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1:04
토요경제 - 일침이구삼약(一鍼二灸三藥) - 올바른 뜸요법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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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이구삼약(一鍼二灸三藥) - 올바른 뜸요법

 

우리 선조들은 질병을 치료하는데 일침 이구 삼약이란 말을 많이 써 왔다. 그 중에서 뜸요법은 특유의 냄새와 함께, 뜨거운 열(熱)을 이용해서 질병을 치료해왔다. 요즈음 뜸에 대한 관심도가 무척이나 높아지고 많은 분들이 가정에서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뜸의 효능과 뜸요법을 하면서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뜸은 우리 민족이, 아주 오래 전부터 시술해온 민중의학이었다. 그래서 우리말에는 뜸과 관련된 용어가 아주 많다. 예를 들면 밥에 뜸들이기, 또, 말을 안하고 미적거릴 때 뜸들이지 말고 어서 하라는 것처럼, 뜸이라는 말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언어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뜸은, 한자로 구(灸)라고 한다. 구(灸)의 한자를 풀어보면, 久(오랠구)와 火(불화)가 합쳐진 글자이다. 이 구자가 가지는 의미는 뜨거운 열자극을 오랫동안 주어서, 질병을 치료한다는 의미이다.

 

뜸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원시 시대에 질병을 앓고 있었는데, 불을 가까이 했더니 자기도 모르게 증상이 소멸되거나 감소함을 경험한데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문헌적으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의학 서적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오장이 차가우면 병이 생기는데, 마땅히 뜸으로 치료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한약 요법은 땅이 비옥하고 식물이 번식하는 남쪽 양자강 유역에서 발달한 데 비해서, 추운 북방부의 황하강 이북에서는 뜸 침술 등이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도 뜸요법이 대중화된 것을 알 수 있는데, 동의보감에서도, 뜸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있다. 동의보감에도 “건강하려면 배꼽에 뜸을 뜨라”는 내용도 있다, ‘왕조실록’을 보면, 선조 39년 5월 23일에 선조가 자신의 증상이 습랭(濕冷)한 기운에 저촉되어 다시 일어난 듯하다며, 급히 쑥뜸을 뜨자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 임금 중에 최초로 안경을 썻던 정조는, 종기가 나서 뜸을 뜨는데, 그 고통이 얼마나 컸던지, 앞으로 불로가지고 죄인들을 형벌하는 법들을 없애라고 했다. 조선시대에는 관청의 서신을 전하는 전령들이 발바닥 혈에 항상 뜸을 떠서, 다리의 힘을 키웠다는 기록도 전해오고 있다.

 

뜸은 통증을 없애주는 진통작용도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이 있을때 뜸을 많이 뜬다. 또 마비성질환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풍 후유증에도 뜸을 많이 뜨고, 뜸을 오랫동안 뜨게되면 백혈구를 증가시켜서 염증을 없애주면서 면역력을 증가시켜주고, 우리 몸의 혈액이 산성화되는 것을 방지해주며, 세포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준다. 소화기능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만성소화불량에 뜸이 효과적이고, 심장박동수를 증가시켜서 심장기능을 강하게 하고, 적혈구를 증가시켜서 빈혈에 효과가 있다. 또, 뜸의 효능은 열 자극을 이용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몸이 차가워서 생긴 대부분의 질병에 효능이 있기 때문에 뜸의 치료범위가 상당히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뜸뜰 때는 뜸쑥의 분량은,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 시작해서 점차 늘려가고, 뜸의 시간과 갯수는 성별· 연령 증세· 체질· 체력· 뜸경험의 유무 등을 고려해야 한다. 뜸은 불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화재의 위험성이 있죠. 꼭 완전히 연소시켜서 폐기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 버거씨 병 , 당뇨 환자 중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은 경우에는 뜸을 피해야 합니다.

 

한번 뜸뜨는 것을 장(壯)이라 합니다. 장(壯)이라고 하는 이유는 한번 뜸을 뜨면, 장사(壯士)같은 힘이 몸으로 들어온다고 해서 붙여졌다. 개인의 병증, 증세의 정도에 따라서 뜸의 장수와 강도는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처음 뜸을 뜰 경우, 직접구는 3-5장, 시간은 10~20분, 간접구는 5~10장, 시간은 20~30분가량 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