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10-29 11:37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골다공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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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찾아오는 뼈도둑, 골다공증

 

침대에 누워 여생을 보내야 하는 원인 중 1위가 중풍, 그 다음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들 수 있을 정도로 골다공증은 심각한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은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보자.

 

 

골다공증이란

 

골다공증은 뼈의 주성분인 칼슘이 빠져나가 뼈가 푸석푸석해진 모습이 마치 구멍이 숭숭 뚫린 스펀지나 바람든 무처럼 되는 병이다. 이렇게 되면 뼈가 부러질 확률이 건강한 사람의 7배가량 높아지는데, 작은 충격이나 넘어짐에도 손목이나 허리, 다리, 손발가락 등이 쉽게 부러지고, 또 부러진 뼈가 빨리 낫지 않는다. 특히 대퇴골 골절이나 척추의 압박골절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여, 실제로 6개월 이내 사망할 확률이 20%나 된다. 그 이유는 골절 자체보다는 장기간 누워 있으면서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과 심장마비, 폐렴, 욕창 등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의 원인

 

나이 : 30대 중반까지는 뼈의 생성작용이 파괴과정보다 활발히 진행되기 때문에 뼈가 단단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30대 후반부터는 파괴과정이 생성과정보다 활발해져 뼈의 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성별 :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10배 이상 높다. 남성은 여성보다 선천적으로 골격이 튼튼하고, 활동량도 많은 편이어서, 뼈의 강도가 10% 정도 더 강하기 때문이다.

 

폐경 :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뼈를 보호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생성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발생이 시작된다.

 

키와 몸무게 : 키가 작고 마르면 성장기에 뼈가 적은 무게를 지탱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뼈가 약하게 성장하게 된다.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는 뼈가 더 빨리 약해질 수 있다.

 

질병 : 소화 장애나 설사 등 위장 질환, 신장 질환, 부신 질환, 간 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경우에 골다공증이 잘 생긴다.

 

생활 습관 : 운동을 안 하거나 활동량이 적은 직업인 경우, 골다공증이 더 흔하다.

 

한의학적으로 골다공증은 신장(腎臟) 기능의 쇠약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신장은 해부학적인 콩팥을 가리키기보다는 인체 생활의 원동력이 되는 장부로, 골수의 생성과 뼈의 성장, 발육 그리고 이차 성징을 주관하는 성호르몬 기능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이다.

 


골다공증의 진단과 예방

 

골다공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골밀도 검사가 중요하다.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면 골 손실률을 알 수 있고, 골밀도 감소의 정도를 알아서 조기진단 후 조기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치료를 한 뒤에 검사를 하면 치료 효과도 알 수 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무게를 싣는 운동이 효과적이므로 에어로빅, 산책, 조깅, 줄넘기, 등산,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정상적인 사람도 일주일간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골밀도가 5~8%정도 줄어들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 칼슘 섭취도 중요하다. 1일 칼슘 요구량은 1000~1500인데 반해, 우리나라 여성은 1일 평균 600정도를 섭취하는데 그친다. 우유 200에 약 300의 칼슘이 있기 때문에 하루 두 잔은 마셔야 충분한 칼슘을 섭취할 수가 있고, 나머지는 요구르트, 치즈, 멸치, 미역, , 두유, 두부 등으로 섭취하면 된다. 짠 음식은 칼슘을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하므로 소금 사용을 줄이고, 카페인이 들어 있는 탄산음료와 커피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피한다.

 

칼슘을 단독으로 섭취하였을 때는 체내 흡수율이 10~15%에 불과한 반면, 비타민 D와 동시에 섭취하면 칼슘의 섭취율이 40%에 이른다. 비타민 D10~20%는 식사를 통해 섭취가 되고, 나머지 80~90%는 자외선을 쬐면 피부 밑의 콜레스테롤이 변해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하루에 20분의 햇볕을 쬐는 것이 가장 좋다. 비타민 D가 많은 음식으로는 표고버섯과 무말랭이, 등푸른 생선, 계란 노른자, 간 등이 있다.

 

남성이라고 골다공증을 피해가는 건 아니다. 남성의 노화로 인한 골다공증은 70~80대나 되어야 나타나고, 정도 또한 경미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은 여성의 질병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노출로 남성들 사이에서도 골다공증이 증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와 흡연, 운동부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를 초래하므로, 이제는 남성들도 골다공증 예방에 신경을 써야한다.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는 먹는 양이 줄어드는데 따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된 질환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섭취량 부족으로 칼슘의 혈중 농도가 떨어지면, 뼈에 있는 칼슘을 동원하게 되고, 이것이 뼈를 약화시키는 근본 원인이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뼈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서, 골다공증과 생리불순을 초래하고, 조기 폐경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마른 여성이나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여성은 적어도 1~2년에 한번은 골밀도 검사를 받고 미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