, 신체적 변화는 만성적으로 피로하고, 근력이 떨어지고, 활동력이 저하되고, 체중 증가(특히 복부비만), 피부탄력 감소, 식욕저하, 탈모가 생기고, 유방이 불룩해지는 등 체형의 여성화 현상을 보이고, 간혹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된다.

 

남성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은 기본이다. 근육이 늘어나고 체지방이 줄어들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운동이야말로 남성갱년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만성적인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는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주범이므로 피해야 한다.

 

남성갱년기에는 음양곽(淫羊藿)차, 구기자(枸杞子)·산수유(山茱萸)차가 좋다. 삼지구엽초라고 불리는 음양곽은 고환 기능을 강화해서 남성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고, 여성 불임과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는 약재이다. 음양곽은 10분 이상 끓이면 약효가 사라지기 때문에, 먼저 물 500㎖를 끓인 뒤에 음양곽 20g을 넣어서 5분 간 살짝 끓여서 수시로 나누어 마시면 좋다.

 

구기자도 남성갱년기에 좋은데,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구기자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얼굴색을 희게 만들고, 오래 복용하면 수명을 길게 한다고 기록되어있다. 구기자에는 비타민 C와 유기산이 아주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피로 회복과 노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구기자에 많이 들어있는 루틴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동맥경화, 고혈압, 성인병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한의학박사 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전 경희대의대 외래부교수

이광연한의원 원장 이광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