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음식물
① 양파
양파는 페르시아 혹은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둥근 파’라고도 부릅니다. 양파는 인류의 유사 이래 5천 년 전부터 먹어온 채소입니다. 양파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만든 노동자들의 원기 회복을 위한 보양식이었으며, 구약성경의 민수기에 수록된 구황 작물임과 동시에, 고대 그리스 올림픽 선수들의 체력강화 식품으로도 사랑받았습니다.
양파는 현재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장수촌으로 알려진 코카서스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식품으로 양파를 말했으며, 조지 워싱턴은 양파를 감기약으로 먹었고, 중국의 등소평이 즐겨 먹은 ‘충조전압탕’의 재료에도 양파가 사용되었습니다.
양파는 피를 맑게 해주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육류를 과다하게 섭취했을 때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쌓이지 않도록 합니다. 따라서 혈액이 깨끗해지고 점성이 낮아져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므로 혈압을 내리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더불어 체내에 산소 공급이 잘 이루어집니다.
양파에 풍부한 칼륨은 나트륨을 배설시키기 때문에, 혈압을 안정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양파를 평소에 많이 드시면 혈압을 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② 호박
호박은 박과의 1년생 초본으로, 덩굴이 길게 자라는 덩굴풀 채소입니다. 예부터 호박은 민간 의료에 많이 응용되어왔습니다. 호박을 사랑한 유명인도 많았습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은 술을 자주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기준으로 장수하였는데, 그 비결은 바로 평소에 호박을 즐겨 먹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일본 도쿄의 한 건강식품 회사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환자 8명을 대상으로 16주 동안 아침과 저녁 식전에 호박과 양파의 혼합 분말로 만든 정제를 10알씩 먹도록 실험하였습니다. 실험 대상의 혈압과 혈당치를 측정하였는데 실험 4주째가 되자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이 현저하게 낮아졌으며 그 후에도 점차로 내려갔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첫째 호박과 양파에 함유된 칼륨이 체내 나트륨을 배설을 촉진한 결과이며, 두 번째는 호박과 양파의 성분이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ACE)를 억제하여 혈압을 상승시키는 결정적 인자인 안지오텐신Ⅱ 생성을 억제한 결과임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호박과 양파를 함께 먹으면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③ 솔잎
소나무는 잎, 가지, 줄기, 뿌리, 송홧가루, 열매, 송진, 속껍질에 이르기까지 쓰이지 않는 것이 거의 없는 나무입니다. 우리 조상들께서는 소나무로 가구를 만들고 송편을 해 먹었으며 솔잎주, 송화주(松花酒) 등을 빚어 마시곤 했습니다.
솔잎 특유의 향긋한 냄새는 송진의 주성분이며 휘발성을 띠는 테레빈(terebin)에 의한 것입니다. 이 성분은 말초혈관을 확장하는 작용이 있어서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혈압이 저하됩니다.
또한 테레빈은 혈관 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혈액을 맑게 하며, 그 결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솔잎은 고혈압과 뇌졸중, 심장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보입니다.
④ 마늘
마늘은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100가지 이로운 점이 있어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불립니다. 최근에는 마늘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웰빙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2년 미국 ‘타임(Time)’지는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마늘을 선정하여, 그대로 먹어도 좋고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사용해도 좋은 기능성 식품이라 예찬하였습니다.
마늘은 정력, 원기를 보하는 강장제로도 사랑받아 왔는데, 기원전 4000년경 이집트에서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 동원된 노동자에게 마늘과 양파, 무 등을 먹였다는 기록이 있기도 합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의 저력을 알린 세기의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는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때 2시간 29분 19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기에 이릅니다. 손기정 선수가 평상시에 즐겨 먹은 음식이 마늘이라고 하여, 이후 세계의 마라토너들도 손기정 선수를 따라 마늘을 먹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마늘은 혈관이 좁아지고 막혀서 올 수 있는 고혈압,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각종 심혈관계 질환에 모두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효능은 마늘의 냄새 성분과 매운 성분에 있습니다.
알리신 성분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촉진하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여 혈중의 나쁜 콜레스테롤이 줄어들도록 합니다. 또한 나쁜 지질인 LDL과 중성 지방은 낮춰 주고 좋은 지질인 HDL은 올려 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혈압을 내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더불어 알리신은 혈소판에 작용하여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이러한 혈소판 응고 억제 작용 덕분에 관상동맥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좋은 식재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⑤ 산사, 아가위
산사는 장미과의 식물인 산사의 열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생선이나 고기를 삶을 때 산사를 넣어 육질이 부드러워지게 하였고 산사의 해독작용을 이용하여 음식으로 인한 중독을 미리 예방했습니다. 산사 열매에는 신맛이 있어 떡, 술, 정과 등 별미 요리에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산사는 2000여 년 전 로마제국 시대의 디오스코리데스에 의해 약효가 처음 알려진 후, ‘서리 맞은 산사는 동맥경화도 뚫는다’라는 말과 함께 고혈압, 혈액순환, 강심, 이뇨, 건위제로 널리 사용되어왔습니다.
유럽에서는 산사를 귀하게 여겨, 5월에 만발하는 산사나무의 흰 꽃을 보고 ‘메이플라워(May flower)’라 불렀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가시면류관으로 회자 되는 몇 가지 식물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산사나무입니다. 이에 산사나무는 벼락을 대신 맞아주고, 악마를 쫓아주는 나무라고 신성시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청교도들이 아메리카대륙으로 타고 떠났던 배의 이름도 ‘메이플라워호’였던 것입니다.
산사에는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의 저항을 줄여 혈압을 떨어뜨리는 배당체와 락톤,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심장과 두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심장질환과 동맥경화를 예방,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⑥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영양가가 좋고 풍미가 독특해서 예로부터 많이 이용되어왔습니다. 로마의 영웅 시저는 표고버섯과 돼지고기를 함께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덕분인지 나이가 들어서도 왕성한 정력을 자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저가 30살 연하의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를 사로잡은 힘의 원천이 된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도 표고버섯을 애용하였는데, 조선 왕실에서는 궁중 연회 요리에 표고버섯을 쓰는 것이 필수적이었습니다.
표고버섯의 독특한 향기와 감칠맛은 바로 구아닐산 성분 덕분입니다. 구아닐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고혈압과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2014년 4월경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신약인 ‘아뎀파스(Adempas)’는 폐동맥 고혈압(CTEPH)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승인되었습니다.
표고버섯을 먹는 방법은 반찬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가루 내어 물에 타 꾸준히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표고버섯을 꿀물에 적셔 햇볕에 말린 후 프라이팬에 볶아서 분쇄기로 가루 낸 다음 밀폐 용기에 보관합니다. 하루 2~3번 공복에 표고버섯 가루를 1 큰 술씩 미지근한 물로 복용하도록 합니다.
⑦ 감잎
감은 중국과 한국이 원산지인 동북아시아 과일로, 재배 역사가 매우 오래된 과일 중 하나입니다. 감잎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이라는 성분은 수렴작용이 있어 점막 표면의 조직을 수축시켜 줍니다. 따라서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므로 뇌출혈 등의 출혈성 순환기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좋습니다. 이로써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면서 혈액을 맑게 해주어 동맥경화증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탄닌은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철분 흡수율이 떨어지지만, 적당히 섭취하면 해독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수렴성이 있으므로 변비가 심한 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꽃이 필 무렵, 윤기 나는 감잎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해집니다. 감잎에 함유된 비타민 C는 레몬의 20배에 달하는 양입니다. 비타민 C는 피부나 그 밖의 조직의 탄력성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충분히 공급되어야 합니다.
감잎을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봄에 여린 감잎을 따서 물에 씻은 후 김이 오르는 찜통에 넣어 찌고 말리기를 2~3번 반복합니다. 바싹하게 말려진 감잎을 밀폐 용기에 넣어 보관한 다음, 하루에 20g씩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 차처럼 나누어 마시도록 합니다. 감꽃 또한 감잎과 비슷한 약효가 있으므로, 감꽃을 감잎과 같은 과정으로 말려 차로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⑧ 조구등(釣鉤藤)
조구등은 꼭두서니과의 덩굴성 떨기나무로 낚싯바늘과 같은 생김새를 띄는 한약재입니다. 이름도 ‘조구(釣鉤, 낚싯바늘)’, ‘등(藤, 덩굴)’으로 ‘낚싯바늘이 달린 덩굴’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조구등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은 혈압 강하 작용이 아주 뛰어납니다. 조구등을 달인 차는 중추신경을 억제하며 혈압을 떨어뜨리고,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게다가 부작용이 거의 없어 어린아이에게도 약으로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어린아이들의 경련과 경간(驚癎, 자다가 깜짝깜짝 놀라거나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을 가라앉히는 처방에 많이 이용되어왔습니다.
조구등은 너무 오래 끓이면 약효 성분이 파괴되어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물 500㏄를 먼저 끓인 후 거기에 조구등 20g을 넣어 한소끔 끓고 나면 불을 끄고 식힙니다. 이런 조구등 차를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시면 좋습니다.
⑨ 셀러리(Celery)
셀러리는 미나릿과의 한두해살이풀로 전체에 독특한 향기가 있어 식용으로 재배하는 채소입니다. 흰 잎은 샐러드에 씨앗은 향신료로 이용합니다.
셀러리의 독특한 향은 식욕증진, 정신안정, 두통을 경감시키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향기를 내는 것은 프탈라이드(phthalide) 성분으로, 이는 혈관이 단단해지는 것을 막고 혈관 벽을 부드럽게 유지해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합니다. 따라서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랜 시간 지속되어 혈관 벽이 두꺼워질 염려가 있는 고혈압 환자에게 좋습니다.
또한 셀러리에는 혈액을 정화해주는 성분도 있어 혈전 생성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동맥경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셀러리를 자주 먹는 것이 권장됩니다.
⑩ 미역
미역은 갈조류(褐藻類) 곤포과에 속하는 해조류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미역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습니다.
중국 유서 <초학기(初學記)>에는 ‘고래가 새끼를 낳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미역을 뜯어 먹는 것을 본 고려인들이 미역을 먹기 시작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 최고의 명장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전쟁 중에도 모친에게 자주 편지를 써서 보낼 정도로 효심이 깊었습니다. 이러한 이순신 장군이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보낸 선물이 다름 아닌 미역이었습니다.
또한 나폴레옹 장군은 1813년 라이프치히 전투에서 유럽 제국군에게 참패당한 후 이듬해 엘바섬으로 추방당했습니다. 섬을 탈출해 프랑스로 가기 직전인 1815년 나폴레옹은 심한 체중 감소로 건강에 적신호가 온 상태였는데, 이때 나폴레옹이 건강을 되찾기 위해 먹은 것이 바로 미역이었습니다.
미역은 ‘바다의 채소’라고 불릴 정도로 단백질, 비타민, 칼슘, 철분, 카로틴 등이 균형 있게 들어 있고, 특히 요오드와 칼슘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 후코이단(fucoidan) : 혈전 생성 억제
미역에 함유된 후코이단, 알긴산은 육지 식물에는 없고 해조류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점액질 성분입니다. 이 점액질 성분은 적혈구 응집 반응을 억제하여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혈액 자체의 점성도를 낮춰 주어 혈압이 낮아지도록 도와줍니다.
- 알긴산(alginic acid) : 나트륨 배출을 도움
알긴산은 미끈미끈한 성분이 포함된 수용성 식이섬유입니다. 알긴산은 주로 칼륨과 결합한 상태로 존재하는데, 알긴산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 환자의 혈압강하를 돕습니다.
⑪ 바나나
바나나는 인류 최초의 영양 식품이며 최초의 재배 식품 중 하나라고 마호메트 교전에 수록된 바 있습니다. 생김새도 독특하며 향과 맛이 좋아 애호를 받고 있습니다.
바나나의 유래는 기원전 327년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로 떠난 원정에서 처음 바나나를 접한 후 유럽으로 전파했다고 합니다. 바나나의 학명은 ‘무사 사피엔툼(Musa sapientum)’인데 그 뜻은 ‘현자(賢者)의 과일’이란 뜻입니다.
미국의 한 과학 연구팀이 실시한 실험에서 일주일 동안 매일 바나나 두 개씩 꾸준히 먹으면 혈압이 10mmHg 정도 감소하였으며, 매일 바나나 다섯 개를 먹으면 혈압 강하제를 복용한 것의 1/2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바나나에는 칼륨이 100g당 380mg이나 들어있는데, 이는 다른 과일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바나나 1개에는 하루 권장량이 훨씬 넘는 칼륨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칼륨은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키고 혈압상승을 억제하여 고혈압의 합병증인 뇌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절대적인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바나나는 고혈압이나 뇌졸중 환자, 담배 많이 피는 사람,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챙겨 먹으면 더욱 좋은 과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⑫ 포도
포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일입니다. 재배 지역도 광범위하여 지구상의 남·북위 20~50도에 이르며,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무려 155번이나 등장할 정도로 서양 문명은 포도 재배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포도가 술로 빚어지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6000년경부터로,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죽은 뒤 무덤 속에도 포도주 항아리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왕위에 오른 뒤 시속이 답답하고 열이 올라 심한 갈증을 호소하였는데 이런 증상을 치료한 것이 포도였습니다.
-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포도 껍질에 들어있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항암 및 강한 항산화 작용이 있습니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 환자의 심장과 순환기계통 질병을 예방하는데 탁월합니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 씨에도 많이 들어 있는데, 포도 껍질과 씨를 버리고 알맹이만 먹으면 풍부한 항암성분을 모두 버리는 셈입니다.
- 안토시아닌(anthocyanin)
안토시아닌은 동맥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으며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 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⑬ 해바라기 씨
해바라기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해바라기라는 이름은 중국 명칭인 ‘향일규(向日葵)’를 번역한 이름이며 해를 향한다는 뜻입니다. 영어권에서는 태양의 방향을 향하여 핀다고 하여 선플라워(sunflower)라고 부릅니다.
해바라기의 씨는 지방이 약 반을 차지할 정도로 기름이 많으며 이 지질은 반건성유입니다. 또 해바라기 씨에는 칼륨,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며 비타민B 복합체 또한 풍부하여 고혈압이나 신경과민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고혈압이나 신경과민은 동맥경화의 한 원인이며 해바라기 씨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작용도 하므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좋습니다.
⑭ 식초
식초는 영어로 ‘vinegar’라고 하는데 이것은 ‘신 포도 술’이라는 뜻입니다. 한자로 식초의 초(醋) 역시 ‘술이 오래되어 시어졌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식초는 보존하던 술이 우연히 변질된 것을 먹기 시작한 것으로 인간이 만든 최초의 조미료입니다. 인류의 식생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발효 식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식초는 지방의 분해를 촉진하고 지방의 체내 축적을 예방합니다. 혈관 벽에 부착한 지방도 씻어내는 효과가 있어 혈액을 맑게 하고 혈관 건강을 유지하여 고혈압으로 유발될 수 있는 동맥경화를 예방합니다.
- 초산
식초의 주성분인 초산은 ‘크렙 사이클(Krebs Cycle)’이라는 에너지 생산 과정에 관여하는데, 이는 유해한 산성 물질을 빠르게 분해하여 인체에 무해한 물질인 탄산가스와 물로 전환시키는 기전입니다.
식초는 간장(肝臟)의 크렙 사이클 순환을 촉진하여 체내의 있는 나쁜 물질을 밖으로 배설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 결과 혈관에 노폐물이 줄어들어 고혈압과 동맥경화가 예방되고, 혈관이 튼튼해져 심장병이나 뇌 질환이 예방될 수 있습니다.
⑮ 고구마
헨리 8세는 영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권을 휘두른 군주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국교를 성공회로 개종하고 그 후에도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6명의 아내를 둘 정도로 정력적인 왕이었습니다. 이렇게 일과 사랑에 모두 정력적이었던 헨리 8세는 고구마를 매우 좋아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고구마에 최음 성분이 있다고 믿어 늘 곁에 두고 자주 먹었다고 합니다.
고구마는 고혈압을 예방해주는 식품으로 볼 수 있는데,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여 혈압이 내려가도록 돕습니다. 또한 고구마에는 마그네슘도 풍부해서 혈관을 확장하여 혈압이 낮아지도록 합니다. 더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식이섬유소도 풍부합니다.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매일 고구마 3개 분량의 칼륨을 섭취하는 환자의 경우 혈압수치가 무려 4~5mmHg 정도 낮아지는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