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9-21 09:05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피부묘기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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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긁으면 부풀어 올라요, 피부묘기증

 

피부를 살짝 긁는 자극에도 그 자리가 그대로 빨갛게 부풀어 오르면서 가려운 사람이 있다. 오늘은 피부묘기증에 대해 알아보자.

 


피부묘기증이란

 

피부묘기증은 그림 그릴 묘()’글자 기()’라는 의미대로 피부에 글자를 쓸 수 있는 질환이라는 뜻이다. 피부를 긁거나 스치거나 살짝 눌리기만 해도, 그 부위가 부풀어 올라오면서 부종과 발적이 나타나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정상적인 피부 생리 반응과는 달리 약한 자극에 대해서도 피부와 혈관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피부 알레르기 질환이다.

 


피부묘기증의 원인

 

피부묘기증은 인구의 5% 정도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두드러기, 알레르기 피부염, 아토피, 지루성 피부염 같은 다른 피부질환과 동반되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전반적인 두드러기 증상을 은진(癮疹)이라 하는데, (), (), (), ()의 나쁜 기운이 피부에 침범하여 혈이 탁해지고 열해져서 생긴다고 본다.

 


피부묘기증의 진단

 

뭉툭한 볼펜 같은 기구로 피부를 밀어 보면, 바로 혹은 몇 분 내로 접촉된 부분이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을 느끼게 된다. 대개 이런 증상은 수 분에서 30분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피부묘기증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옷을 가려 입어야 한다. 피부묘기증은 건조한 피부에 화학섬유가 닿으면 증세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옷의 안감이 부드럽고 땀 흡수가 잘되는 옷을 선택하고, 면 티셔츠, 러닝 등을 속에 받쳐 입는다. 새 옷은 입기 전에 한번 세탁하고, 옷을 약간 헐렁하게 입고, 신발도 너무 꽉 조이는 것은 피한다. 양모, 담요 등도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묘기증은 피부가 건조할 때 더욱 심해진다. 그러므로 목욕 후에 보습크림을 사용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서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르신들은 피부가 건조하기 쉽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자극적이거나 열이 나는 음식은 피한다. 열이 많은 체질에 피부묘기증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 겨자, 후추, 커피, 인스턴트 식품 같은 자극적인 음식이나, 체내의 열을 조장하는 초콜릿, 피자, 자장면, 라면 등은 삼간다. 건강보조식품 중에서도 인삼, 생강 말린 건강 등은 피하도록 한다.

 


피부묘기증의 목욕법

 

피부묘기증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에는 지실(枳實) 목욕이 좋다. 지실은 탱자의 열매를 말린 것으로, 맛이 쓰고 맵고 약간 찬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 안에 습열(濕熱)이 정체되어 피부 발진이 생기면서 가려울 때 도움이 된다. 다만 체질상 몸이 차가운 경우에는 오히려 부담될 수 있으므로, 처음 하루 이틀은 손발만 해보고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사용하고, 한의사와 상담하는 것도 좋다.

 


피부묘기증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

 

*화피 유근피차

 

화피는 벚나무의 껍질로, 맛이 쓰고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열을 내리고 피부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 , , 담을 없애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해독하는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피부 가려움증, 두드러기, 설사, 황달, 오래된 기침, 급성 편도선염에 활용해왔다. 다만 비위가 허약해서 설사하는 사람은 화피의 성질이 차기 때문에 주의한다.

 

유근피는 느릅나무의 뿌리 껍질로, 비염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일명 코 나무라고도 한다. 피토스테롤, 루테올 성분이 항염과 항산화 작용을 하여, 세균과 바이러스를 없애고 염증을 완화해준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에 효과가 있고, 사포닌과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되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므로, 감기를 예방하고 바이러스 침입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화피, 유근피 각 40g을 물 2000cc에 넣고, 1시간 달여서 물이 500cc로 줄면, 하루 3번 나누어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