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1-25 11:49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기침과 가래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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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파수꾼, 기침과 가래

 

어디서 기침만 해도 눈치가 보이는 요즘이다. 그러나 감기에 걸린 사람들은 물론이고, 건강한 사람도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한 날에는 기침이 나오기 마련이다. 오늘은 기침과 가래에 대해 알아보자.

 


기침과 가래란

 

기침과 가래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중요한 신체방어 기능이다.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시켜서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하루에 기관지점막에서 100cc 정도의 점액을 분비하지만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기관지의 염증이나 장기간 흡연, 또는 먼지와 같은 이물질로 인해 기관지가 자극되면, 더 많은 양의 점액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그 결과 분비물이 저절로 삼킬 수 없이 자꾸만 고이게 되는데 이것이 가래이다. 이 가래가 기관지에 있는 신경을 자극하면 기침이 나게 되고, 기침을 함으로써 가래가 밖으로 배출되는 것인데, 만약 나쁜 물질을 기침으로 뱉어내지 않으면 그것이 폐 속으로 들어가 폐를 상하게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 가래를 ()’라고 부르는데, 기침과 가래가 같이 다니니까 해수(咳嗽)’라고 한다. 해수의 원인은 폐장(), 비장(), 신장() 세 장기의 기능 이상으로 본다. 인체의 기()를 순환시키는 폐장과, 수분 대사와 관련된 비장의 기능이 고장나면 기침과 가래가 발생하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아서 인체 기운의 원동력인 신장까지 이상이 생기면 만성적인 해수로 진행된다고 하였다.

 

기침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가래를 동반한 기침과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다. 보통 마른기침은 먼지, 알레르기성 물질, 화학물질, 온도변화, 환경변화 등에 의해 기도가 자극되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가래를 동반한 기침은 대부분 기도나 폐의 급만성 염증 변화가 있을 때 발생하고, 질병에 따라 가래의 양상이 달라지므로 질병 진단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

 

2~3주내에 적절한 치료로 소실될 수 있는 기침은 급성기침이다. 급성기침의 주요 원인은 급성 상기도 염증, 감기로서 오한,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만성 기침으로, 후비루증후군, 천식, 위식도역류증, 결핵 또는 폐암, 심장병 등에 의해 나타난다.

 


기침 가래에 도움이 되는 음식

 

1. 도라지

 

한의학에서 길경(桔梗)이라 부르는 한약재가 바로 도라지이다. 동의보감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했다. 도라지는 목의 염증과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나고, 기관지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능도 있다.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은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이다. 이것은 도라지의 주성분으로서,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혹은 애연가들이 기침 가래가 잦을 때, 도라지를 반찬으로 해서 먹거나, 도라지차를 마시면 좋다.

 

2.

 

기침보다 가래가 많은 사람에겐 배찜이 좋다. 배는 성질이 서늘하고 열을 내려주며, 수분이 많아 가래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오래된 기침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가 잘 떨어지지 않으며 평소 열이 많거나 비만인 사람에게 좋으며, 칼로리가 낮고 변비를 예방해 주므로 미용에도 좋다.

 

배의 윗부분을 1두께로 도려내어 뚜껑을 만들고, 배속의 뼈대를 파낸 후 꿀이나 황설탕을 가득 채우고, 도려낸 뚜껑을 덮어 은박지로 전체를 싼다. 이것을 냄비에 넣고 배의 2/3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중탕한 뒤에, 20분쯤 지나 배가 뭉근히 익을 무렵 꺼내서 망에 넣고 즙을 꼭 짜서 마신다. 배를 강판에 곱게 갈아먹어도 가래 예방에 도움이 된다.

 

3.

 

기침을 많이 하여 목이 따갑고 건조하며 목이 쉬었을 때에는 무시럽이 효과적이다. 무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오랜 기침으로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체력이 떨어졌을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무를 얇게 원형으로 썰어서 유리병에 한 장씩 깔고, 그 사이에 켜켜로 흑설탕이나 꿀을 뿌려서 밀봉한 후 일주일이 지나면 무시럽이 완성된다. 기침이 날 때마다 무시럽을 한 큰 술씩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삼키거나, 따뜻한 물 1컵에 무시럽 2 큰 술을 타서 마시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