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저릿저릿, 손목 터널 증후군
손가락이 저리면 혈액순환 문제나 중풍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단지 손만 저리다면 ‘손목 터널 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오늘은 손목 터널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손목 터널 증후군이란
‘손목 터널’은 손목뼈들을 가로로 연결하는 인대 아래의 터널 같은 부위로,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손으로 가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인해 손목 터널을 둘러싼 인대나 그 속의 힘줄이 굵어지게 되면, 손목 터널의 공간이 점점 좁아져 정중신경이 눌리게 된다. 그 결과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손바닥과 첫 번째부터 네 번째 손가락이 저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손목 터널 증후군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5배 정도 많고,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어느 한쪽만 저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양손 모두에서 저림증이 나타나게 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의 원인
가장 흔한 이유는 손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대나 힘줄이 두꺼워졌을 때이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손을 움직이는 직업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 흔하다. 특히 걸레질 등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망치질을 많이 하는 노동자나 목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미용사, 요리사, 피아니스트 등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또 임산부나 비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사람들은 부종으로 인해 손목 터널이 좁아져 저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당뇨병, 손목관절염, 손목의 외상 등과 동반되어 발생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의 증상
초기에는 서서히 손끝이 저리고, 달아오르는 듯하거나 따끔거리며, 진행될수록 손가락과 손바닥까지 저리게 된다.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첫 번째부터 네 번째 손가락과 손바닥에 감각 장애가 나타난다. 손을 심하게 구부리면 신경이 눌려 저림증은 더 악화된다. 증상은 특히 밤에 잘 때 더욱 심해져서, 잠에서 깨어 손을 주무르거나 터는 경우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부어 손가락을 움직이기 불편하지만, 시간이 지나 부기가 빠질수록 점점 좋아진다. 병이 진행되면 엄지두덩이 근육이 위축되어 납작해지며, 결국에는 엄지손가락 기능 장애로 젓가락질, 손가락 끝으로 물건 잡는 일, 단추 잠그기 등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게 된다. 심하면 저리고 아픈 증세가 팔꿈치나 어깨 및 팔 전체로 확대될 수도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의 자가진단법
팔렌 검사(phalen test) : 양쪽 손목을 90°로 구부린 후, 손등을 마주 붙이고 1분간 유지하였을 때, 손의 저린 증상이 심해진다면, 손목 터널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팔렌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 병원에서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검사를 통해 확진해야 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한쪽 손에만 증상이 있더라도 검사에서는 대부분 양손 모두 이상 소견이 관찰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의 생활요법
1. 팔과 어깨로 손목의 부담을 분산시킨다. 직업 특성상 손목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면, 손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건을 들 때는 양손을 사용하고, 손목은 최대한 펴진 상태로 유지한다.
2.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손목과 손가락이 평형이 되게 한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만지는 손가락보다 손목이 낮게 유지되면 손목 터널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손목 밑에 스펀지 같은 것을 받쳐서 평형을 유지하도록 하며, 키보드도 팔꿈치와 비슷한 높이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50분 정도 컴퓨터 작업을 한 후에는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준다.
3. 따뜻한 찜질을 해준다. 따뜻한 물에 손목을 담그고 있거나 찜질을 하면, 손 저림이 많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4. 자주 손을 풀어준다. 손가락이 저리거나 뻐근할 때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5초 정도 천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한다. 손에 힘을 빼고 여러 번 빠르게 털어주어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