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6-19 08:50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더위 타는 체질의 여름나기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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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타는 체질의 여름나기

 

유독 여름만 되면 더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은 몸에 열이 많아 여름나기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의학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한의학에서 보는 열이 많은 체질

 

한의학에서는 더위를 참지 못하는 것을 열불내성이라고 한다. 평소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더운 여름이 되면 다른 체질보다 더위를 더 많이 느낄 뿐 아니라, 얼굴이 상기되며,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또 갈증을 느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여러 증상을 호소한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몸의 열을 만드는 양의 기운인 화()와 열을 식혀주고 몸을 촉촉하게 해주는 음의 기운인 수()가 서로 균형을 유지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선천적인 체질 문제든, 후천적인 섭생의 잘못이든, 수화의 균형이 깨져서 더운 화의 기운이 강하게 되면, 몸에 열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외부의 더운 기운과 몸의 열한 기운이 더해지면서 여름나기가 훨씬 힘들다.

 

사상체질에서는 주로 태양인과 소양인이 열이 많고, 태음인 중에서도 열태음인의 경우에는 몸에 습기와 열이 축적되기 쉽기 때문에, 다른 체질에 비해서 여름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성격이 불같은 태양인은 기운이 위로 솟는 성질이 있다. 더운 기운이 계속해서 위로 상승하면, 머리가 맑지 않고, 무기력하면서, 심하면 구토가 나기 때문에, 기를 내려주고 음기를 보충하는 담백한 해산물과 포도, 키위, 메밀냉면이 여름을 이겨 내는 데 도움이 된다.

 

소양인은 열이 많고 더위에 빨리 지치는 체질이므로, 야외운동보다는 수영 같은 물놀이가 제격이다. 열을 식혀주는 수박과 참외가 좋고,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 회, 타우린 성분이 많아서 피로를 빨리 풀어주는 낙지와 전복도 좋다. 반면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으면 몸에 열이 더 생길 수 있으므로 먹더라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몸이 뚱뚱한 비습 체질로, 여름철에도 땀을 흘리는 운동이나 목욕을 통해서 기순환을 도와주는 게 좋다. 대신에 땀이 많아서 생기는 피부습진, 땀띠 등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샤워를 자주 해주어야 한다. 태음인의 여름 보양식으로는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육개장과 냉콩국수가 있다.

 

소음인은 몸에 열이 많지는 않지만, 평소에 강단 있는 체질이 아니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 나기를 힘들어할 수 있다. 소화기인 비위가 약하고, 속이 차가워지기 쉬우므로,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해서는 더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 삼계탕, 추어탕 등이 이열치열하기에 좋은 보양식이 된다. 특히 국민 보양식인 삼계탕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날개에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피로를 풀어주는데 탁월하며, 원기를 보충해 주는 인삼, 땀으로 빠져나가는 진액을 보충하는 황기와 찹쌀이 어우러져 소음인에게 환상적인 건강 보양식이 된다.

 

 

여름을 이겨 내는 생활요법

 

목욕 : 열이 많은 사람은 찬물로 목욕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전에 찬물로 목욕을 하면 체온이 더 올라가 숙면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약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 : 여름에는 인체 신진대사가 빨라져 노폐물의 생성도 많아진다. 그러므로 덥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흘려 몸 안의 노폐물을 배설하고, 열도 발산시켜주는 것이 좋다. 기온이 서늘한 아침저녁으로 하루 30분씩 가벼운 걷기나 달리기, 줄넘기 등을 추천한다.

 

머리를 시원하게 :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고 하여, 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뜻해야 건강하다. 그런데 열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열이 많은 사람은 특히 머리에 열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야외활동을 할 때는 통풍이 잘되는 모자를 써서 머리가 직접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잘 때는 찬 성질이 있는 메밀이나 국화로 베갯속을 하면, 머리에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열을 식히는 한방차

 

박하차 : 박하는 성질이 차고 맛이 매워,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피부 모세혈관을 확장하고, 땀샘 분비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열이 발산되면서 몸이 시원해진다.

 

국화차 : 국화도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 몸의 열기를 내려줄 뿐만 아니라, 특히 머리 위로 떠 오르는 열기를 내려주기 때문에, 눈의 충혈이나 두통과 현기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향이 은은한 국화차를 마시면, 마음이 안정되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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