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38
토요경제 - 복분자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569  

앗! 산딸기에 이런 효능이? 산딸기-복분자의 효능 - 토요경제

 

대부분의 남성들이 40대를 고비로 성 기능이 현저하게 감퇴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밖에서 일하느라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등의 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특별히 피로감을 느끼지 못하는 분이라고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성 기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산딸기가 큰 도움이 된다.

 

산딸기에 관한 재미난 옛날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신혼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남편이 이웃마을로 볼일을 보러갔다 오는 길에 빨리 돌아올 욕심으로 지름길로 온다는 것이 길을 잃어 이리저리 헤매다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길도 잃어버리고, 배도 고파 먹을 것을 찾아보았으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던 도중 산딸기를 발견했다. 아직 덜 익어 맛이 시고 떫었으나, 허기에 찬 나머지 허겁지겁 산딸기를 따먹고 겨우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지친 몸으로 잠이 들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 항아리에 소변을 보는데 "쏴아 쏴아"하고 평소 보다 소변 줄기가 더 힘이 차서 결국 항아리가 뒤집어 졌다. 그 후로 그는 정력도 좋아지고 부인에게 사랑 받는 남편이 되었다. 그래서 남편은 산딸기를 즐겨 먹게 되었다. 산딸기가 오줌 항아리를 뒤집어 엎었다고 해서 엎어질 복(覆)에 항아리 분(盆)을 따서 복분자라고 불리게 되었다.

 

위의 일화에서 산딸기가 정력과, 빈뇨(頻尿)에 좋다는 건 다 알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 의학적으로 산딸기는 간장과 신장을 보하고 강장, 수렴, 항이뇨 작용이 있다. 따라서 발기가 잘 안되는 임포텐스, 몽정, 야뇨, 오줌 소태 같은 남성들의 질병에 대단히 효과가 있다. 또 여성의 성선 쇠약으로 인한 불임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그리고 신경쇠약으로 인한 시력 감퇴와 귀울림과 어지러움을 치료한다.

 

또한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봄에 생기는 만성피로와 춘곤증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강화해서 잔병치례를 줄여주며, 피부를 윤택하게 해준다. 특히, 애연가들이 섭취하면 흡연으로 부족해진 몸속의 비타민 C 성분을 보충할 수 있다.그 외에 타닌 성분은 체내에 독성분이 흡수되는 것을 막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해독작용도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산딸기는 남자의 정력이 모자라고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하며 남자의 음위증을 낫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기운을 도와 몸을 가볍게 한다고 했다. 본초강목에서는 복분자는 신정(腎精)을 더해주고 소변을 보는데 이롭게 해주는 것이라 하였다.

 

초여름 빨갛게 익은 산딸기는 보고 있기만 해도 참 탐스럽다. 그러나 약효는 파랗게 덜 익은 것이 훨씬 좋으니 완전히 익기 전에 따서 꼭지와 꽃받침을 떼버리고 말려서 쓰면 좋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산딸기는 철이 짧으니 술을 담가 두시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오미자나 구기자, 사상자 같은 열매들을 함께 섞어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셔도 되고 같이 술을 담가 먹으면 간편하고 효과도 그만이다.

 

한방에서는 오자탕이라고 하여 복분자, 구기자, 토사자, 오미자, 연자를 각 동량으로 하여 복용을 하면 정력이 감퇴된 사람이나,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는 사람 등 腎陽이 虛한 분들에게 효과가 있다.

 

따뜻한 봄이다.

곧 산딸기나무에 하얀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것이다.

올해엔 가까운 산에 가셔서 파랗게 열매 맺은 산딸기를 따서 술을 담가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