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1:05
토요경제 - 의사들도 무서워하는 질병 - 중풍 (1)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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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도 무서워하는 질병 - 중풍 (1)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가장 걱정하는 질환을 꼽으라면 중풍이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중풍은 치료가 빠르지도 않고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에게도 부담이 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중풍으로 유명(幽明)을 달리한 역사속 인물들도 많은데, 한반도를 38도선으로 분할 통치하고자 얄타회담에서 밀약을 맺은 미국의 루즈벨트, 영국의 처칠, 소련의 스탈린 모두 중풍으로 사망했다. 또, G선상의 아리아를 작곡한 요한 세바스찬 바흐,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 결혼행진곡을 작곡한 멘델스존 등이 모두 중풍으로 사망한 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질병이 바로 중풍이다.

 

중풍(中風)은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언어장애․의식장애․반신마비 등을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을 총칭하는데,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중풍은 나이 들어 생기는 병’이라는 기존의 인식과는 달리 최근에는 과도한 업무와 끊임없는 스트레스로 인해 30~40대 젊은 층의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또한 정상 혈압이거나 저혈압인 사람에게서도 발병하는 등 그야말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뇌졸중은 크게 출혈성 뇌졸중과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은 고혈압 등으로 인해 뇌혈관이 터져 피가 뇌 속에 모여 뇌 조직을 압박하고 손상을 입혀 심할 경우 의식을 잃고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흔히 뇌출혈이라고 하는 경우이다. 출혈성 뇌졸중은 출혈 부위에 따라 지주막하출혈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허혈성 뇌졸중이란 뇌경색이란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뇌의 동맥이 좁아지고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 공급이 중단됨으로써 뇌 기능이 상실되는 것으로, 흔히 뇌경색이라고 하는 경우이다. 뇌경색은 경색의 원인에 따라 일과성 뇌허혈 발작, 뇌색전, 뇌혈전으로 나눌 수 있다.

 

중풍의 원인이 되는 위험인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고혈압과 심장병, 나이, 당뇨병, 흡연, 비만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그 중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인자로,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이 5배가량 더 많이 발생한다. 또, 심근경색증, 울혈성심부전, 심장판막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병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색전 위험률이 2배 가량 높다.

 

나이는 많아질수록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뇌졸중 환자의 2/3이 65세 이상으로, 55세가 넘으면 10년이 지날 때마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2배씩 높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이 탄력을 잃고 찌꺼기가 끼어 동맥경화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담배도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데, 담배를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면 비흡연자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은 10배, 지주막하출혈은 4배정도 많이 발생한다. 흡연이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혈전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중풍이란 ‘나쁜 기운이 몸에 들어와 오장의 기능이 균형을 잃고 기혈(氣血)이 역란(逆亂 :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 마음대로 흐르는 것) 또는 폐색(閉塞 : 막힘)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이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파괴된다는 현대의학의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풍의 발생 원인은 몸에 화(火), 어혈(瘀血), 담음(痰飮)이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거나, 놀라운 충격을 받거나, 갑자기 찬바람을 쐬었을 때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이 체질적으로 몸에 화(火)․어혈(瘀血)․담음(痰飮)이 많으므로 가족 중 이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풍 예방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