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0:48
토요경제 - 얼굴이 틀어지고 입이 돌아가는 안면신경마비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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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틀어지고 입이 돌아가는 안면신경마비 - 토요경제

 

추운 겨울철 혹은 환절기에는 감기 환자들뿐만 아니라 입이 돌아가는 안면신경마비가 많이 발생한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갑자기 입이 돌아가거나 잘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 중풍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기도 하게 된다. 안면신경마비에 대해서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보자.

 

안면신경마비, 구안와사(口眼喎斜), 와사풍 다 같은 말이다. 말 그대로 안면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질환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연령적으로 보면 연세드신 어르신들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요즈음은 젊은 사람들이나, 어린아이들, 임신부에게서도 잘 발생할 정도로 성별이나 연령에 무관하게 발생하고 주로 겨울철이나 환절기 때 많이 발생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얼굴을 지배하는 경락인 수태양 소장경, 수양명대장경, 족양명위경처럼, 양(陽)의 기운을 가진 경락들이 얼굴에 분포되어 있다고 본다. 풍(風), 한(寒), 습(濕)의 나뿐 기운들이 얼굴 경락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또는 몸의 기(氣)와 혈(血)이 부족할 때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한다. 찬 바람을 계속 한쪽으로 쐬거나, 추운 곳에 얼굴을 대고 있어서 발생되는 경우가 풍한사(風寒邪)이고, 정신적 충격이나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인해서 발생된 경우가 간기울결(肝氣鬱結)이고, 인체의 체력이 약해져서 면역력이 저하되서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를 기혈허약(氣血虛弱)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의 얼굴에는 약 80개 정도의 근육이 있고 이 근육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서 약 7000여 종류의 표정을 짓게 되는데, 안면신경마비가 오면 얼굴의 표정을 잘 지을 수 없게 된다. 입술을 다물거나 휘파람을 풀 수 없고, 음식을 씹을 때마다 마비된 쪽으로 음식물이 고여서 씹기도 불편하고, 음식이나 물이 마비된 쪽으로 흐르기도 하고, 눈을 완전히 감을 수가 없고, 혀 앞쪽 미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갑자기 입이 돌아가면 ‘이러다 중풍 오는 것은 아닐까’라고 걱정을 하게 된다. 물론 중풍이 오면 입이 돌아갈 수 있지만, 입이 돌아갔다고 해서 모두 중풍은 아니다. 대부분의 구안와사는 중풍과 무관하다. 얼굴의 변화뿐만 아니라, 언어가 어둔해지고, 팔․다리 한쪽이 힘이 없고, 잘 걷지 못하면, 중풍을 의심해야겠지만, 단지 다른 증세가 없이 얼굴 한쪽만 마비가 온다면 중풍이 아니니까 걱정을 안해도 된다.

 

안면신경마비가 풀리기 위해서는 병원치료 뿐만 아니라 얼굴 마사지나 지압, 안면근육 운동을하면 치료 속도가 훨씬 빠르고, 후유증도 적게 남는다. 안면 신경마비환자는,얼굴을 자주 자극하는 것이 좋다. 아침, 저녁으로 세수를 한 뒤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주고, 오일이나 마사지 크림을 바르고 난 뒤에, 네 손가락 지문부위로 안면신경이 마비된 쪽을 마사지를 해주자. 또, 안면근육 운동도 중요하다. 입을 크게 벌려서 또박또박 ‘아, 에, 이, 오, 우’ 발음을 하고, 얼굴을 찡그려다가 웃는 얼굴, 마비된 쪽 치아로 껌을 씹는 것도 안면근육을 운동하는 좋은 방법이다.

 

구안와사의 예방법으로는 환절기에 찬바람을 직접적으로 얼굴에 쐬거나, 과로나 피로, 스트레스를 피해서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구안와사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심신의 과로는 만병의 근원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생활리듬을 조절하는 지혜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