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47
토요경제 - 여름 제철 과일 제대로 알고먹기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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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철 과일 제대로 알고먹기 -

 

여름철은 무더위로 몸도 마음도 지치는 시기다. 그렇지만 대자연은 더운 여름의 뙤약볕을 이겨내고,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에 시원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름 과일을 선물로 준비했다. 뜨거운 태양볕을 받고 자란 과일은 서민들의 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자연의 선물인 것이다.

 

여름철 과일하면 대표적인 것이 수박이다, 수박은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원나라를 통해 처음 들어왔다. 수박을 처음 접한 선비들은 겉과 속이 다른데다 오랑캐가 가져온 과일이라 해서 조선 초까지 수박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수박은 해열과 해독 효과가 있어서 일사병이나 더위를 먹었을 때 좋다. 또, 몸 속의 노폐물들이 자연스럽게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해주고, 부기도 가라앉히기 때문에 한방에서 수박을 신장염, 방광염, 요도염 등의 신장 계통 질환에 이용해 왔다. 이뇨작용을 돕는 성분은 과육보다 껍질 쪽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수박씨에는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레산이 들어 있어서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여름철 과일에는 토마토를 빼놓을 수가 없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는 서양속담처럼, 붉게 익은 토마토는 영양분과 질병예방 차원에서 최고의 과일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광해군 때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동의보감에서는 토마토를 번가, 서홍시 등으로 불렀는데, 양기(陽氣)부족과 심장쇠약에 쇠고기 반근과 10개의 토마토를 같이 삶아서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토마토의 효능은, 항암 효과가 큰 비타민 C가 다른 과일보다 훨씬 풍부하고, 토마토의 노란 부분에 많은 비타민 A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서, 암이나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질환에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색소인 라이코펜은 탁월한 항암제로 알려져 있고, 오히려 익혀 먹으면 몸에 흡수가 더 잘 되는 것이 특징이다.

 

노랗게 잘 익은 참외는 인도가 원산지고, 삼국시대 이전에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여름철 과일로 즐겨 먹은 참외는 달다고 해서 첨과(甛瓜), 뛰어나다고 해서 진과(眞瓜)로 불렀다. 참외는 수분함량이 90% 정도로, 여름철 갈증과 열을 내려주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또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에 강력한 이뇨작용이 있어서, 신장염, 방광염, 부종에 효과가 있다. 참외에 함유된 포도당과 과당은 체내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여름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항암효과가 뛰어난 ‘쿠쿨비타신’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건강 유지에 제몫을 다 한다.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과실인 포도, 포도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삼국시대 당나라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나, 실제 기록으로 남은 것은 조선시대부터이고 포도는 임금에게 바치는 주요 진상품 중하나로 귀한과일에 속했다. 한방에서도, 포도가 기혈(氣血)을 보(補)하는 작용이 있다 해서, 식은땀이 나거나 해수병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사용해 왔고, 이뇨작용이 있어서, 몸이 부었을 때나, 또 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건위작용이 있어서, 복통에도 많이 쓰기도 했다. 포도는 그 자체가 단당인 포도당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먹기만하면 바로 흡수되어서 에너지로 빨리 이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포도는 전세계적으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과일이다. 회복기 환자나 허약한 분들이 장기간 드시면 영양 보급효과가 아주 좋아서 몸이 건강해 진다.

 

달콤한 복숭아는 동의보감에서, 성질이 열(熱)하고 맛은 시고 얼굴빛을 좋게 한다고 하였고, 약재로 쓰이는 복숭아씨 도인(桃仁)은, 어혈과 월경이 막힌 것을 치료하고 가슴앓이를 멎게 한다”고 그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복숭아에는 사과산과 구연산이 함유되어 있고,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여름철 식욕증진과 피로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인 팩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통변(通便)작용도 있다. 또한 항산화작용이 있는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어서, 항암효과가 있고, 특히 니코틴 해독작용이 있어서 애연가들에게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