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47
토요경제 -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여름철 보양식 2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828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여름철 보양식 2-토요경제

 

오리고기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청나라 황제이자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식가로 알려진 88세를 산 건륭제(1711~1799)는 오리고기를 매우 좋아했고, 94세를 산 덩샤오핑(1904~1997)의 장수비결도 오리고기와 양파로 만든 충조전압탕이란 요리다. 일본 속담에는 ‘남을 헐뜯는 것은 오리고기의 맛’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있는 고기가 오리고기이다

 

오리를 압(鴨)이라고 하는데, 한자풀이를 해보면 세조(鳥)에다가 십간(十干)의 첫번째인 갑(甲)자, 그러니까 오리고기는 가금류중에 으뜸이란 말이다, 오리고기는, 단백질 중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오리고기는 허한 것을 보하고, 오장을 튼튼하게 하며,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 좋은 보양식이다

 

장어도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많이 먹는다. 장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각광받아 왔다. 역사적으로 보면 수많은 후궁을 거느렸던 이집트의 파라오들도 장어를 정력제로 썼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 연산군도 장어를 특히 좋아했었고, 르네상스시대 예술가 미켈란젤로도 장어를 좋아했다. 동의보감에서는 장어를 '만려어'라고 기록을 하고 있는데, 장어는, 고단백 고칼로리 식품으로, 특히 에너지 소모가 심할 때,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고, 또 비타민과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기 때문에, 과로해서 체력이 떨어졌을 때, 효과가 좋다.

 

개고기가 여름철 건강관리에 좋다는 얘기가 많다. <동국세시기> ‘삼복조’에는 “개를 삶아 파를 넣고 푹 끓인 것을 개장이라고 하는데, 고춧가루를 타고 밥을 말아서 시절 음식으로 먹는다. 그렇게 하여 땀을 흘리면 더위를 물리치고 허한 것을 보충할 수가 있다. 조선 정조 19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상에 구증(狗蒸)이 올랐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것은 궁중에서도 보신탕을 즐겼음을 알려준다. 프랑스 신부 달벨이 쓴 <조선교회사>에는, ‘조선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는 개고기’ 라고 기록하고 있다.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개고기는 사람의 근육과 가장 가까운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른 고기보다도 소화 흡수가 훨씬 잘된다. 맛이 구수하고 입에 착착 달라붙어서 북한에서는 단고기라고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도 ‘개고기는 오장을 편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하며,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한다, 또 골수를 충족시켜서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일으키며 기력을 증진시킨다’라고 극찬했을 정도이다. 그러니까, 기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서민들이 보약을 지어먹을 형편은 안되고 하니까, 대신에 보신탕으로 체력을 회복하려고 했고, 그렇기 때문에 큰 병이나 수술 후에도 보신탕을 권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