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바로미터, 손톱과 건강
손톱의 상태는 한의학에서 진단의 수단으로 주의 깊게 관찰된다. 오늘은 손톱과 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손톱이란
손톱과 발톱은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인 표피가 변해서 단단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죽은 세포의 일종이긴 하지만, 하루에 약 0.1mm, 한 달에 3~6mm 정도 자란다. 칼슘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는 젤라틴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90%를 차지한다. 따라서 건강한 손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칼슘보다는 단백질 섭취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손톱 건강에 좋은 단백질 음식으로는 쇠고기, 우유, 달걀 등이 있다.
건강한 사람의 손톱은 광택이 나는 투명한 분홍색이면서, 눌렀을 때 3초 만에 원래 색깔을 회복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거나, 누를 때 심한 아픔을 느낀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손톱의 뿌리에 하얀 반달무늬가 있으면 건강하다고 본다.
손톱의 모양과 건강
중앙이 푹 들어간 스푼 모양으로 뒤집어진 손톱은 철결핍성빈혈일 가능성이 높다. 손가락 끝에 힘을 주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서도 볼 수 있다. 또, 얇고 끝이 휘어진 손톱은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손톱 아래 초승달 모양의 하얀 부분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성장이 나쁠 때는 아주 작아지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손톱 색에 따른 건강
① 하얀색 : 손톱을 눌렀을 때, 하얗게 변한 색이 원래의 분홍빛으로 회복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빈혈이나 호르몬 부족, 생리 문제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② 창백한 색 : 손톱에서 붉은 기운이 사라진 경우에는 빈혈이나 말초 혈관 장애를 생각할 수 있다. 더욱 심해져 아예 하얗게 변색 되었다면 만성 신장질환이나 당뇨병일 가능성이 높다. 간이 좋지 않아 황달이 와도 혈액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손톱이 하얗게 보인다.
③ 청자색 : 심장이나 폐 질환이 있다면, 동맥 중의 산소가 결핍되어 손톱의 색깔이 청자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것을 청색증이라고 하는데, 손톱뿐 아니라 피부에도 나타날 수 있다.
④ 푸른색 : 말초 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말초 조직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는 레이노씨 증후군은 손가락 끝이 푸른색으로 보인다.
⑤ 노란색, 녹색 : 손톱이 노란색이나 녹색으로 변하면 당뇨병의 신호일 수 있다. 당뇨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서,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⑥ 검은색 : 어디에 부딪힌 것도 아닌데 손톱이 흑갈색이 되었거나 울퉁불퉁해지는 경우에는 손톱무좀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톱 밑바닥에 생긴 거뭇한 얼룩은 드물기는 하지만 치명적인 암인 흑색종일 가능성도 있다.
곤봉지
손가락 끝이 크게 부풀고, 손톱도 그것을 감싸면서 크고 둥그스름하게 되어 있는 경우, 이것을 곤봉처럼 생겼다고 하여 곤봉지라고 한다. 체내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심장 질환, 만성 폐 질환, 간경변 등에서 나타난다.
손톱에 가로 줄무늬
손톱이 일시적으로 성장이 중단되거나 느려지면, 아랫부분에 가로로 자국이 생긴다. 최근 큰 병이나 외상, 약물, 영양결핍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줄은 손톱이 성장함에 따라 차츰 손끝으로 밀려나게 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 위치변화에 따라서 질병의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톱은 4개월마다 전부 교체되기 때문에, 손톱의 중앙에 횡선이 있다면 2개월 전쯤에 어떤 질병이나 장애가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손톱에 세로 줄무늬
세로 주름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특히 노인층에 더 잘 나타나는데, 이것은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건선으로 인해 손톱 뿌리가 건조해지면서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면, 세로줄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보이기도 한다. 건선 환자의 30% 정도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쉽게 깨지는 손톱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몸의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발해지므로, 작은 충격에도 손톱이 갈라지고 깨지기 쉽다.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단백질이 부족해져서 손톱이 잘 부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