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3-19 09:01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경기, 경련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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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몸이 불덩이 같고 몸을 떨어요, 경기, 경련

 

아이가 고열이 나면서 경련하면,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오늘은 경기, 경련에 대해 알아보자.

 

 

경기, 경련이란

 

경기는 한의학에서 경풍(驚風)이라 하며, 소아에게 나타나는 모든 경련성 질환을 말한다. 증상에 따라 경기 현상도 다르고 치료법도 달라지므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아이들 경기는 대부분 열로 인해 몸속에 담음(痰飮)이 생기면서 생리적인 수축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아이들이 경련을 일으키면 혹시 간질이나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 그러나 소아 경련의 대부분 열성경련으로, 고열로 인해 뇌의 신경세포가 과민 반응하여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열성경련은 생후 6개월~4세 사이에 발생하는데, 특히 1~2세 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체온이 40도 정도로 오르고, 경련이 몸의 양측에서 대칭적으로 일어나며, 수십 초에서 5분 정도 경련을 일으키다가 의식을 잃는다. 경련이 그치면 잠들어 늘어지거나 아무 일 없는 듯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유난히 열성경련이 잘 발생하는 아이가 있다. 보통 부모님이 어렸을 때 열성경련을 했던 경우 그 자녀도 발생할 확률이 높다. 통계에 의하면 고열이 나는 아이의 4% 정도에서 열성경련이 나타나고, 그중 40%2~3회 이상 반복된다. 하지만 반복된다고 해도 대부분 뇌는 거의 손상되지 않으며 머리가 나빠지지도 않는다. 다만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으로 열성경련을 할 때는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열성경련이 있던 아이의 3% 정도는 나중에 간질이 생기기도 하므로 반드시 병원에 데려가서 진찰받는 것이 좋다. 열이 나지 않고 경련만 한다면 오히려 뇌에 문제가 있다는 나쁜 징후일 수 있다. 간질, 뇌 손상, 전해질 이상 등의 경우 열이 없이도 경련이 일어난다.

 


경련 대처법

 

아이가 경련할 때 부모님이 흥분하면 아이도 불안하여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한다. 우선 아기를 눕혀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주위에 위험한 물건을 치워 머리가 다치지 않도록 한다. 아기가 구토하면 머리를 옆으로 돌려주고, 손가락에 가제 수건을 감아서 구토물을 빼내 준다. 손가락을 바로 넣으면 물릴 수 있으니 조심한다.

 

열이 너무 심하면 좌약을 넣어주거나 시원한 물로 몸을 닦아준다. 일반적으로 열을 내릴 때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는 것과 달리, 열성경련이 있을 때는 열을 빨리 내려 신경을 진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시원한 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경련할 때 해열제를 먹이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먹는 해열제 대신 좌약을 쓴다.

 

경련 상황은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해둔다. 경련의 시작과 끝나는 시간을 체크하고 5분이 넘어가면 병원으로 데려간다. 이때 아이를 둘러업고 허겁지겁 뛰면 자극이 되므로 머리를 받쳐 안고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 체온을 측정하여 어느 온도에서 경련을 일으켰는지, 경련이 몸의 양측에서 일어나는지 한쪽에서 일어나는지 적어둔다. 열성경련은 좌우 대칭적으로 경련이 일어나지만, 한쪽에서만 경련이 일어나거나 한 부위에서 전신으로 퍼지면 뇌의 이상이 의심되므로 곧장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는 열성경련 후 축 늘어져 잠에 빠진다. 이것은 열성경련이 진정되는 징후이므로 아이가 의식을 잃었다고 걱정하거나 놀라지 않아도 된다. 경련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겨드랑이, 발목, 손의 두꺼운 혈관이 있는 부위를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서 열을 내려주고, 경련이 끝나고 진정되면 아이를 병원에 데려간다. 의사에게 경련의 상황을 정확히 알려주고 필요하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본다.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경련 증상

 

경련이 10분 이상 지속된다.

1분 정도 숨을 쉬지 못한다.

머리를 다친 후 경련한다.

경련이 몸의 한쪽에서 시작해서 전신으로 진행된다.

경련이 몸의 한쪽에서만 나타난다.

왈칵하는 분출성 구토를 하거나 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뒷목이 뻣뻣해져 머리를 들어 올리면 어깨와 상체가 같이 들어 올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