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17 09:05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커피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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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을 날리는 묘약, 커피

 

점심 후 한잔의 커피는 식곤증을 없애고, 작업능률을 향상시킨다. 그러나 무엇이든 지나치면 해가 될 수 있다. 오늘은 춘곤증의 계절 봄을 맞아, 커피의 효능과 주의점에 대해 알아보자.

 


커피의 기원

 

커피의 첫 발견은 9세기경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되었다. 양치기 소년인 칼디는 양들이 밤에도 잠을 자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그 원인이 낮에 먹은 빨간 열매라는 것을 알아냈다. 칼디 자신도 그 열매를 먹어 보니, 기운이 생기고 기분이 상쾌해지며 졸리지 않는 것을 느꼈다. 이 사실이 이슬람 사원에 전해지면서 교도들에게 이 열매를 달여서 먹였더니, 야간 기도 중에 조는 사람이 없어지게 되었다. 이후 이 열매는 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퍼져나갔고, 이것이 바로 커피이다.

 

 

커피의 성분과 효능

 

1) 카페인(Caffeine) : 카페인은 커피에 들어있는 가장 특징적인 성분으로, 함유량은 1.3% 안팎에 불과하나 뜨거운 물에 잘 녹아 나오므로 섭취율이 높다.

 

각성 효과 :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흥분하게 만들어, 피로감을 없애고 각성효과를 가져온다. ,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10% 정도 향상시키며, 기억력과 판단력을 올려준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카페인을 섭취한 지 1시간 이내에 나타나며, 3~4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다이어트 효과 : 카페인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신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10% 정도 상승시킨다. 또한 글리코겐보다 지방이 먼저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하므로, 운동 전에 카페인을 섭취하면 지방분해에 더욱 효과적이다.

 

지구력 향상 : 카페인은 단기적으로 지구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또한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보다 피하지방부터 먼저 에너지로 변환하여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마라톤 선수들이 레이싱 중에 마시는 음료에 카페인 성분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신장 결석 예방 : 카페인은 신장에서 수분의 재흡수를 감소시켜 소변량을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소변의 농도가 낮아지므로 신장 결석의 발생률을 10% 정도 줄일 수 있다.

 

담석 예방 : 카페인은 담낭을 수축하도록 자극하여 운동을 촉진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담석의 생성을 예방한다. 한 연구에서는 하루 2~3잔의 커피가 담석 발생률을 45% 정도 감소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숙취 해소 : 음주 후에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환되어 몸에 축적되므로 숙취가 발생한다. 카페인은 간 기능을 활발하게 유도하여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하며, 이뇨 작용을 통해 숙취 물질을 배설한다.

 

소화 촉진 : 카페인은 위산과 담즙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즉 소화액의 분비가 늘어나 소화가 잘 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음식물이 잘 내려가게 하고 변비도 해결해준다.

 

편두통 완화 :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관이 확장되어 유발되는 편두통을 완화하고 예방할 수 있다. 잘 알려진 진통제들에도 카페인이 50mg 정도 함유되어 있다.

 

천식 완화 : 카페인은 기관지를 확장시키고 기관지 상피세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1800년대에는 카페인을 항천식약물로 사용하였으며, 1920년대에 천식약물이 개발되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커피를 하루 1잔씩 마시면 천식의 위험이 5% 낮아지며, 하루 2잔씩 마시면 23%나 낮아진다.

 

2) 푸란(Furan) : 원두커피에 함유된 푸란은 구취를 억제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다만 믹스커피나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마시면 단백질 특유의 냄새 때문에 구취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구취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3) 폴리페놀(polyphenol) : 폴리페놀은 대표적인 항산화물질로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방지한다. 2013년 미 국립암연구소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평균 10% 정도 낮다고 한다.

 

 

커피를 마실 때 주의할 점

 

커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음료이다. 하루에 적당한 커피 섭취량은 10g 이하로, 일반 커피의 경우 하루 3잔 이하에 해당한다. 그러나 커피는 칼슘과 철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골밀도가 낮아지는 중년 이후에는 하루 2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많은 양의 커피를 복용하면, 카페인 중독(caffeinism)을 초래할 수 있다. 카페인 중독은 짜증, 불안, 신경과민, 불면증, 두통, 심박수 증가 등의 여러 증상을 수반한다. 또한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므로, 위십이지장궤양, 위식도역류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 중에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태아의 성장이 지연되거나 저체중아가 태어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