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02
토요경제 - 열대야 불면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310  

한여름 밤의 열대야 불면증! - 토요경제

 

한여름에 더위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현상을 열대야 불면증이라 한다. 한여름 뜨겁게 달구어진 지표가 밤이 되면 대기 중으로 다시 열을 발산시켜야 하는데, 이때 많은 수증기가 이 열을 흡수해 열이 높은 곳으로 퍼지지 못하기 때문에 열대야가 발생한다.

 

열대야는 대체적으로 낮의 기온이 30이상인 상황에서 밤과 낮의 기온차이가 5이내의 경우를 말하며 여름철 밤 기온이 25이상이면 보통 열대야로 정의한다. 사람마다 개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잠자기에 가장 적당한 온도는 18~20사이인데 25가 넘게 되면 체내의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이 되어 각성상태가 유지된다. 이렇게 되면 수면이 부족하게 일상생활의 리듬을 깨뜨리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어떻게 하면 열대야 불면증을 없앨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몸속에 들어 있는 생체 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첫째는 늦게 자든 일찍 자든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활동을 해야 한다. 밤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잤다가는 불멸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는 졸릴 때만 잠을 청하고 격렬하지 않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과식을 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는 술담배를 피하고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는 잠자기 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여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도 좋다. , 덥다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켜 놓으면 여름 감기에 걸리기가 쉽다. 따라서 선풍기나 에어컨은 잠자기 1시간 전 1시간 이상 가동하지 않는다.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지압점으로는 안면(安眠)과 내관(內關)이라는 혈이 있다. 안면혈(安眠穴)은 편안할 안()자와 잠잘 면()을 써서 편안하게 잠을 자도록 해준다는 혈인데 귀를 뒤로 붙였을 때 귀가 닿는 부위 중 움푹 들어간 부분인 예풍(藝風)1cm정도 뒤로 간 부위이다. 쭉 밀어주는 것처럼 지압을 하면 좋다. 또 손목 앞쪽 횡문 3cm상 내관이라는 주요 혈은 정신적인 안정을 가능케 하는 혈로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경혈이다. 그래서 안면과 내관을 번갈아 가며 20초 동안 지압하고 5초 동안 쉬기를 10회 정도 반복하게 되면 불면에 도움이 된다.

 

청나라 서태후와 같은 시대의 이홍장이 불면증을 호도죽으로 이겨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호도가 불면증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호도의 칼슘은 진정작용이 있으며 토코페롤이 피로물질 배설을 촉진시키므로, 호도는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수면 중 피로가 충분히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산조인(酸棗仁)은 멧대추 씨로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탁월한 효능이 있어서 불면증 처방에 빠지지 않는 약재이다. , 산조인은 날것으로 쓰면 정신을 더욱 맑게 하고, 볶으면 잠이 잘 오게 하는 양면의 효과가 있으므로 숙면을 위해서는 반드시 볶아서 쓰도록 해야 한다. 산조인과 비슷한 약재인 대추 또한 머리를 가볍게 해주고 진정 작용이 있어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데 이처럼 불면증에 효과적인 호도, 대추, 산조인으로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맛과 영양가 그리고 약효 면에서 탁월한 효능을 보일 것이다.

 

불면증 환자의 대부분이 성격이 예민하고, 깜짝깜짝 잘 놀라고, 놀라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잠자리에 누우면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호소하는데 한방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심담허겁(心膽虛怯)으로 인한 불면이라 한다. 이때에는 심장을 강하게 하고 담력을 키워주는 치료를 하는데, 처방으로는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이 아주 효과적이다. ‘온담(溫膽)’이란 담을 보호한다는 의미로, 현대인들이 스트레스성 신경쇠약증으로 인해 불면증을 비롯한 여러 증상을 보일 때 담력을 키워 스트레스에 강하게 해주는 처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