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4-11 09:10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춘곤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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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 춘곤증!

 

따사로운 봄과 함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온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오며,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지고, 의욕도 없어진다면, 바로 봄철 피로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춘곤증때문이다.

 

춘곤증은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현상이지만, 의학적인 질병이 아니라 일종의 생리적인 피로감이다. 오늘은 봄마다 많은 사람들을 힘겹게 하는 춘곤증에 대해 알아보자.

 

 

춘곤증은 왜 생기나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라고 하는데, 이 말은 우리 인체도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고 같이 변해간다는 뜻이다. 음양오행론의 관점으로 본다면 봄은 나무()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이다. 나무의 기운은 위로 자라나려는 특징이 있는데, 우리 몸에서 그러한 특징을 가진 장기가 바로 간()이다. 그래서 봄이 되면 간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음양오행 중 목()의 기운이 강해져, ()에 해당되는 소화기 계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춘곤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생리학적으로 춘곤증의 발생 원인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호르몬과 중추신경계에 변화가 나타나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고 근육이 이완되어 발생한다.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인체의 활동 시간은 늘어나는데 반해, 오히려 수면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신체 리듬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B1, 비타민C를 비롯한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겨울에 비해서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영양소들이 결핍되면 춘곤증을 더 느끼게 된다.

 

 

춘곤증의 증상

 

육체적인 증상과 정신적인 증상이 모두 나타난다. 나른한 피로감과 졸음 외에도,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아침보다는 따뜻한 낮에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도 계속 피로하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4주 이상 피로가 지속되면 간염이나 빈혈, 갑상선 질환, 우울증 등과 같은 다른 질병으로 인한 피로감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춘곤증 퇴치법 - 한방차(인삼 대추차)

 

봄의 나른한 춘곤증을 퇴치하는 한방차로는 인삼대추차를 추천한다. 인삼 2뿌리, 대추 10개에 물 2000cc를 붓고 1시간 반 끓여 물이 반으로 줄면 마시는데, 피로하고 나른할 때 기운을 돋워 준다.

 

인삼은 보약의 대명사로서 성질이 따뜻하고, 기운을 북돋워주며 진액을 생성시켜준다. 특히 인삼의 사포닌 중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모세혈관 확장 및 혈류 개선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신체의 방어력을 높여서 질병에 대한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준다.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회복에도 좋고, 아침과 저녁의 기온차가 커서, 환절기에 쉽게 걸리는 감기에도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인삼차가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인삼은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한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추는 철분과 칼슘, 비타민A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도 대추의 주요 성분 중의 하나이다. 특히, 대추는 체내 수분 양을 유지하면서 진액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 대추는 한방 신경 안정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효과가 뛰어나, 신경이 예민한 분들의 불면증, 불안 초조, 신경쇠약, 신경성 위염으로 인한 속 쓰림 등에 두루 도움이 된다.

 

 

춘곤증 퇴치법 - 봄나물

 

제철 음식인 봄나물을 요리해 먹으면 춘곤증을 이겨내는데 좋다.

 

(1) 냉이

 

냉이는 대표적인 봄나물로 소화를 촉진하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약재로도 사용된다. 동의보감에서는 냉이를 제채라고 해서 간을 건강하게 하고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냉이에는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아주 풍부해서 눈을 건강하게 해주며, 채소 중에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고 칼슘과 철분도 풍부하여 춘곤증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고 피로회복에도 좋다.

 

(2)

 

쑥은 명의별록이라는 한의학 서적에 백가지 병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을 만큼 많은 효과를 가진 약재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따뜻하여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쑥에는 비타민A, 비타민C, 치네올 성분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춘곤증뿐만 아니라 감기 예방과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3) 두릅

 

두릅은 몸에 활력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봄나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이들이 먹으면 좋다. 인삼의 성분인 사포닌이 들어있어서 피로회복을 돕고, 혈당강화 작용도 있어서, 당뇨병이 있는 분들에게도 좋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A와 비타민C, 칼슘과 섬유질 함량이 많아서, 다이어트 하려는 여성에게도 좋다.

 

(4) 달래

 

달래는 산 마늘이라고도 하는데, 봄나물 중에 임금님에게 가장 먼저 바쳤다는 나물이다.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을 가지고 있어 양기를 북돋고 몸의 기운을 강하게 해주어 남성들의 원기부족과, 여성들의 자궁출혈, 불면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C와 칼슘, 칼륨, 철 등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강화하고 식욕부진, 춘곤증에 도움을 준다.

 

(5) 미나리

 

봄 미나리의 향긋한 냄새는 입맛을 돋우고 정신을 맑게 한다. 미나리는 성질이 찬 편이어서, 몸속의 열을 없애주고, 갈증을 멎게 하며, 소변을 잘 보게 해준다. , 섬유소가 풍부해서 장운동을 원활히 하기 때문에 변비에 큰 도움을 준다. 몸속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해독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숙취에도 효과적이다.

 

 

춘곤증 퇴치법 -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

 

기상과 취침을 일정시간에 하고, 숙면을 취하기 위해 흡연, 음주, 과다한 카페인 섭취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낮에 졸음이 심하게 온다면, 10분 정도의 낮잠은 좋지만, 긴 시간을 자게 되면 저녁의 숙면에 방해를 줄 수 있다.

 

아침식사는 반드시 하고,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하며,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을 충분히 고루 섭취한다. 특히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나기 때문에 비타민 섭취를 늘려야 한다.

 

아침에 가볍게 조깅이나 맨손체조를 하고, 점심식사 후, 밖에 나가서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춘곤증 퇴치법 - 지압법

 

춘곤증으로 인해서 피곤하고 졸음이 오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머리에 있는 태양(太陽)혈과 손목에 있는 내관(內關)혈을 지압하면 좋다. 태양혈은 눈 꼬리가 끝나는 부분인 관자놀이 부분이고, 내관혈은 손목 안쪽 중앙에서 팔꿈치 쪽으로 5cm 가량 올라간 위치이다. 태양혈은 양기(陽氣)가 왕성해지는 혈자리로 두통, 고혈압, 신경성 질환에 효과가 뛰어나다. 내관혈은 신경성 질환, 피로, 두통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