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24
토요경제 - 귤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481  

겨울철 보약 - 귤 - 토요경제

 

옛날 중국 진나라 때 유명한 소탐이라는 의사는 귤나무를 심고 우물을 파서 환자들에게 귤을 먹이고 그 우물물을 마시게 해서 질병을 치료했다고 한다. 그 이후 중국에서는 의사를 뜻하는 단어에 귤이라는 말이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귤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자.

 

예전에는 귤이 아주 귀한 과실이었다. 문헌에 보면 귤은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제주도에서만 나오는, 임금님께 진상하던 귀한 과일이었다, 조선시대에는 한번에 3천~7천개 씩 1년에 20번 정도 서울로 귤을 보냈는데 귤이 도착하면 우선 사당에 바치고, 귤이 도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과거를 보게 하고, 수험생들에게 귤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과거를 '감제' 또는 '황감제'라고 했다. 그만큼 귤이 귀했을 뿐만아니라 신성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세종대왕은 좋아했던 신하들을 따로 불러서 귤을 자주 주었다는 기록도 있고, 정조 임금님은 귤을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귤에 대한 시(詩)도 남겼는데, 그 일부를 보면 “향긋한 향취는 멀리 험난한 해풍과 파도를 건너왔고, 진기한 진액은 응당 사람을 장수하게 하리라”라는 내용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귤은 맛이 달고 시다. 기침과 구역감을 없애고 체기(滯氣)를 다스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귤에는 비타민 C가 파인애플의 4배 이상, 사과의 8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귤 하나에 비타민C 함유량이 40~50mg에 달하기 때문에, 하루에 귤 두개 정도면 하루 비타민 C 권장량(50-55mg)을 충족한다. 비타민C는 몸의 면역력을 향상시켜서, 감기나 잔병치레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까지 도움을 주기 때문에 겨울철 최고의 과일이 라고 할수 있다. 귤에는 비타민P가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비타민P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관의 노화를 방지해주며, 혈관이 파열되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비타민P의 효과를 갖는 것으로는 귤의 헤스페리딘, 메밀의 루틴, 레몬의 에리오치트린 등이 있다. 유기산의 일종인 구연산(citric acid)이 귤에는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피로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 탄산가스나 젖산들을 없애주기 때문에, 피로를 풀어주고, 혈액을 맑게 하며,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된다.

 

영양학적으로 본다면, 귤은 과육보다는 귤껍질에 영양성분이 많은데, 과육에 비해서 무려 비타민C가 4배나 많이 들어 있고, 또, 향기 성분인 정유도 풍부하다. 그래서 이러한 귤껍질을 가공해서 만든 잼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하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귤껍질을 진피라는 약재로 쓰는데, 기를 잘 통하게 하는 작용이 매우 크기 때문에, 기가 체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소화불량과, 구토를 멎게 하고, 기침과 가래를 없애준다. 이러한 효과를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해 생강과 함께 달여 차로 마시면 좋다.

 

귤은 피부에도 좋다. 귤이 피부미용에 좋은 이유도 비타민C 때문이다. 이 비타민C가 콜라겐의 합성에 관여해서 피부의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피부에 탄력을 주면서 미백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멜라닌 색소 침착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기미나 주근깨 같은 잡티제거에도 아주 좋다. 리모넨 성분은, 피부에 얇은 막을 만들어, 수분이 배출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서, 보습효과가 뛰어나다.

귤을 하루에 6~7개 이상 먹으면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중성 지방이 늘어나 살이 찔 수 있다. 칼로리 측면에서 본다면 귤을 5개 정도만 먹어도 밥 한 공기의 열량과 비슷하다. 당뇨병 환자는 귤을 하루 1개 정도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사람은 하루 2-3개 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