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먹을 때 주의 음식, 잘못된 상식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23-03-13     조회 : 8,187  




한약 복용 시 금기 음식

 

한약은 짓는 정성, 다리는 정성, 먹는 정성이 있어야 효과를 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약을 짓고, 정성스럽게 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성스럽게 먹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약 먹을 때는 음식을 가려서 먹으라는 부분들이 너많다보니까, 한약을 복용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한약을 드실 때, 어떤 음식을 금해야 하고, 어떠한 이유 때문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약을 먹는 동안, 먹지 말라는 음식이 의외로 많죠? 왜 그런지요?

 

그렇습니다. 한약을 드실 때는, 녹두, 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 담배, 커피, 기름진 음식은 드시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모든 한약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증상과 처방하는 약재에 따라서, 함께 드시면 안 되는 금기 음식이 다르게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금기 음식의 대부분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기 때문에, 한약을 드실 때 금기 음식을 가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흔히들 한약을 챙겨 먹이는 것보다도, 음식을 가려 먹이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기도 합니다. 한약 뿐만아니라 양약을 먹을 때도 양약과 음식의 상호작용 때문에 금하는 음식이 있기도 합니다

 

 

2, 한약 먹는 동안, 이런 음식들을 안 먹는 게 좋은 건가요?

 

한약을 먹을 때 금기 음식이 많은 것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이유로 특정 음식을 금하기도 합니다.

 

첫째, 환자를 진찰하고 나서, 환자 증세의 한열(寒熱) 상태에 따라서, 약재의 성질도 한열(寒熱)을 고려해서 처방하는 것이 한의학에서는 보편적이 치료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도, 한약처럼 한열(寒熱)의 성질이 있기 때문에, 한약을 드실때는 당연히, 한약과 음식의 성질을 서로 고려하는것이 좋습니다

 

한약을 드실 때 복용하는 음식은 가급적이면, 한약과 비슷한 성질의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고, 한약과 반대의 성질을 가진 음식은 한약의 효능을 떨어트릴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몸이 차가운 병증세를 가진 사람이 따뜻한 성질의 약을 복용할 때, 지나치게 찬 음식을 드시면, 따뜻한 성질의 한약의 약효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찬 성질의 음식은 삼가하는것이 좋습니다.

 

 

3, 음식이 약의 효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한약을 복용할 때, 어떤 음식들은 한약의 소화, 흡수, 대사속도에 영향을 주어서, 약의 효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증상과 약재에 따라서, 금해야 하는 음식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지나치게 찬 음식, 기름진 음식, 지나치게 맵거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 과음, 흡연 등은 공통적인 금기입니다

이러한 금기사항은,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한방이론과 한의사의 경험에 의해서, 이루어져 온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한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현명한 복용 방법입니다.

 

 

4,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왜 금하는 건가요?

 

 

모든 한약에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금하는 것은 아니고 환자의 증상과 처방되는 약의 성질과 종류에 따라서 금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찬 성질이기 때문에, 평소에 몸이 찬 사람이나, 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는, 소화장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고, 더운 성질의 한약을 복용할 때, 돼지고기의 찬 성질이 한약의 약효를 감소시킬수 있기 때문에, 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닭고기는, 더운 성질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 몸에 열감을 느끼는 사람의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고. 차가운 약을 복용할 때 닭고기의 더운 성질이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밀가루 음식은, 평소에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이나, 위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한약 자체도 소화가 잘 않되는 약이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가급적 한약을 복용하면서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드시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맵고, 짠 음식과 커피, 콜라, 이런 자극성식품은 위와 장이 약한 분들의 경우에는 소화에 부담을 주고, 한약과 함께 드시면 소화흡수가 잘 안될 수 있기 때문에, 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약을 드시고 계실 때는, 한약과 양약 서로 약물의 상호작용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한약과 1시간 정도의 시간 간격을 두어서 복용하시거나, 반드시 의사와 한의사와 상의하여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술은 간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한약 복용 중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한약을 먹을 때, ‘를 먹으면, 흰머리가 난다는 속설이 있더라구요? , 이러 얘기가 나왔을까요?

 

사람들이 한약 지어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원장님, 한약 먹을 때 무를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입니다.

이는 한약드실 때, 무를 먹으면 흰머리가 생긴다라고 하는 속설 때문인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 속설의 근원을 살펴보면, 한약재중에 숙지황과 무우씨인 나복자의 나쁜 약재 궁합에서 비롯된 것인데, 숙지황은 보혈(補血)작용이 매우 뛰어난 약재지만, 단점이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숙지황이 들어가는 처방에 소화를 도와주는 무우씨인 나복자를 배합을 했더니, 오히려 숙지황의 효능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숙지황과 무우씨는 상극관계인거죠 ,

 

그래서 숙지황이 들어간 한약을 먹을 때는 무를 같이 먹지 말라고 한 것이지, 흰머리가 나는 것은 아니죠. 실제로 숙지황을 재배한 밭에 무우를 재배하면 무우가 잘 자라지 않습니다.

 

 

6, 한약 먹을 때 녹두가 든 음식을 피하라는 경우?

 

한약 복용의 금기사항 중 녹두가 든 음식을 먹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텐데, 이 사항은 모든 한약에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녹두는 성질이 서늘하고, 약물의 독성을 해독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일부 한약의 약효를 감소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몸이 차가운 체질의 사람이, 치료나 기능 개선을 위해서, 따뜻한 한약을 드실 때, 차가운 성질을 가진 녹두를 드시면, 녹두의 차가운 성질로 인해서, 따뜻한 성질의 한약효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성질이 찬 약을 쓸 경우

오히려 녹두를 드시게 되면, 한약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서,

열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여드름과 같은 염증 질환에 한약을 먹으면서 녹두를 같이 먹으면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7. 직장 생활하다보면, 아무리 한약을 먹는 중이라 해도, 위에 언급한 음식들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땐, 한약 먹던 것을 중단하는 게 좋은가요?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 금기사항을 지키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금기음식을 먹었을 때는 약효가 떨어질까 봐, 오히려 한약을 먹지 않고 건너뛰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금기 음식을 먹었더라도 한약은 제때 챙겨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물론 금기 음식을 지키는 것이 좋겠지만, 어차피 몸이 건강해지려고 약을 먹는 것인데, 금기음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8. 여름철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빠져나간다?

 

한약을 먹고 땀을 흘리면 약효가 다 빠져나간다는 말이 언뜻 보면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말입니다.

 

우리 몸의 대사과정을 살펴보면 그 이유는 간단해집니다.

사람이 약이나 음식물 등을 섭취하면, 장에서 흡수되고 그것의 유용한 성분을 몸에서 다 이용한 후 생성된 찌꺼기를 땀이나 소변, 대변으로 배설시킵니다.

 

그러므로 땀뿐만 아니라 소변과 대변에는 약이나 음식물이 그대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쓰고 남은 찌꺼기가 배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땀이나 소변, 대변으로 약 성분이 빠져나갈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땀이란 것은, 체온조절을 위해 열을 발산시키는 수단으로, 특히 여름에는 체온이 높아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하여 노폐물 생성이 잘되므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름철 땀에 특별히 한약 성분이 배설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름에 양약을 먹어도 다 땀으로 배설되어 약효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동의보감에는 여름에는 기운이 많이 소진되므로 기력을 보충하는 치료를 해야한다고 특별히 여름철 보약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제때에 진액과 기운을 보충해주어야, 가을, 겨울을 잘 날 수 있기 때문이죠.

 

요즘과 같이 편리한 약탕기가 없던 옛날에는 뜨거운 불 앞에서 몇 시간을 지키고 앉아서 약을 달여야 했기 때문에, 더운 여름날에 한약을 달인다는 것이 보통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또한 한약을 차게 보관할 냉장시설이 없어서 달여두면 잘 상하기 때문에 여름에 한약 달이기를 피하려고 지어낸 말이 와전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한약 복용 중에 주의해야하는 음식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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