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남자 67.7세, 여자 75.7세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우리 나라의 현재 남자와 여자의 평균 수명차가 6~8년 정도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근육질 남성, 지방질 여성

여성은 지방질이고, 남성은 근육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첫째이유. 지방은 근육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일상활동에서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은 여자가 남자보다 10㎉ 가량 낮습니다. 따라서 여자는 남자보다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도 생명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매몰사고나 설산에서 조난과 같은 극한 상황을 만나도 여자는 에너지 낭비가 적어 남자보다 생존 가능성이 높다.

2. 여성의 두꺼운 지방층.

여자는 피하지방이 남자보다 두꺼워 체표면에서 열이 방출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성인 남녀를 냉장실에 보내서 관찰한 결과 남자는 추위에 적응하느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졌지만, 여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는 실험발표가 있었다. 즉 남자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체형인 반면, 여성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축적하는 체형인 것이다.

더위에 대한 적응력도 마찬가지. 여성은 기온이 올라가도 체내에서 열의 발산을 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 체온이 남성에 비해 그리 높아지지 않는다.

3. 여성호르몬, 장수의 결정적 요인

남성호르몬은 수명을 단축하지만, 여성호르몬은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이는 동물실험에서도 입증된 바. 수컷 쥐의 정소를 거세했을 때 뇌졸중의 발병률이 낮아졌으며, 거세한 수컷에게 여성호르몬을 투여했더니 뇌졸중 발병률이 더욱 낮아지고 수명이 연장되었다. 반면 암컷 쥐의 난소를 제거하면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졌고, 난소를 제거한 암컷 쥐에게 남성호르몬을 투여했더니 뇌졸중 발병률은 더 높아지고 수명은 더욱 단축되었다.

이것은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 미국의 한 정신박약자 수용시설을 조사한 결과 일반 남성 평균수명이 55.7세인 반면, 거세된 남성은 69.3세로 수용시설의 여성들보다 더 오래 살았다는 보고가 발표되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고혈압이나 심근경색증, 협심증에 걸릴 위험이 적은 것도 여성호르몬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나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돕기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4. 여성은 사회생활에 전력투자하지 않는다.

여성은 사회생활에서 출세욕이나 승진욕구가 남성보다 약하다. 따라서 심리적 갈등이나 고통에 노출되는 기회가 적다. 반면 남성은 직장에 자신을 전력투자한다. 거의 '이 회사에 뼈를 묻는다.'는 식이기 때문에 건강에 무리가 와도 이를 개의치 않고 무리하여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자신의 일에 집중하다보니 건강에 적신호가 오거나 피로가 와도 이에 대한 자각이 느리다. 심지어 일 때문에 과로사하는 남성들도 많다.

더구나, 남성은 술, 담배 등을 접할 기회가 많으니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증 등 성인병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더 많다.

5. 여성은 감정의 표현을 잘 한다.

남성은 태어나 세 번 운다고 한다. 태어날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나라가 망했을 때. 그만큼 남성은 감정의 표현을 절제해야한다는 사고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남자는 괴로워도 울지 못하고, 투정을 하지도 못해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여성은 다르다. 여성은 남성보다 많은 스트레스에 둘러 쌓여 있지만, 수다나 투정 눈물 등으로 해소할 기회가 많다. 따라서 한 많은 우리 나라 어머니들이 노래, 가무, 타령 등으로 이를 해소해 왔기 때문에 장수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단명의 운명에 처한 남성들이여, 자유분방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도록 하라. 주5일 근무제의 시대에 들어선 지금 그것을 충분히 이용하여 수명을 늘여보는 것이 어떨까?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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