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4-19 09:04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화병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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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오래 참으면 병이 돼요, 화병(火病)


전통적으로 오랜 세월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던 한() 많은 주부에게 많다고 알려진 화병. 그러나 최근 사회 변화에 따라 화병이 생기는 계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오늘은 화병에 대해 알아보자.

 

 

화병이란

 

화병은 억울함, 분함, 속상함 등의 화를 제때 표현하거나 분출하지 못하고 6개월 이상 참아서 생기는 병이다. 대부분은 5년 이상 쌓였을 때, 가슴이 답답하다, 가슴이 뛴다, 속에서 열이 치밀어 오른다, 소화가 안 된다, 한숨이 절로 난다 등의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화병이라는 이름 그대로 몸속에서 오행 중의 하나인 화()가 제대로 풀리지 못해 뭉친 울화병(鬱火病)’으로 보고, 뭉쳐진 화를 푸는 데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화병을 한국인에게 많은 분노증후군의 하나로, 분노의 억제로 인해 발생한다라고 정의하고, ‘hwa-byung’라는 우리말 단어를 공식 병명으로 등록하였다. 그만큼 화병이 한국인 고유의 질환이라는 말인데, 그것은 서양이 감정을 표현하는 문화인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감정의 절제를 높이 사는 억압문화이기 때문이다.


  

화병의 자가진단법


가슴이 매우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다.

숨이 막히거나 목,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진다.

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뛴다.

입이나 목이 자주 마른다.

두통이나 불면증에 시달린다.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자주 느낀다.

마음의 응어리나 한이 있는 것 같다.

뚜렷한 이유 없이 화가 나거나 분노가 치민다.

자주 두렵거나 깜짝깜짝 놀란다.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삶이 허무하게 느껴진 적이 있다.

 

위 항목 중 하나라도 6개월간 지속됐다면 화병이 의심되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병을 예방하는 방법

 

화병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주변의 이해와 배려가 필수적이다. , 주변 사람들은 진실하게 말을 들어주고 격려해줄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은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고서 가슴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

 

화가 날 때는 화를 바로 폭발하는 것보다는 일단 마음속으로 상황을 정리한 다음, 표현할 것은 명료하게 표현하고 참을 것은 참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수다, 운동, 취미활동, 일을 바쁘게 함으로써 자신만의 화를 푸는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하루에 햇빛을 30분 이상 쪼이면 우울증이 예방된다.

 

화가 날 때는 명상, 요가 등 이완요법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 담배, 카페인 음료 또는 약물 등은 화를 잊는 데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나, 연속되면 의존성이 커지고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해지기 쉬우므로 절대 빠지지 말아야 한다.

 


화병에 좋은 한방차

 

녹차 : 동의보감에 녹차는 기분을 안정시키고, 소화를 도우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이 잘 나가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한다고 하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피로가 쌓이는 현대 직장인과 몸이 잘 붓는 여성들에게 가장 적당한 음료라고 할 수 있다.

 

대추차 : 대추는 한방 신경안정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신경이 예민한 사람의 불면증, 불안, 초조, 신경쇠약, 신경성 위염으로 인한 속쓰림 등에 두루 도움이 된다.

 


화병에 좋은 지압점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을 때는 전중(膻中)과 내관(內關)을 지압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전중혈은 스트레스나 화병의 진단 경혈이기도 하고, 내관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두통, 신경쇠약 등에 효과적이다.

 

전중 : 양쪽 유두 사이 가슴 정중앙

내관 : 손목 안쪽 주름의 중앙에서 팔꿈치 쪽으로 4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