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9-21 09:02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설사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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묽은 변을 계속 봐요, 설사

 

집을 떠나 물갈이를 하거나, 찬 음식 또는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설사로 화장실을 들락거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설사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설사의 원인

 

설사는 묽은 대변을 14회 이상 보는 것을 말하는데,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장운동이 너무 빨라진 경우이다. 정상적으로 음식물이 위장을 거쳐 소장, 대장까지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48시간 정도다. 그러나 대장의 연동운동이 너무 빨라져 통과 시간이 1~2시간으로 단축되면, 내용물이 수분을 그대로 머금고 대변으로 나가면서 설사가 생긴다. 둘째는 위장관의 수분흡수 장애로 인한 경우, 셋째는 식중독이나 위장관의 궤양으로 인해 장관 내로 수분과 전해질, 점액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이다.

 

 

설사의 양방 치료

 

설사 치료를 위해 양방에서 가장 흔히 쓰는 방법은 지사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지사제도 원리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뉘는데, 장 점막의 표면 조직을 수축시키는 수렴제, 장내의 세균·독소·가스 등을 흡착시키는 흡착제, 장내 수분을 흡수하고 변을 단단하게 만드는 점활제, 장운동 억제제 등이 있다.

 

 

설사의 식이요법

 

건강한 성인의 경우 설사가 나더라도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만 예방한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공급이다. 끓인 보리차 1에 설탕 2작은술, 소금 1/2작은술을 타서 마시면 탈수 현상도 막고, 전해질 균형도 맞출 수 있다. 이온 음료나 전해질 용액을 이용해도 좋다. 식사는 미음이나 죽에 담백하고 따뜻한 반찬 등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조금씩 꼭꼭 씹어먹는다.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평소 현미잡곡밥과 채식으로 식습관을 바꾸면 좋다. 섬유질은 정장 작용이 있어서 대장을 튼튼히 해주고, 대장에 들어온 나쁜 균들을 몸 밖으로 배설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설사가 멎게 돕는 음식

 

매실차 : 매실은 살균과 정장 작용이 있어 배탈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내장 평활근의 이완 작용으로 복통을 진정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잘 익은 매실과 설탕을 같은 분량으로 유리병에 밀봉해서 그늘진 곳에 15일 정도 두면 엑기스가 나온다. 설사나 배앓이할 때 매실 엑기스 1큰술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도움이 된다.

 

, 도토리, : 이 음식들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은 지사 작용이 아주 강하여 일반 가정에서 설사 비상약으로 써도 전혀 손색이 없다. , 감잎, 감꽃, 감꼭지, 곶감 등 감나무에서 나는 것은 모두 설사에 쓸 수 있고, 도토리 가루를 1큰술씩 따뜻한 물에 타서 수시로 마셔도 좋다. 밤은 명절이나 제사 때 밤을 까고 남은 껍질을 모아서 말려두었다가 가루를 내서 1큰술씩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거나, 군밤을 공복에 5~10개씩 먹어도 도움이 된다.

 

: 마를 자르면 나오는 끈적끈적한 물질인 뮤신은 강력한 자양강장제이고, 소화기관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어 설사, 과민성 대장, 위산과다, 위궤양, 위염에 두루 효과적이다. 또 마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식욕증진과 소화촉진의 효능도 있다. 마를 씻어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서 불린 쌀과 함께 죽을 쒀 먹거나, 그냥 쪄 먹어도 좋다.

 

 

설사를 다스리는 지압법

 

평소 설사가 잦고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은 중완, 천추, 관원혈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세게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중완은 명치와 배꼽의 중간 지점으로 배꼽 위 5cm, 천추는 배꼽 양옆 5cm, 관원은 배꼽 아래 5cm에 위치한다. 굵은 소금을 프라이팬에 볶아 보자기에 넣고 배꼽에 얹어 찜질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럴 땐 병원으로

 

15회의 묽은 변을 보고, 설사가 2일 이상 계속될 때는 식중독이나 장염 등으로 인한 탈수가 우려되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한다.

대변에 피나 점액질이 섞여 나올 때는 이질이 의심되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한다.

고열, 오한, 구토, 복통이 동반되는 설사가 3일 이상 계속될 때는 장염이나 이질이 의심되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한다.

체중이 2kg 이상 감소 되었을 경우, 탈수 증세가 심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수액 등으로 체액을 보충해야 한다.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같은 증세를 보이며 설사하는 경우, 식중독이 의심되기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가서 원인을 밝히고 치료받아야 한다.

입이 마르고, 하루에 한 번 정도로 소변 횟수가 줄고, 피부가 건조하며, 힘이 없고 어지러우면서, 맥박이 빨라지는 증세가 있으면 탈수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한다.

평소 당뇨나 간장 질환을 앓아 몸이 쇠약한 사람은 진료가 필요하다.

어린이나 노인은 탈수가 있어도 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